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무료로 검사 받으세요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2.02.04. 14:00

수정일 2023.05.25. 10:47

조회 8,166

강동구, 동주민센터에서 '건강 100세 상담 센터' 운영
강동구는 ‘건강 100세 상담 센터’를 동주민센터 내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김민채  ​
강동구는 ‘건강 100세 상담 센터’를 동주민센터 내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김민채 ​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해가 돌아오면 운동이나 금연, 다이어트 등 건강과 관련된 다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체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등이 주의 단계로 나왔다. 120/80mmHg이라는 숫자는 각각 수축기와 이완기에서 측정되는 최고/최저 수치의 기준치를 의미하는데, WHO는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경우를 각각 최고 120mmHg, 최저 80mmHg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상 혈압을 120/80mmHg으로 알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고혈압 전단계라고 한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두 가지 숫자 중에 한 가지라도 높을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혈압은 높을수록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필자의 경우 심근경색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체중 조절과 혈압, 콜레스테롤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동주민센터 민원 업무를 보러 온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김민채
동주민센터 민원 업무를 보러 온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김민채

매일 동주민센터로 향한다. 혈압 측정이 가능한 기계가 설치되어 있어 혈압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혈압 측정 기계 옆의 ‘건강 100세 상담 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 올해는 건강한 몸을 만들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지를 가지고 와서 상담 받아 보기로 했다. 
동주민센터에서 복지 상담을 마친 주민이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김민채
동주민센터에서 복지 상담을 마친 주민이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김민채

강동구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지역 주민의 이용 편의와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동주민센터에 작은 보건소 격인 '건강 100세 상담 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대사증후군 및 만성 질환 조기 발견과 예방 관리를 강화하여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을 줄이고 건강수명을 연장하여 건강한 삶을 살게 하고자 위함이다. 건강 100세 상담 센터는 강동구민을 위한 특화사업으로서 2008년 전국 최초로 설치되었으며, 6개 동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15개 동주민센터로 확대되어 주민들을 위한 일상 속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한다.

검사는 신장·체중 측정, 체성분계(비만과 대사증후군), 혈압·혈당 측정, 콜레스테롤 측정(대사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명일1동 건강 100세 상담 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월~수요일은 운영이 중단되었고 목요일과 금요일만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만성 질환 예방 관리를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필자는 목요일 오전 9시 40분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당뇨, 고지혈증, 체성분, 대사증후군 등의 검사를 위해 전날 저녁 9시부터 당일 오전 검사 시까지 최소 10시간 이상 금식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방문 전 손 씻기를 한 후 손 크림은 바르지 않는다는 유의사항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유인즉 인바디(체성분 분석기) 측정 때문이다. 
개인별 건강 관리 수첩을 만들어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민채
개인별 건강 관리 수첩을 만들어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민채

예약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혈압 측정 전, 5분 이상 조용히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르신 두 분이 상담과 측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잠시 후 필자의 순서라 혈압을 측정하였더니 혈압 수치가 의외로 높게 나왔다. 높은 혈압 수치에 놀라고 있는데 한 어르신의 건강 관리 수첩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의 검사 기록이 빽빽하게 작성되어 있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하신다고 한다. 마음이 조급하면 혈압이 높게 나올 수 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잠시 후에 다시 측정해 보라고 귀띔해 주신다. 그동안 아직은 젊다는 이유로 건강에 대해 자만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있는 경우, '전문 건강 상담' 제공

'건강 100세 상담 센터'는 20세 이상의 지역 주민이 방문할 경우, 개인정보 동의서와 기초 설문조사지 작성 후 혈압, 혈당, 혈중 지질(TC, HDL-Chol, TG) 검사, 키, 몸무게, 허리둘레를 계측한다. 만성 질환 및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 상담팀에 전문 건강 상담을 의뢰한다. 

