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민센터에 주민사랑방 생겼다! 북카페 '황학, 날다' 개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06.16. 14:19

수정일 2021.06.16. 16:41

조회 3,012

‘황학, 날다’ 이름부터 생동감이 드는 주민커뮤니티가 지난 5월 31일 중구 황학동 주민센터 1층에 개관했다. 기존 1층에 있었던 동주민센터를 3층으로 옮기고, 3층 작은 도서관을 1층으로 이동하면서 다른 공간들과 합쳐진 ‘황학, 날다’가 탄생했다.
황학동 주민센터에 들어선 커뮤니티 공간 '황학, 날다'
황학동 주민센터에 들어선 커뮤니티 공간 '황학, 날다' ⓒ김윤경

“전에 비해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다고 할까요.”
먼저 달라진 건, 주민들의 변화였다. 기존 1층에 동주민센터가 있을 때는 서류를 떼기 위한 보다 딱딱한 느낌의 장소였다면, 커뮤니티 공간이 생겨 한층 친근해졌다. 젊은 엄마가 아기와 찾아와 책을 보거나 공부하는 학생들이 오면서 더욱 활기를 띠었다.
‘황학, 날다’의 입구
‘황학, 날다’의 입구 ⓒ김윤경

“하루는 마당에서 못 보던 아이 둘이 배드민턴을 하고 있어 물어봤더니 바로 옆에 산다는 거예요. 마당이 달라진 건 없는데 아무래도 1층이 문화공간이라 접근하기 쉬운 거 같아요. 그런 모습들에서 많은 주민과 가까워지는 거 같아 흐뭇해요.” 황학동주민센터 김두름 주무관이 말했다.   
‘황학, 날다’는 작은도서관 겸 북카페다.
‘황학, 날다’는 작은도서관 겸 북카페다. ⓒ김윤경

중구 황학동은 1인 가구가 많다. 현재 황학동 주민의 약 30%가 1인 가구다. 인근 동대문 등 상권 영향을 받아 젊은 층 전입신고률이 꽤 높다. 그렇게 1인 가구는 많으나, 상업 시설이 많은 구도심이라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했다. 작년 주민참여예산사업에서 이곳에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고 약 3개월의 공사 끝에 만들어졌다. '황학, 날다'는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작은 도서관을 겸한 북카페, 공유주방, 커뮤니티 가든으로 조성돼 있다.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인 프로그램실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인 프로그램실 ⓒ김윤경

북카페 한 켠에 자리한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중구에서 10번째로 문을 연 황학동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는 ‘황학, 날다’ 안에 위치했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처럼 주택에 필요한 생활을 편리하게끔 도움을 주며 근무자는 지역사정을 가장 잘 아는 주민으로 구성된다. 청소환경, 안전 등 일상관리는 물론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대여하며 방역소독과 간단한 집수리, 택배보관 서비스 등을 통해 주민 눈높이에서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도 있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도 있다. ⓒ김윤경

특히 ‘황학, 날다’에는 입구 왼편에 위치한 공구대여 서비스가 있는데 동마다 구성품이 다르다. 이곳은 1인 가구가 많아서인지 게임기와 재봉틀 등이 시선을 끈다. 
“주민들과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다 휴식을 위한 게임기나 미니 당구대나, 빔 프로젝트. 캠핑 물품 등을 마련했어요.” 황학동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이선영 운영팀장이 말했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가 생기고 어떤 점이 나아졌을까?
대여물품 전시장
대여물품 전시장 ⓒ김윤경

“저희 동네에 존재하던 고질적인 청소문제가 많이 해소된 거 같아요. 아무래도 운영자들이 지역을 잘 알고 있으니까 어떤 점이 부족하고 필요한 지를 빨리 알게 되는 거죠.” 또한 화재경보기 신청을 받고 있어 설치하면 좋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작은도서관과 북카페, 6월 말부터는 음료도 판매

1층의 대부분의 공간은 북카페로 채워져 있다. 기존보다 도서관이 좀 더 넓어졌고, 프로그램 공간도 생기고 아이들을 위한 예쁜 좌석도 마련했다.
예쁜 북카페와 어우러진 도서관
예쁜 북카페와 어우러진 도서관 ⓒ김윤경

“마음 같아서는 아주 저렴하게 커피를 하고 싶지만. 주변 상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책정하려고 해요.” 6월 말쯤이면 음료를 팔 예정이다. 따로 도서관 카드를 발급받아도 되지만, 서울시민카드로 2주일에 10권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주민들이 만든 황학아카이브 전시
주민들이 만든 황학아카이브 전시 ⓒ김윤경

커뮤니티 개관과 동시에 '황학 아카이브' 전시도 열렸는데 이 역시 주민참여예산사업 중 하나다. 황학동 주민들이 전문가와 함께 사진·영상 수업을 통해 만든 결과물을 100부의 사진 책으로 만들어내 중구 도서관에 남겼다. 빠르게 황학동이 변화하는 모습을 주민이 직접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동네에 대해 더 애착을 가지고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진 책이 나오는 동안 달라진 곳이 생겨 더 의미 깊었다고 한다. 

커뮤니티 위한 공유주방과 야외공간

가장 내부에 위치한 공유주방은 준비 중으로 조리대, 후드 등 각종 제품을 설치 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1인가구 뿐만 아니라 어린이, 아빠 요리교실 및 반찬 나눔 봉사와 취약계층 도시락 배달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공유주방
공유주방 ⓒ김윤경

공유주방 옆으로 나가는 문을 통과하면, 소규모로 꾸며진 야외 커뮤니티 가든을 만날 수 있다. 주차장 일부에 인근 상인들이 준 가구를 놓아 주민들이 소통과 휴식을 하며 작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야외 공연 스튜디오
야외 커뮤니티 가든, 공연 스튜디오 ⓒ김윤경

“1인 가구라면 더더욱 서로 이웃과 소통할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이곳에서 동네 배움터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필요한 일도 보며 부담없이 찾게 되면 좋겠어요. 2층에는 체력단련실과 3층에 보건지소, 동주민센터도 있어 여러가지를 한 곳에서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소위 ‘S세대(Single+Solo)’라고 할까. S세대는 ‘싱글(Single)’과 솔로(Solo)’를 결합해 만든 말로 홀로 쿨하게 사는 세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서울의 1인가구 비율은 33.9%를 넘어서 최대치를 기록했고 점차 더 증가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사에서 1인가구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인가구 고독사 예방사업 및 여성 1인가구 범죄 예방사업 등 1인가구 특별대책 TF가 가동 중인 가운데, ‘황학, 날다’ 같은 주민사랑방이 이웃들과 함께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주민이 주도해 만든 공간, ‘황학, 날다’가 상생과 소통으로 많은 이에게 활력을 주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 ‘황학, 날다’

○ 주소 : 서울시 중구 난계로 11길 52 
○ 문의 : 02-3396-8361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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