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업기술센터 온라인 수업 참여기…토피어리로 반려식물 만들었어요!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1.06.30. 13:51

수정일 2021.06.30. 18:44

조회 1,314

집안 곳곳에 놓은 녹색식물로 바뀐 일상

올해 필자에게 가장 큰 변화는 녹색식물을 직접 심고 가꾸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도시농부 상자 텃밭을 분양받아 상추와 감자를 수확해 식탁이 풍요로워졌고, 식목일 나무 심기와 화단 가꾸기 등 그동안 미뤘던 일을 실천해 집안 곳곳이 싱그러움으로 가득 찼다. 무엇보다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관심을 둘 대상이 늘다보니 공간에 대한 애정도 그만큼 커졌다. 공들여 키운 식물이 모두 정상적으로 성장한 건 아니지만, 반년 정도 경험치가 쌓이니 식물 가꾸기에 감이 좀 생겼다. 이번엔 공기정화식물을 만드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도시농업교육 온라인 수업에 참여해보았다. 
집으로 배송된 토피어리 수업재료들
집으로 배송된 토피어리 수업재료들 ⓒ박지영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공기정화식물 비대면 교육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도시농업교육 ‘미세먼지제거 공기정화식물 비대면 교육’을 신청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지난 6월 24일~25일 양일간 4회 각 90명씩 총 360명의 서울 시민이 실시간 원격교육에 참여했다. 

‘공기정화식물의 실내 공기정화 효과 및 식물의 기능에 다른 효율적인 공간 배치 교육’을 주제로 이론과 실기 2시간 교육으로 진행됐다. 24일 참가자들은 토피어리 만들기를, 25일 참가자들은 색모래 다육식물 만들기를 체험했다. 실습에 필요한 재료들은 우편을 통해 수업 하루 전 집으로 안전하게 배송됐다. 
집 실내공간과 어울리는 기능성 식물 참고도
집 실내공간과 어울리는 기능성 식물 참고도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교육 당일, 제공받은 링크를 따라 온라인 비대면 교실에 들어가 보니 꽤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과 참여한 팀도 꽤 있었다. 첫 시간은 공기정화식물 이론수업이었는데 정말 유익했다. 

강의에 따르면 실내 식물은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새집 증후군 등을 제거해서 실제 공기 정화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피로와 스트레스 줄여주며 정서적 안정을 준다.  또 가격 대비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실내 온습도 조절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실내 공기 오염물질인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 화합물,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 제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식물의 오염물질 정화 과정에서 잎에 의한 흡수가 52%, 뿌리 미생물에 의한 제거가 48% 이뤄지는데 아토피나 천식에도 효과적이어서 각 공간에 맞는 식물을 잘 선택해서 두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화면을 보며 강사 속도에 맞춰 각 단계를 따랐다. 비대면 방식이지만 설명에 부족함이 없었다.
화면을 보면서 강사 속도에 맞춰 각 단계를 따라했다. 비대면 방식이지만 설명에 부족함이 없었다. ⓒ박지영

수업에서는 아토피성 천식에 우수한 실내식물(치자나무, 귤나무, 로즈마리, 호접란, 테이블, 아라우카리아, 쉐플레라 등),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높은 실내식물(알로카시아, 아펠란드라, 필레아, 팔손이 등), 공간별 특성에 따른 식물 배치와, 생활 속 병해충방제를 할 수 있는 천연살균제 만드는 법, 식물을 잘 가꾸는 법 등 유용한 정보들이 전달됐다. 

강의에 사용한 참고자료들은 농촌진흥청 산하 원예특작과학원 출처 표기가 많았다. 필자가 수업 후 해당 홈페이지(https://www.nihhs.go.kr)를 찾아보니 기본적인 행정관련 업무 정보와 식물 검색·활용에 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들이 많았다. 궁금한 정보를 찾아보기에도 좋고, 일부 자료들은 무료 pdf로 제공돼 교재나 가이드북으로 활용하기에도 편리해 보였다. 
토끼 모양의 토피어리를 완성했다.
토끼 모양의 토피어리를 완성했다. ⓒ박지영

미세먼지 제거제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

제공받은 박스 상자에는 수태, 이끼, 산호수(관엽식물), 받침, 색자갈, 낚시줄 등 기본재료와 설명서가 들어있었다. 핵심재료는 모두 제공됐고, 참여자는 물 한 컵과 바닥에 깔 적당한 크기의 비닐, 가위, 위생장갑, 앞치마 등만 준비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강의를 따라가는 방식이었다. 

요즘은 집에서 잔디인형을 만드는 키트도 많지만 좀더 다양한 형태로 만들기엔 토피어리가 적당하다. ‘토피어리(topiary)’는 동물이나 어떤 형상의 특징을 잡아 식물을 다듬고 잘라 형상을 만드는 것인데, 고대 로마시대부터 식물을 기르고 다듬는 방법으로 전해내려 오던 것이라고 한다. 주변에서 토끼, 곰, 강아지 등 귀여운 모양으로 만들어진 크고 작은 토피어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재료만 갖춰지면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지 않다. 
강사가 보여준 토피어리들. 모양도 다양하고 장식 효과도 있다. ⓒ민경미
강사가 보여준 토피어리들. 모양도 다양하고 장식 효과도 있다. ⓒ민경미

필자는 가장 기초형태인 토끼를 만들어 봤다. 우선 이끼에 물 한 컵을 부어 촉촉하게 만들어주고, 그후 넓게 편 이끼 위에 원하는 식물을 중심에 두고 그 뿌리를 감싸듯 동그랗게 싼다. 이끼가 고정되게 낚시줄을 이용해 실타래를 감듯이 하면 됐다. 같은 방법으로 사이즈가 같은 원형 두 개를 만들어 철사로 꽂아 귀를 만들고 색이끼를 사용해서 모양을 만들었다. 재료에 포함된 부자재로 적당한 위치에 눈코입을 놓아주니 완성됐다. 누구나 따라하기 쉬워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함께하기에 좋은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끼보다는 곰에 가까운 얼굴 토피어리었지만 나름 귀여웠다. 텔레비전 옆에 두니 장식 효과도 뛰어나 흡족스러웠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무료 혹은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참여하는 체험들이 많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https://yeyak.seoul.go.kr)에서는 주중, 주말 아이부터 성인 교육까지 프로그램 검색은 물론 신청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대부분 선착순으로 참여 여부가 결정되니 미리 회원가입을 해두고 체험을 신청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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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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