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실천하는 환경보호! ‘2021 온라인 서울트레킹’ 참여기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1.06.28. 10:03

수정일 2021.06.28. 18:20

조회 743

요즘 대세! 걸으며 환경 보호 실천하는 '플로깅'

요즘은 걷기가 대세다. 서울이 워낙 걷기 좋게 인프라를 잘 갖춘 이유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밀집된 곳 대신 그동안 잘 찾지 않았던 공원이나 산, 둘레길 등을 더 적극적으로 걷게 됐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순기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걸으면서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어?’하며 새롭게 발견한 곳들도 꽤 많다. 

다만, 길을 걸을 때마다 느끼는 딱 한가지 아쉬움은 바로 쓰레기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길을 가다가 보이는 쓰레기들을 손으로 주어서 버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손으로 뭔가를 줍기가 꺼려진다. 그러던 중 작년부터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 ‘플로깅’을 알게 돼 외출할 때 종종 나무젓가락과 비닐봉투를 챙겨나가곤 했다. 
서울시체육회는 2021 온라인 서울 트레킹을 진행, 5차에 걸쳐 각 500명씩  모집한다.
서울시체육회는 2021 온라인 서울 트레킹을 진행, 5차에 걸쳐 각 500명씩 모집한다. ⓒ서울특별시체육회

건강 증진과 환경 보호,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올해는 기관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플로깅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체육회는 4월~10월까지 ‘너와 나의 건강한 서울 만들기’라는 목표 아래 총 5회, 회차별 500명씩 '온라인 서울 트레킹'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한다.

정해진 기간 동안 건강을 위한 트레킹을 즐김과 동시에 쓰레기도 줍고 그 과정을 인증해서 홈페이지에 남기면 참여자들에게 5,000원~8,000원 상당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
신청자에게 마스크, 마스크 가드, 스트레치 밴드가 들어있는 패키지가 배달된다.
신청자에게 마스크, 마스크 가드, 스트레치 밴드가 들어있는 패키지가 배달된다. ⓒ박지영

행사 기간은 1차 5월 8~16일, 2차 6월 12~20일, 3차 7월 10~18일, 4차 9월 11~19일, 5차 10월 9~17일까지 총 5회로 각 회차마다 9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대상은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무료이다. 걷기 장소나 방식 모두 자율이지만 최소 5km이상 걸어야 한다는 기본 조건은 있다. 

필자도 서울시체육회 홈페이지(www.seoulsports.or.kr)를 통해 2차 트레킹을 신청했다. 며칠 뒤 마스크, 마스크 가드, 스트레칭 밴드가 담긴 키트가 집으로 배달됐다. 손 소독제는 누락 됐는지 담겨있지 않았다. 모바일 기본 앱으로 걸음수를 측정할 수 있지만, 필자는 별도 앱을 깔아 걸음수와 거리를 체크했다. 

플로깅 장소로 북악산 산책길을 선택했다. 북악산을 두르고 있는 이 길은 근처에 인왕산도 접해있어, 원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일부러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오후 4시 30분부터 산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올라가며 검은 봉투에 나무젓가락으로 쓰레기를 담는 필자의 모습이 조금 낯설었는지 주변의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다.
필자가 걸으며 주운 쓰레기들. 대부분 담배꽁초, 빈 음료수병, 마스크, 과자와 사탕 포장지 등이다.
필자가 걸으며 주운 쓰레기들. 대부분 담배꽁초, 빈 음료수병, 마스크, 과자와 사탕 포장지 등이다. ⓒ박지영

처음엔 가벼웠던 비닐봉투가 걸음수가 늘어나는 만큼 담배꽁초, 음료수 빈병, 마스크, 휴지(물티슈), 사탕 및 과자 포장지 등으로 채워졌는데, 그중 다수는 담배꽁초와 음료수 빈 병이었다.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면서도 화재 위험이 있는 담배꽁초가 정말 아무 곳에나 버려진다니! 직접 하나하나 줍고 보니 산불이 나지 않은 게 신기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줍는 만큼 중요하다! 제대로 된 쓰레기 분리배출

쓰레기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뿐 아니라 대중없이 아무 곳에나 던져지고 버려져 있었다. 직접 체험을 해보니, 전신을 다 써야지만 줍기가 가능한 곳들이 많았다. 특히 걷는 길이 산길이다 보니, 풀들 사이에 버려진 쓰레기가 많았고 난간을 넘어서는 쓰레기들도 있었지만 위험하지 않은 곳까지만 쓰레기를 주웠다. 북악스카이웨이를 두르고 있는 길이다 보니 차창 밖으로 버려진 쓰레기들, 공사 잔여물 등도 많았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줍기 어려운 것들이 꽤 됐다.

필자는 할 수 있는 만큼 쓰레기로 봉투를 채웠고, 근처 쓰레기통을 찾아 용도별로 분리해 버렸다. 더 많은 사람들을 독려하기 위해 필자도 서울시체육회 홈페이지와 개인 SNS에 사진을 올리고 간단하게 소감도 적었다. 
서울시에서 만든 소소한 먹깨비 캐릭터들.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배출하는 방법을 알기 쉽고 재밌게 알려준다  ⓒ서울시
서울시에서 만든 소소한 먹깨비 캐릭터들.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배출하는 방법을 알기 쉽고 재밌게 알려준다 ⓒ서울시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버려야 한다면 용도별로 잘 구분해서 버리기만 해도 누군가의 수고를 훨씬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구분해서 버리는 방법을 잘 모르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에서는 소소한 먹깨비 캐릭터를 활용해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법을 홍보하고 있다.

쓰레기를 줍는 일이 여의치 않을 땐 걷기만 해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내가 걸음으로써 좋은 곳에 기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온(walk on)'이라는 앱에서는 서울시 소재의 기관 및 단체들이 수시로 캠페인을 만들어 참여자를 모집한다.

지자체에서 만든 걷기 좋은 길들을 소개하는 역할도 하지만 일정 수준을 걸으면 각 기관에서 제공하는 쿠폰이나 기부 증서를 받을 수 있다. 걷는 목적과 당위성을 부여하는 주제들이 다양하니 원하는 캠페인에 참여하면 된다. 앱 내에선 중복참여도 가능하다.
워크온 앱에서 걷기 챌린지에 참여하고 공익을 위한 기부도 할 수 있다.
워크온 앱에서 걷기 챌린지에 참여하고 공익을 위한 기부도 할 수 있다. ⓒ워크온

살펴보면 주변엔 나와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움직임들이 많다. 적극 참여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 서울시체육회 ‘2021 온라인 서울트레킹’ (3차)

○ 모집기간 : 2021. 6. 28.(월) 10:00~7. 4.(일) 17:00 (선착순 500명)
○ 운영기간 : 2021. 7. 10.(토) ~ 7. 18.(일)
○ 운영장소 : 서울시 걷기 좋은 길 자유 선택
○ 대상 : 서울시민 (최대 4인 동반참여 가능)
○ 신청방법 : 서울시체육회 로그인→시민참여프로그램→서울트레킹 참가신청
○ 참여방법 : 참가자별 5km 트레킹 후 운영기간 내 인증
홈페이지 바로가기(클릭)
○ 문의 : 02-490-2778

■ 먹깨비가 알려주는 분리배출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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