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문화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라면, 방학엔 '미지센터' 추천!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02.08. 10:53

수정일 2024.02.08. 10:53

조회 1,043

시립 서울유스호스텔 2층에 위치한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센터' ⓒ김윤경
시립 서울유스호스텔 2층에 위치한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센터' ⓒ김윤경

아이들 대부분이 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학년, 학교를 앞둔 지금이야말로 아이들의 진로를 생각해보기 좋은 시기다. 서울시에는 다양한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혹시 내 아이가 국제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센터'를 추천한다.

“학교에서는 배우기 힘든 해외문화체험들이 있잖아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 이해 프로그램과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의 김양희 담당자가 말했다.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의 김양희 담당자 ⓒ김윤경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의 김양희 담당자 ⓒ김윤경

미지센터는 서울시가 설립, 교보생명 공익재단의 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시 청소년 문화 교류 특화 시설이다. 2005년 5월 국내외 청소년들의 문화간 이해를 돕기 위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9~24세까지의 청소년들이 자유로이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배우고 있다. 4개의 모임 공간과 인터넷 카페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청소년 자치 모임 활성화 및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남산자락에 위치한 시립 서울유스호스텔 ⓒ김윤경
남산자락에 위치한 시립 서울유스호스텔 ⓒ김윤경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센터' 내부 ⓒ김윤경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센터' 내부 ⓒ김윤경
청소년과 관련된 서울시의 각종 리플릿이 구비돼 있다. ⓒ김윤경
청소년과 관련된 서울시의 각종 리플릿이 구비돼 있다. ⓒ김윤경

남산자락에 위치한 서울유스호스텔 2층에 있는 미지센터를 찾았다. 2층에 올라가자 작은 통로를 중심으로 각종 도서와 전시공간이 펼쳐졌다. '미지 북카페'라고 불리는 곳이다. 세계문화 소개서와 정기 간행물 및 인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테이블에 앉아 읽어볼 수 있다. 테이블마다 충전 가능하게 돼 있어 편리하다.
각종 보드게임과 희망의 배지 만들기 등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미지 체험관 ⓒ김윤경
각종 보드게임과 희망의 배지 만들기 등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미지 체험관 ⓒ김윤경
미지센터에서는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자유롭게 책을 읽고 보드게임 등을 누릴 수 있다. ⓒ김윤경
미지센터에서는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자유롭게 책을 읽고 보드게임 등을 누릴 수 있다. ⓒ김윤경

좀 더 들어가면 '미지 체험관'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각종 보드게임을 할 수 있으며 희망의 배지를 만들고(14~17시 이외는 문의 요망) 미지 수수께끼에 알맞은 스탬프를 찍어볼 수 있다.

또 각국에서 보내온 선물과 미지 갤러리 전시를 볼 수 있다. '미지 갤러리'에는 청소년작가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곳 청소년 동아리에서 함께 한 시각장애인 작가들과 함께 찍은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어떤 작품들보다 따뜻한 느낌이 풍긴다. 날이 추워도 훈훈한 온도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한 작품 전시를 볼 수 있다. ⓒ김윤경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한 작품 전시를 볼 수 있다. ⓒ김윤경

중간에 놓인 빨간 우체통에 눈길이 갔다. ‘사랑해YOU’라는 이 느린 우체통에 엽서를 보내 보자.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 엽서를 받는다면 이날의 추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또 이곳에는 청소년이라면 미지 누리집 예약을 통해 모임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규모 세미나가 가능한 강당형 모임 공간 1곳과 소규모 모임터 3곳이 마련돼 있다. 모임터에는 화이트보드와 빔프로젝트, 스크린이 마련돼 있다.
희망의 운동화 보내기 사업이 전시돼 있다. ⓒ김윤경
희망의 운동화 보내기 사업이 전시돼 있다. ⓒ김윤경

안쪽 공간에는 7만 681이라는 숫자와 함께 신발들이 전시돼 있다. 청소년들이 함께 보낸 희망의 운동화들이다.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운동화 대신 마스크를 보냈고, 또 기후변화에 맞춰 리사이클링 물품을 만들었다.

“저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청소년에게 외국어를 가르쳤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해외 관련 일을 하고 싶었는데 여기서 찾은 셈이죠.”

