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기대돼~ 베일 속 '월드컵대교' 개통 임박!

시민기자 신예은

발행일 2021.07.12. 13:03

수정일 2021.07.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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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다리 어디까지 가 봤니 ③ 미리 가 본 월드컵대교
2021년 8월 본선 개통 예정인 월드컵 대교이다. 아직 공사 중에 있다.
2021년 8월 본선 개통 예정인 월드컵 대교 ⓒ신예은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전에 취재한 내용입니다.

"서울의 상징은?"이라는 물음에 많은 시민들이 '한강'을 떠올린다. 한강공원, 친수공간 등 한강 주변의 인프라 시설은 서울을 한층 더 멋있게 빛내고 있다. 한강과 함께 서울 곳곳을 지탱하고 있는 '대교'를 뗄레야 뗄 수 없다. 그만큼, 서울의 여러 대교들은 강북과 강남을 잇는 교통의 중추 역할을 하고, 도시경관을 더 역동적으로 만들어준다. '성산대교', '마포대교', '올림픽대교' 등이 대표적이다. '당산철교' 같은 철교도 서울 곳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곧 만날 수 있는 대교가 있다. 바로 9월 1일 개통되는 '월드컵대교'이다. 6월이 끝나가는 어느 오후, 개통에 앞서 안전점검을 실시한 월드컵대교를 방문했다.
월드컵대교 개통에 앞서 주요 구간의 안전점검이 이루어졌다. ⓒ서울시
월드컵대교 개통에 앞서 주요 구간의 안전점검이 이루어졌다. ⓒ서울시

2002년 월드컵을 떠올리는 월드컵대교는 이름만으로도 필자를 설레게 했다. 그만큼 기대가 더욱 컸다. 월드컵대교는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까지 이어지는 연장 1980m의 도로이다. 왕복 6차로의 규모이다. 대교는 크게 북단, 수상구간, 남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0년 3월 22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약 10년간의 대장정을 거쳐, 9월 본선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85%에 달하는데, 남단접속교 및 남단연결로 강교 가설완료를 넘어, 남단접속교 및 연결로 상부공 및 부대공 시공 중에 있다고 한다. 월드컵대교 개통예정 구간 점검에 있어, 내부점검자, 외부전문가,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 건설사업관리기술인 등 총 32명이 동행했다. 강바닥판, 신축이음, 배수체계, 연석부, 점검통로 등을 상세히 살펴보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배수체계에 대해 뜨거운 논의가 오고 갔다.
책임담당자, 서울시 관계자들과 함께 걸으며 월드컵대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신예은
책임담당자, 서울시 관계자들과 함께 걸으며 월드컵대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신예은

월드컵대교 점검 중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배수체계'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몇 년 사이, 고른 강수 패턴보다, 단기간에 많은 양이 내리는 국지성 소나기가 증가하였다. 특히 아스팔트가 많은 대도시 서울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하기 쉽기에 비구름이 급격하게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다. 월드컵대교의 한 관계자는, 단시간에 급격한 비가 내려도 큰 지장이 없도록, 상부 집수구, 하부 배수관을 앞으로도 집중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간의 아스팔트 도로는 불투수성을 띠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넘쳐흐르게 되는데, 월드컵대교는 통수단면을 넓게 확보하고, 도로의 자재도 신식으로 하여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 덧붙였다. 다시  월드컵대교 위를 걸어보니, 곳곳에 '┏┓' 모양의 배수구가 눈에 띄었다. 평소 차를 타고 다니면 잘 몰랐던 '하향경사'의 지형을 고려한 시공법도 몸소 느껴져 신기했다.  

마침(?) 소나기로 인해, 두 눈으로 생생하게 흘러가는 빗물을 보았다. 지형을 따라, 빗물이 집수구로 모이는 모습이 신기하였다. 한 관계자는 집수구가 배수의 역할을 잘 하고 있으나, 토사나 이끼가 집수구를 막지 않게끔, 보다 정밀한 보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월드컵대교가 개통되면 서울 서남부 지역의 교통정체가 해소되고, 효율적인 통행량 분담이 이루어질 것이라 예측된다. ⓒ서울시
월드컵대교가 개통되면 서울 서남부 지역의 교통정체가 해소되고, 효율적인 통행량 분담이 이루어질 것이라 예측된다. ⓒ서울시
월드컵대교에 회전형 경사로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는 모습 ⓒ신예은
월드컵대교에 회전형 경사로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는 모습 ⓒ신예은

월드컵대교가 건설된다면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까? 

