푸드뱅크마켓센터, 작은 후원으로 큰 정 나눠요!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1.05.11. 13:40

수정일 2021.05.11. 13:40

조회 3,330

서울 각 자치구마다 푸드뱅크마켓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서초구푸드마켓센터
서울 각 자치구마다 푸드뱅크마켓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서초구푸드마켓센터 ⓒ최윤정

IMF이후 늘어난 노숙자, 결식아동 등 생활의 어려움을 겪은 개인을 위해 시작된 푸드뱅크. 현재는 기업과 개인의 후원으로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 긴급지원대상자에게 식품과 생활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푸드뱅크는 서울 자치구 25개구에 모두 있으며 물품은 지자체와 서울시가 반반 부담한다. 서울시는 기부물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급조절하고 배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성동구에 ‘서울특별시광역푸드뱅크센터’를 이전 신축했다.

각 주민센터에서 이용자격을 확인한 주민들이 직접 오거나 이동에 제한을 받는 분들에게는 배달도 된다. 서초구와 강동구의 푸드뱅크마켓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서초구푸드마켓센터 내부 모습
서초구푸드마켓센터 내부 모습 ⓒ최윤정

“여기 물건 파는 곳인가요?”
우면사회복지관 지하에 있는 서초구 푸드뱅크마켓에선 이런 질문을 가끔 받는다고 한다. 마켓처럼 상품이 잘 진열되어 있는데다 쇼핑카드도 있으니 더욱 그렇다.

“서초구가 '강남3구'라고 해서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이 덜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 서초푸드마켓을 이용하는 분들이 1,000여 명이나 있어요.” 서초센터 이상순 소장의 설명이다.  

관내 기업의 관심은 후원과 배달자원봉사로 나타난다. 후원도 고마운데 관내기업인 무학소주기업은 ‘가가호호 행복배달’에 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했다. 참 고마운 기업정신이다.
찾아가는 동마을 이동푸드마켓 모습
찾아가는 동마을 이동푸드마켓 모습 ⓒ서초구푸드마켓센터

코로나19로 인해 푸드뱅크가 임시휴관 했을 때 이용고객들의 만족도와 요구조사에 따른 15개 선호물품을 선물꾸러미로 만들어서 직접 배달을 하기도 했다. 지리적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분기별 1회 ‘찾아가는 행복나눔 이동푸드마켓’도 실시 중이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들이 많이 보인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들이 많이 보인다. ⓒ최윤정

정확하게 표시된 유효기일은 이용자가 보다 신선하고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이에게 인기좋은 품목은 역시 과자류다. 구두, 롱패딩, 커피 선물세트, 식료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 가운데 진열하기가 무섭게 나가는 것은 쌀, 고추장과 같은 식재료라고 한다.

서초센터에서는 매달 추천상품도 안내하고 있다. 4월의 기능성 화장품세트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
서초구푸드마켓센터에서는 이달의 추천상품을 운영한다.
서초구푸드마켓센터에서는 이달의 추천상품을 운영한다. ⓒ최윤정
서초구푸드마켓센터 내 생필품이 진열돼 있다.
서초구푸드마켓센터 내 생필품이 진열돼 있다. ⓒ최윤정

또한 1년에 네 번 나눔과 배려사업도 별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청소년의 날(7월), 노인의 날(10월)에 나눔 전달식이 있는데 서초어르신행복e음센타와 공동주관해 초콜릿, 과자, 화장품 등을 한 박스에 담아 오는 어버이날을 맞아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서초구푸드마켓센터에서 전달할 어버이날기념 선물꾸러미
서초구푸드마켓센터에서 전달할 어버이날기념 선물꾸러미 ⓒ최윤정

강동푸드뱅크마켓센터, 무료법률 상담도 운영

강동구 푸드뱅크를 찾아갔을 때는 새로 등록된 주민들이 많은 때라 실내 인원 제한으로 밖에서 대기할 정도였다. 이용자가 월 900명에 달한다고 한다. 
고덕동에 위치한 강동구푸드마켓센터 입구
고덕동에 위치한 강동구푸드마켓센터 입구 ⓒ최윤정

직원들이 관내 기업을 찾아 후원요청을 하기도 하고 소개로 받는 업체들이 자원해서 물품을 기증하는데 기부영수증과 후원업체 현판을 제작해 주는 정도의 약소한 혜택임에도 꾸준한 지원에 감사하다고 센터 측은 강조한다. 
강동구푸드마켓센터 내부 모습
강동구푸드마켓센터 내부 모습 ⓒ최윤정

코로나19 때문인지 손소독제, 마스크와 같은 위생용품도 진열대에 많이 자리하고 있다. 무엇을 가져갈지 가족과 상의를 하고 꼼꼼하게 물건을 고르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들어오자마자 필요한 물건만 딱 집어 가는 주민들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위생, 소독 방역용품도 많다.
코로나19로 위생, 소독 방역용품도 많다. ⓒ최윤정

강동구푸드마켓센터에서는 법무부 소속 변호사가 직접 무료법률상담을 하는 ‘법률홈닥터’도 운영 중이다. 장보러 온 주민들 중에 답답한 속내를 토로하는 일이 많았는데,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어야겠다 싶어 시작한 것이 벌써 4년째다. 

홈닥터 서비스는 많은 주민들에게 큰 부담을 덜어주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장애인 등 법률소외계층을 위한 상담은 과거에는 대면으로 했는데, 현재는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제때 필요한 법률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자문, 소송구조, 법률문서와 같은 1차적 법률서비스다.    
변호사가 직접 상담을 해주는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도 운영한다.
변호사가 직접 상담을 해주는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도 운영한다. ⓒ최윤정

코로나 이후 ‘사랑의 온도가 뚝 떨어졌다’란 기사제목이 나올 정도로 후원에 대한 관심이 전과 같지않다.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에게는 더욱 피부로 와 닿는 현실이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을 현장에서 매일 만나게 되는 담당자들은 안타까움이 크지만, “배달해 주신 물건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화를 주는 어르신이나 후원자가 또 다른 후원자를 소개할 때 큰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가정의 달 5월, 유난히 가족행사가 많은 달이다. 한 끼 밥이 아쉬운 사각지대를 빨리 발견하고 더욱 많은 후원과 관심이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 서초구푸드뱅크마켓센터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바우뫼로 43
○ 이용대상 : 긴급지원대상자, 차상위가정, 기초생활수급 탈락자, 기초생활수급자
○ 필요서류 : 주민등록등본, 수급자증명서, 신분증
○ 이용시간: 월~금 10:00~17:00(12:00~1:00 점심시간)
- 매월 1,2주차 화요일 19:00~21:00 야간연장 운영
○ 문의: 02-577-5864 

■ 강동구푸드뱅크마켓센터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동남로 926
○ 이용대상 : 독거어르신, 재가보호대상자, 결식아동, 관내사회복지시설, 긴급 차상위등 강동구청의 심의를 받은 주민
○ 이용시간: 월~금 10:00~17:00(12:00~1:00 점심시간)
- 매월 2,4주 화요일 19:00~21:00 야간연장 운영
○ 기타 서비스 : 매월 1회 무료법률상담, 이머전시푸드백(저소득가구 지원) 
○ 문의 :02-427-1377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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