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자율주행차 시승기, "더 이상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시민기자 전주영

발행일 2022.02.14. 14:58

수정일 2022.04.01. 16:15

조회 4,204

서울시는 상암동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본격 시작했다.
서울시는 상암동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을 본격 시작했다. Ⓒ전주영

지난 2월 10일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인 상암동에서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율주행자동차를 실시간 호출하고, 요금을 지불하면 자유롭게 탈 수 있게 되었다. 먼 미래의 기술이라 여겼던 자율주행이 어느새 일상으로 다가왔다. 그 현장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 상암동으로 달려가 봤다. 
DMC역 8번 출구에서 100미터 직진하니, 자율주행차 셔틀버스 표지판이 나왔다.
DMC역 8번 출구에서 100미터 직진하니, 자율주행차 셔틀버스 표지판이 나왔다. Ⓒ전주영

DMC역 8번 출구로 가보니, 아무런 안내 표지가 없다. 당황하지 말고 8번 출구를 등지고 100미터 정도 걸어가 보자. 한샘 상암 사옥 앞에 자율주행 셔틀버스 표지판이 있다. 

현재 자율주행자동차를 운행하는 업체는 ‘42dot’과 ‘SWM’ 두 업체로,  각각 운영하는 노선이 다르나, 한샘 상암 본사 앞에선 두 업체의 자율주행자동차를 모두 탑승할 수 있었다.  
상암A01노선.  총 5.3km 3대(운행시간: 월~토 09:30~12:00, 13:30~16:00)
상암A01노선. 총 5.3km 3대(운행시간: 월~토 09:30~12:00, 13:30~16:00) Ⓒ서울시
상암A02노선. 총 4.0km 1대(운행시간: 월~금 09:30~12:00, 13:30~17:00)
상암A02노선. 총 4.0km 1대(운행시간: 월~금 09:30~12:00, 13:30~17:00) Ⓒ서울시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려면 서울 자율주행 어플 'TAP!'을 사용해야 한다. 필자는 택시 어플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으로 처음엔 약간 헤맸으나 사용법이 크게 어렵진 않았다. 회원가입을 하고 결제할 카드 등록을 하고 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현재 운행 중이 두 노선별로 아이콘과 색상이 다르게 표시되니, 구간을 잘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필자는 상암A01노선의 한 구간을 돌아볼 요량으로 DMC 8번 출구에서 한국철도공사 서울차량사업소를 목적지로 설정하여 자율주행차를 호출했다. 
자율주행차를 호출하자, 차량 번호와 탑승 시간이 안내되었다.
자율주행차를 호출하자, 차량 번호와 탑승 시간이 안내되었다. Ⓒ전주영
탑승할 자율주행차가 도착했다.
탑승할 자율주행차가 도착했다. Ⓒ전주영
승객의 안전을 위해 조수석 탑승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조수석 탑승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전주영

자율주행차이긴 하지만, 무인으로 운행하지는 않고 운전석에는 안전관리자(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있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어린이 보호구역과 노인 보호구역 등에선 안전관리자가 운전한다고 한다. 

42dot가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는 승용차라 탑승 정원이 2인이며, SWM이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는 SUV로 4인 탑승이 가능하다. 두 업체 모두 승객의 안전을 위해 조수석은 탑승이 불가능하다. 
자율주행자동차 내부
자율주행자동차 내부 Ⓒ전주영
자율주행자동차 실내 내부
자율주행자동차 내부 Ⓒ전주영

셀레는 마음을 안고 자율주행차를 탑승해 봤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직접 타보니 신통방통했다. 신호에 맞춰 움직이는 것은 물론 주변에 있는 차량, 인도에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 다른 차량에 비해 다소 천천히 움직이는 거 같긴 했지만, 안전하게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V2X(vehicle to everything)하기 위해 도로에 있는 다양한 요소와 소통하는 기술을 이용하여, 전방 교통 상황과 차량 간 접근을 알리는 V2V(vehicle to vehicle) 통신, 신호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와 소통하는 V2I(vehicle to infrastructure) 통신, 보행자 정보를 지원하는 V2P(vehicle to pedestrian) 통신 등으로 운행이 된다고 한다. 
현행법상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는 꼭 사람이 운전해야 해서 수동운전으로 전환해야 했다.
현행법상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는 꼭 사람이 운전해야 해서 수동운전으로 전환해야 했다. Ⓒ전주영
목적지를 향해 가는 중. 앞쪽 모니터를 통해 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중. 앞쪽 모니터를 통해 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전주영

눈 깜짝할 사이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용 요금은 시민들이 저렴하게 자율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00원으로 책정되었다. 이는 인당 요금이 아닌 택시와 같이 승객수와 관계없이 회당 요금으로 부과되며 이동거리에 상관없이 기본요금만 징수된다고 한다. 

단, 첫번째 자율주행차 탑승일 경우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자율차를 경험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첫 탑승을 마치자 깜짝 기념품까지 주었다. 

처음으로 자율주행자동차를 탑승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니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서울시는 DMC역~공원 지역을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도 이르면 3월 운행을 시작하고, 올 연말까지 상암동에 총 12대까지 자율차 유상운송을 확대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미래에나 볼 수 있을 거 같았던 자율주행차를 직접 체험하고 나니,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차가 다닐 날도 머지 않을 것만 같다.  

시민기자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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