담당자는 미지센터에 관한 소개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국제 문화나 외국 친구들에게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라면 이곳을 꼭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미지센터는 생각보다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크게 문화다양성 이해 사업국제 이해 교육 사업, 청소년 참여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기후위기 국가에 필수품을 전달하는 미지희망원정단, 동아시아 청소년 교류 등이 눈길을 끈다. 또 청소년들의 동아리 지원 사업을 하며 동아리를 선발해서 활동을 지원하고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창의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진행해 해외에서 문화체험을 진행하는 진로 탐방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기자의 기억에 남은 건,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서울에서 만나는 세계여행’이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펼쳐진 행사에서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6대륙 20여 개국 외국인 강사단과 함께 전통 의복 체험, 공예, 뮤직 클래스 등 세계문화를 한번에 체험할 수 있었다.
각종 책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미지센터 ⓒ김윤경
각종 책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미지센터 ⓒ김윤경

“프로그램 운영 후, 만족도 조사를 해서 학생들 소감을 듣거든요. 새로운 체험을 통해 진로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거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척 보람되더라고요.” 그는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 표정과 소감을 들으면 참 보람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이집트 문화를 듣고 있는 청소년들 모습 ⓒ김윤경
지난해 12월, 이집트 문화를 듣고 있는 청소년들 모습 ⓒ김윤경

지난해 12월에는 이집트 문화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갈란드 오너먼트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집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다. 갈란드가 고대 이집트에서 불멸과 염원을 담아 장식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흥미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참여한 청소년들이 크리스마스 갈란드 오너먼트를 만들고 있다. ⓒ김윤경
참여한 청소년들이 크리스마스 갈란드 오너먼트를 만들고 있다. ⓒ김윤경

“각국 대사관, 문화원 등과 연계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튀르키예나 이스탄불 문화원과 함께 했죠. 또 각 대사관에서 하는 일을 궁금해 하는 학생들이 많아 실무진들을 만나서 진로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그는 원하는 국가가 있다면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단 오프라인 모임만이 아니다. 그는 미지센터가 쌓아온 국내외 국제 교류 관련 데이터를 지도 기반으로 볼 수 있는 '미지맵'을 추천해 줬다. 미지맵은 코로나19로 해외문화체험이 어려웠을 때 청소년들이 국제 교류 활동 장소 및 정보를 수집해 만들었다고. 장소와 관련된 국제 교류 콘텐츠를 체험하거나 댓글로 공유하는 기능을 가졌다. 관심 있는 장소를 표시해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으며, 청소년들 의견을 수렴해 꾸준히 국내외 국제 교류 활동 장소를 갱신할 예정이다.
2023년 진행한 프로그램들이 게시판에 붙어 있다. ⓒ김윤경
2023년 진행한 프로그램들이 게시판에 붙어 있다. ⓒ김윤경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는 2월 14일까지 청소년 운영위원회를 모집하고 있다. 청소년 운영위원회는 청소년을 대표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제안하고 기관이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다. 14~24세 중, 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미지센터 프로그램 및 세계문화축제 부스 기획 및 해외문화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위원증 및 봉사 활동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미지센터 프로그램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접수와 면접을 통해 선발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지원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외에도 진로에 관해 찾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박물관과 미술관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청소년 및 청년들을 위해 <2024 뮤지엄 멘토: MUSEUM 人을 만나다>를 기획하고 있다. 2~11월 매월 첫 번째 토요일까지 10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성장과정과 직무경험 등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교과서나 수업에서 접하기 힘든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다니 체크해 두고 신청해보는 건 어떨까. 인기가 많아 아쉽게도 2월 3일 강좌는 이미 마감됐다.

또 방학기간 진로 탐색을 위해 서울시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유스내비 누리집에 들어가도 좋겠다. 현재 유스내비 앱을 내려받거나 앱 리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키트를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세계, 국제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김윤경
세계, 국제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김윤경

생각지도 못했던 소소한 체험이 아이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 훗날 돌이켜봤을 때, 작은 책 한 구절, 또는 외국인과 인사 한마디에서 동기를 받기도 한다. 그러한 이유로 어린 시절 다양한 체험을 많이 해보는 게 좋다. 특히 해외에 흥미가 있어 국제 관련 일을 하고 싶다면, 이곳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를 찾아보자. 미리 알아두고 소식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많은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찾고 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 위치 : 서울시 중구 퇴계로 26가길 6, 2층
○ 운영일시 : 월~토요일 09:00~21:00, 일·공휴일 09:00~18:00 (자세한 내용은 문의 요망)
○ 미지체험관 운영일시
- 평일 13:00~20:30(20:00 입장 마감)
- 토요일 13:00~20:30(20:00 입장 마감), 일요일, 공휴일 10:00~17:30(17:00 입장 마감)
누리집
○ 문의:02-755-1024

청소년 운영위원회

○ 신청 : 누리집
○ 문의 : 청소년운영위원담당자 070-4667-3773

청소년 진로 탐색 '유스내비'

누리집
○ 문의 : 070-7165-1013~5

서울공예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누리집
○ 문의 : 02-6450-7000

시민기자 김윤경

서울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고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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