첫째, 서울 서남부 지역의 상습 정체를 개선하고, 통행량을 분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성산대교는 서울시 대교 중 통행량이 두 번째로 많은데, 특히 한 차선에 집중되는 차량들이 많아, 매우 혼잡한 상습 정체구역이라고 한다. 게다가 성산대교는 1980년 건설돼서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현재의 보수공사 이외에도 추가적인 공사를 지속해 나가고, 우회도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의 강변북로 역시 내부순환도로가 연결되는 부분과 함께 병목구간으로 꼽힌다. 이러한 서울 서남부 지역의 교통처리 용량을 월드컵대교가 분담한다면 통행속도가 빨라지고, 서울 서부 지역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다. 

둘째, 경제적 타당성도 크다. 월드컵대교 경제적 타당성 평가 지표 (편익/비용비)가 1.09의 수치를 띠었는데, 이는 서부간선 지하도로 미개통시에도 경제적 타당성이 크다는 결과를 보였다. 

셋째, 새로운 시민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월드컵대교 인근에는 난지한강공원이 있고, 이곳에서 걷기 운동이나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다. 월드컵대교 북단과 남단에 각각 회전형 경사로가 설치되는데, 이 경사로를 통해 시민들이 한강을 가로질러 북단과 남단을 자유롭게 오고 가고, 다리 위에서 서울시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특히 회전형 경사로는, 일반 계단보다도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좋다.
 월드컵대교의 인도를 직접 걸어보았다. ⓒ신예은
월드컵대교의 인도를 직접 걸어보았다. ⓒ신예은
'비대칭 사장교' 구조는 월드컵대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비대칭 사장교' 구조는 월드컵대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신예은

월드컵대교의 수상구간에 위치한 '비대칭 사장교'는 멀리서 보아도 아름다웠다. 주탑은 탑고 100m, 주경간장 225m, 0.247의 탑고비, 78도의 기울기 각도의 특성을 보인다. 이는 케이블 구조 효율성 증대를 위한 것이며, 랜드마크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비대칭 사장교는 목포의 '남창대교', 스페인의 '알라밀로교' 등 다양한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구조이다. 참고로 주탑의 50m까지는 내부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고, 그 위 상부 구간은 따로 계단과 사다리를 통해 이동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랜드마크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피뢰침, 항공 안전을 점검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공간으로서 의의가 있다. 주경간측 중량 지지를 위한 강결구조 적용도 비대칭 사장교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요인이다. 또 마침 비대칭 사장교 근처의 인도를 걸어보았는데, 미끄러지기 어려운 자재로 돼 있어서 걷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물산의 이진경 책임이 월드컵대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이진경 책임이 월드컵대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예은

월드컵대교 개통에 있어, 궁금했던 점들을 삼성물산 이진경 책임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월드컵대교 공사 중 마찰이나 어려움이 있었냐는 질문에 자체적인 내부 마찰은 없었지만, 서울시의 마지막 교량이라는 점에서 문의가 쇄도했다고 답하였다. 월드컵대교의 주탑이 기울어져 있다는 점에서 시공이 잘못됐다는 문의가 상당히 들어와서 어려웠다고 한다. 한편,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공법에 대한 자부심을 꼽았다. 월드컵대교는 한강에서 시공하는 관계로, 교량을 한 번에 공장에서 제작을 한 후, 한강에 운반하여 하나씩 조립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이러한 방식은 타 대교에서는 찾기 드문 특별한 공법이라고 한다. 이진경 책임은 마치 레고 블록처럼 하나씩 조립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비유를 들었는데 이 방식이 매우 신기하게 느껴졌다.

월드컵대교의 네이밍은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상암 지역을 지나간다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졌다고 한다. 월드컵대교가 본격 개통되고, 야경의 조명도 더해진다면, 통행하는 차량뿐만 아니라, 오고 가는 시민들도 일종의 랜드마크이자 관광지로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울시의 스카이라인을 드러낼 것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차오른다. 2010년부터 긴 여정을 달려온 월드컵대교가 곧 개통을 앞두고 있다. 긴 여정을 힘차게 달려온 만큼, 안전하고 쾌적한 다리로서 서울을 더 든든하게 지탱해 줄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시민기자 신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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