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필수교육 '심폐소생술', 반포역 시민안전체험관에서 배워요

시민기자 이상돈

발행일 2022.11.30. 15:30

수정일 2023.05.24. 16:29

조회 6,024

반포역 지하 1층의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 ⓒ이상돈
반포역 지하 1층의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 ⓒ이상돈

한 달 전 이태원 참사 이후로 '안전'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그날의 참사 현장에서도 보았듯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능력은 가족과 이웃을 살려내는 데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절감할 수 있었다.

그런 생각으로 이틀 전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지하 1층에 있는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을 예약했다. '나도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벅찬 기대감을 갖고 교육장의 문을 열었다. 지하철역 내에 있어서 방문하기도 무척 편리했다.
영상교육장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강사님 ⓒ이상돈
영상교육장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강사님 ⓒ이상돈

안전교육장답게 잘 정돈된 실내에서 강사님이 미소로 교육생을 맞아 주었다. 우선 영상교육장에서 안전 전반에 대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된 영상을 시청하면서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응하는 마음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
응급처치 심폐소생술을 알려주는 교육영상을 먼저 시청했다. ⓒ이상돈
응급처치 심폐소생술을 알려주는 교육영상을 먼저 시청했다. ⓒ이상돈

영상교육을 마친 후 체험용 고글을 쓰고 화재 상황의 가상현실을 경험하는 VR 체험장에 들어섰다.

양손에 조이스틱을 들고 VR을 통해 실전과 같은 긴박한 느낌으로, 소화기를 찾아 안전핀을 뽑고 화재 현장에 다가가 불을 끄는 행동을 실현해 본다. 체험 후 시뮬레이터는 진화가 재대로 됐는지 잘못된 점도 분석해 준다.
VR 체험장에서 가상 화재 상황을 체험하는 교육생 ⓒ이상돈
VR 체험장에서 가상 화재 상황을 체험하는 교육생 ⓒ이상돈

다음으로 찾은 곳은 심폐소생술 실습장이다. 실습용 마네킹이 컴퓨터와 연결돼 있어 적정 속도와 깊이로 가슴 압박을 실시했는지 점수로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가슴 압박 후 인공호흡도 같이 병행한다고 배웠는데, 지금은 인공호흡은 제외되었다.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5년마다 개정되는데 현재는 일반인은 감염 우려가 있는 인공호흡은 안 하고 가슴 압박 소생술만 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심장이 멎은 후 4분 정도까지는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원상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4분을 넘기면 뇌세포의 손상이 시작되어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크고, 10분이 넘어가면 원상회복은 불가하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컴퓨터와 연결된 마네팅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습한다. ⓒ이상돈
컴퓨터와 연결된 마네팅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습한다. ⓒ이상돈

오늘 배운 심폐소생술을 요약해 보면, 우선 환자 주변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 반드시 둘러보고, 환자 곁에 다가가 호흡과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 특정인 2인을 똑바로 바라보고 각자에게 또렷하게 큰소리로 "하얀 옷 입고 있는 분, 119에 구조요청해 주세요!" "까만 옷 입고 있는 분은 제세동기 갖다 주세요!" 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가슴 중앙에 손바닥이 위치하게 하고, 양손을 깍지 끼고 다른 손의 도움을 받아 힘껏 5-6cm 깊게 누른다. 큰소리로 '하나 둘 셋 ...' 숫자를 세어 가면서 30회를 실시한다. 속도는 1분에 약 100~120회 정도이다.

그렇게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지속한다. 실습을 하는 동안 전광판에는 적절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는지 화면상으로 수치로 나타내 주어 잘못을 고쳐 나갈 수 있게 알려주었다. 심폐소생술을 마치면 제세동기 사용법도 실습한다.
제세동기로 자동심장충격을 실습하는 모습 ⓒ이상돈
제세동기로 자동심장충격을 실습하는 모습 ⓒ이상돈

심폐소생술 실습을 마치고 전동차 운전 체험관도 찾아 보았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하여 직접 기관사가 되어 철로길을 달리며 적절하게 엑셀과 브레이크를 조절해 제한속도에 맞추어 정해진 시간에 무사히 정차해야만 한다. ​

게임을 하듯 신이 날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안전운전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느끼면서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진정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졌다.
전동차 운전 체험관에서 가상현실 체험으로 기관사가 되어 운전을 해 볼 수 있다. ⓒ이상돈
전동차 운전 체험관에서 가상현실 체험으로 기관사가 되어 운전을 해 볼 수 있다. ⓒ이상돈

마지막으로 안전홍보관에서는 서울지하철의 어제와 오늘을 관람할 수 있다. 안전홍보관은 지하철 건설·운영·사고·안전 시스템 등의 테마존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하터널의 입체 단면도나 2·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구조 모형을 볼 수 있다. 시대별 전동차 모형과 안전시설 등도 전시되어 있다.

체험과 관람을 통해 실생활에 꼭 필요한 유익한 배움을 익히고 안전교육 이수증도 받으니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실감 나는 VR로 재난 발생 시 대처 능력 향상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7호선 반포역의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 가족, 친구들과 방문해 여러 가지 안전 체험도 해보고 꼭 알아두어야 할 심폐소생술도 익혀 두면 어떨까?
시대별 전동차 모형, 안전시설 등이 전시된 안전홍보관 ⓒ이상돈
시대별 전동차 모형, 안전시설 등이 전시된 안전홍보관 ⓒ이상돈

디지털 시민안전체험관

○ 위치 :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지하 1층
○ 이용시간 : 월~금요일 9:00~18:00
○ 이용신청 : 누리집 사전예약
○ 문의: 02-6311-7058

시민기자 이상돈

서울 토박이로 '우리 서울'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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