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 웬 볼록거울? 불법촬영 예방하는 '안심거울'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1.07.19. 14:05

수정일 2021.07.19. 18:25

조회 4,763

가산디지털단지​·독산​·금천구청역에 설치돼 범죄 예방

금천구의 지하철역 3곳에 불법촬영을 예방할 수 있는 안심거울이 설치됐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각종 영상기기의 발달은 고품질의 영상을 편리하게 찍도록 돕지만 이에 반해 불법촬영이라는 부작용도 만들었다. 
지하철 역에서 볼 수 있는 불법촬영 금지 세로 현수막
지하철 역에서 볼 수 있는 불법촬영 금지 세로 현수막 ⓒ김재형

몰카라고 불리는 불법촬영은 무조건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성립하는 건 아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해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여 촬영하거나 그 촬영물을 반포·판매·임대·제공할 시 처벌받는다.

따라서 사진을 찍을 때 괜한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큰 상황에서는 조심하는 게 필요하다. 잊을 만하면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천구는 불법촬영으로 인한 범죄 예방을 위해 지역 3개 지하철 역사(가산디지털단지역, 독산역, 금천구청역)에 안심거울을 7월 초에 설치했다.

긴 구간의 에스컬레이터에 안심거울

가산디지털단지역은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상황도 자주 생긴다. 참고로 가산디지털단지역은 구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관할하던 5~8호선 중 이용객 수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가산디지털단지 7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는 에스컬레이터가 꽤나 길어서 장사진을 이룬다. 이곳의 에스컬레이터를 끝까지 올라가면 안심거울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는 곳에는 작은 포스터를 통해 불법촬영 예방 안심거울 설치 지역임을 알리는 문구를 붙였다.
가산디지털단지 1호선으로 갈아타는 에스컬레이터에 안심거울 설치지역 안내글이 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내 1호선으로 갈아타는 에스컬레이터에 안심거울 설치지역 안내글이 있다. ⓒ김재형
에스컬레이터 끝자락에 안심거울이 설치돼 있어서 후방을 인지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끝자락에 안심거울이 설치돼 있어서 후방을 인지할 수 있다. ⓒ김재형

불법촬영은 범죄행위이며 이를 발각 시 112로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볼록거울이어서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어 뒤쪽에서 불법촬영을 할 경우 곧바로 알아볼 수 있다. 다만 워낙 긴 구간에 안심거울이 하나만 설치돼 있어서 중간쯤에 하나가 더 있으면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가산디지털단지역(7호선)에서 하차해 계단을 올라가면 끝자락에 안심거울이 있다. 이 역에는 총 6곳에 설치됐다.
가산디지털단지역 7호선을 이용 후 계단을 올라오면 안심거울이 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7호선을 이용 후 계단을 올라오면 안심거울이 있다. ⓒ김재형

아담한 계단에도 안심거울이

이번에는 독산역으로 가 봤다. 독산역은 가산디지털단지와 달리 환승역 없이 지하철 1호선만 다닌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 또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위로 올라가야 한다. 독산역에서 서울역 방면으로 가는 두 곳에 모두 안심거울이 설치돼 있다. 또한 독산역에서 수원 방면 에스컬레이터 쪽에는 안심거울이 없고 계단 쪽에만 있다. 총 5곳에 안심거울이 설치됐다고 한다. 아담한 사이즈의 계단에 안심거울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도 안심거울 설치 지역을 안내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독산역의 아담한 계단에도 안심거울이 설치돼 있다.
독산역의 아담한 계단에도 안심거울이 설치돼 있다. ⓒ김재형

금천구청역에는 안심거울이 총 3개 설치됐다. 상하행선으로 나눠지는 타는 곳 1번 홈, 3번 홈 등에 안심거울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금천구청역에 설치된 안심거울
금천구청역에 설치된 안심거울 ⓒ김재형

이번 안심거울 설치는 금천구 여성단체협의회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금천구, 금천구여성단체협의회, 금천경찰서, 한국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이 협업해 진행했다. 안심거울 설치로 범죄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주민의 심리적인 안정감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시민기자 김재형

현장감 있고, 서울 시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뉴스를 전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