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한' 윤동주를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곳

시민기자 김수경

발행일 2024.03.07. 10:50

수정일 2024.03.07. 19:39

조회 2,048

3.1절을 앞두고 연세대학교에 있는 윤동주기념관을 다녀왔다. ‘윤동주’ 하면 절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라는 ‘서시’가 읊어질 정도로 시인의 작품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윤동주는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 중 항일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후쿠오카형무소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연희전문학교 졸업 기념으로 출간하려고 했던 한글 육필 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후배인 정병욱이 간직하고 있다가 사후에 발간하여 윤동주의 시를 세상에 알렸다고 한다.

전남 광양에 있는 정병욱 가옥은 등록문화재 제341호로 지정되었는데, 명주 보자기에 싼 시인의 유고를 항아리에 담아 마루바닥에 간직한 당시 상황을 재현해 놨다고 한다.

윤동주기념관은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 그가 생활했던 기숙사인 핀슨관을 2020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이다. 유족으로부터 유품 전체를 기증받아 전시하고 있는데, 육필 원고와 기숙사 건물은 나란히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연세대 정문에서 백양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보면 언더우드관을 비롯한 10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 언덕 왼편에 작은 건물이 핀슨관, 지금의 윤동주기념관이다.

올라가는 언덕은 윤동주문학동산으로 총학생회와 가족, 문인들의 뜻을 모아 세운 ‘서시’ 시비가 세워져 있고 조명시설이 되어 있어서 야간에도 윤동주의 시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윤동주기념관은 평일 오후 1시~4시까지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데 도슨트 해설관람을 예약하면 30분간 설명을 들으며 윤동주기념관 전체를 관람할 수 있다.해설관람은 오후 1시와 2시 , 1인 2명까지 예약 가능하다. ☞ 윤동주기념관 예약 안내 바로가기

1층은 상설 전시관으로 윤동주와 그의 친구들이 남긴 유품이 전시 되어 있는데 각 전시실은 윤동주의 시를 제목으로 역사적 순서로 전시하고 있다. 2층은 라이브러리로 윤동주의 시를 비롯해서 윤동주 관련 모든 출판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다락방 같은 아늑한 공간인 3층은 공연과 기획전시를 하는 곳인데 현재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라는 북간도 사진전이 4월 28일까지 열린다.

해설관람 전후로 자유롭게 관람하며 책을 읽을 수 있고, 책상에 앉아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필사해볼 수도 있다. 3월의 봄바람과 함께 윤동주기념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뜻깊은 하루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
연세대학교 백양로를 쭉 따라 걸어가면 왼편에 윤동주문학동산과 윤동주기념관이 나온다. ⓒ김수경
연세대학교 백양로를 쭉 따라 걸어가면 왼편에 윤동주문학동산과 윤동주기념관이 나온다. ⓒ김수경
올라가는 언덕에 마련된 윤동주문학동산 ⓒ김수경
올라가는 언덕에 마련된 윤동주문학동산 ⓒ김수경
  • 윤동주문학동산에는 총학생회와 가족, 문인들의 뜻을 모아 세운 윤동주 ‘서시’ 시비가 세워져 있다. ⓒ김수경
    윤동주문학동산에는 총학생회와 가족, 문인들의 뜻을 모아 세운 윤동주 ‘서시’ 시비가 세워져 있다. ⓒ김수경
  • 윤동주 ‘서시’ 시비의 뒷면 ⓒ김수경
    윤동주 ‘서시’ 시비의 뒷면 ⓒ김수경
  • 윤동주문학동산에는 총학생회와 가족, 문인들의 뜻을 모아 세운 윤동주 ‘서시’ 시비가 세워져 있다. ⓒ김수경
  • 윤동주 ‘서시’ 시비의 뒷면 ⓒ김수경
기숙사로 사용된 핀슨관은 국가 등록문화재 제770호로 등록되었다. ⓒ김수경
기숙사로 사용된 핀슨관은 국가 등록문화재 제770호로 등록되었다. ⓒ김수경
도슨트 해설로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김수경
도슨트 해설로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김수경
  • 서랍 속엔 윤동주 시인의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낸 출판물 원본이 보관되어 있다. ⓒ김수경
    서랍 속엔 윤동주 시인의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낸 출판물 원본이 보관되어 있다. ⓒ김수경
  • 서랍을 직접 열어서 자필원고와 사진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김수경
    서랍을 직접 열어서 자필원고와 사진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김수경
  • 윤동주 시인의 어린 시절 명동소학교 졸업식 사진 ⓒ김수경
    윤동주 시인의 어린 시절 명동소학교 졸업식 사진 ⓒ김수경
  • 서랍 속엔 윤동주 시인의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낸 출판물 원본이 보관되어 있다. ⓒ김수경
  • 서랍을 직접 열어서 자필원고와 사진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김수경
  • 윤동주 시인의 어린 시절 명동소학교 졸업식 사진 ⓒ김수경
미디어아트 전시실에는 '자화상'을 연상하는 우물과 함께 유족이 시인의 고향에서 직접 녹음해온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김수경
미디어아트 전시실에는 '자화상'을 연상하는 우물과 함께 유족이 시인의 고향에서 직접 녹음해온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김수경
4개 국어로 낭송하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헤드폰을 쓰고 감상할 수 있다. ⓒ김수경
4개 국어로 낭송하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헤드폰을 쓰고 감상할 수 있다. ⓒ김수경
1938년 윤동주 시인이 사용했던 기숙사의 모습을 재현했다. 실제는 2층이나 3층 다락방을 사용했다고 한다. ⓒ김수경
1938년 윤동주 시인이 사용했던 기숙사의 모습을 재현했다. 실제는 2층이나 3층 다락방을 사용했다고 한다. ⓒ김수경
2층 윤동주 라이브러리에는 윤동주 시인의 출판물과 관련 서적들이 계속 수집되고 있다. ⓒ김수경
2층 윤동주 라이브러리에는 윤동주 시인의 출판물과 관련 서적들이 계속 수집되고 있다. ⓒ김수경
3층은 전시, 공연, 강연 등 다목적 공간으로 쓰인다. ⓒ김수경
3층은 전시 공연, 강연 등 다목적 공간으로 쓰인다. ⓒ김수경
기획전시로 <어머님, 당신은 북간도에 계십니다>라는 북간도 사진전이 4월 28일까지 열린다. ⓒ김수경
기획전시 <어머님, 당신은 북간도에 계십니다> 북간도 사진전이 4월 28일까지 열린다. ⓒ김수경
3층 다락방 창가 책상에 앉아 시를 필사하거나 방명록을 쓸 수 있다. ⓒ김수경
3층 다락방 창가 책상에 앉아 시를 필사하거나 방명록을 쓸 수 있다. ⓒ김수경

윤동주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핀슨관
○ 휴관일 : 주말 및 공휴일
○ 전시 설명 관람 : 1차 13:00~13:30, 2차 14:00~14:30
○ 미해설 예약자 관람 : 13:30~16:00(15:30 입장마감)
○ 연세대 교직원·재학생·동문 관람: 11:00~16:00(15:30 입장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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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02-2123-2121

시민기자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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