필자는 강동구 보건소 운동 상담사, 영양 상담사와의 비대면 상담으로 운동 처방과 영양 상담을 꼼꼼히 받을 수 있었다. 또 차후 운동 프로그램 참여를 원한다는 상담 내용을 기록해 놓아 운동 프로그램 운영 시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건강 관리 수첩을 작성하여 검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평소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필자는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및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여 상담 및 교육은 물론 등록 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관리를 받기로 했다. 대사증후군을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과 만성 신장 질환 등의 합병증을 겪게 될 위험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조절, 치료한다면 향후 질병의 시기를 늦출 수도 있으며, 질병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칼로리 및 나트륨 함량 등을 알려 주는 식품들이 진열돼 있다. ©김민채
칼로리 및 나트륨 함량 등을 알려 주는 식품들이 진열돼 있다. ©김민채

필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지를 가져와 더 자세한 상담이 가능했으며, 그동안의 생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온서울 건강온'으로 실천해 오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때보다 확연히 건강 상태가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강 100세 상담 센터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생활 습관을 바꾸고 운동으로 잘 관리해도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 주민도 있는데 필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후 2개월 남짓임에도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됐다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겠다고 응원의 말을 건넨다. 어깨가 으쓱 올라가고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체내의 수분량, 골격근량, 체지방량, 복부비만율, 부위별 근육량, 신체 균형 등을 평가해 주는 인바디(체성분 분석기) ©김민채
체내의 수분량, 골격근량, 체지방량, 복부비만율, 부위별 근육량, 신체 균형 등을 평가해 주는 인바디(체성분 분석기) ©김민채

인바디(체성분 분석기)는 맨발로 기기 위에 올라가 측정기를 잡기만 하면 미세전류를 이용해 체내의 수분량을 측정하고 골격근량, 체지방량, 복부비만율, 부위별 근육량, 신체 균형 등을 평가해 준다. 특히 분석된 테이터는 기기 내에 누적 자료로 남으므로 필자의 핸드폰으로 전송하여 신체의 변화된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사망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암이다. 암에 이어 사망자가 많은 심혈관계 질환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으면 질환 위험이 커진다.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예방해야 한다. 특히 생활습관병인 대사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에서 꼼꼼하고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식습관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은 당뇨병, 비만증, 고지혈증, 고혈압, 대장암 등이며 운동 부족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은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다. 이러한 증상이 진행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순환기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주민의 건강 상담을 꼼꼼히 진행하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 ©김민채
주민의 건강 상담을 꼼꼼히 진행하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 ©김민채

때문에 건강 100세 상담 센터에 상주하는 간호사는 복부둘레, 혈압, 혈당,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검사를 통해 대사증후군을 조기에 발견·관리하도록 돕고 있으며, 보건소와 민간 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지역 내 각 기관들이 긴밀히 협조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양·운동 교육을 통해 위험 요인을 줄여 가고 있다. 

특히 건강 100세 상담 센터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건강검진과 상담뿐 아니라 주민들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돌보고 관리하는 모임과 동아리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명일1동의 경우 6개 정도의 건강 관련 동아리 모임이 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잠시 활동을 멈춘 상태다. 최종 목적은 본인 스스로 자신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힘을 키워 주는 것이라고 한다.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어 호평 받고 있는 건강 100세 상담 센터. 건강한 삶을 위해 정기적으로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강동구 각 동의 건강 100세 상담 센터 ©김민채
강동구 각 동의 '건강 100세 상담 센터' ©김민채

건강 100세 상담 센터

​○ 위치 : 주거지 각 동주민센터
○ 대상 : 20세 이상 지역 주민 (무료)
○ 시간 :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 (코로나19로 인해 운영 요일 변경될 수 있음)
○ 검사 : 혈압, 당뇨, 고지혈증, 체성분, 대사증후군 검사 
○ 유의사항 : 대사증후군 검사 시
      - 검사 전날 저녁 9시부터 당일 오전 검사 시까지 최소 10시간 이상 금식 유지 (생수 섭취 가능)
      - 채혈은 오전 중에만 가능
​○ 센터 문의 : 02-3425-6822 (성내동 보건소 1층)
                          02-3425-6878 (강일동 보건지소)
○ 만성 질환 예방 관리 교육 운영 문의: 02--3425-6802 (강동구 보건소 보건의료과)

시민기자 김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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