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러닝센터' 왜 4월 19일에 문 열었을까?

시민기자 이경애

발행일 2021.04.23. 13:00

수정일 2021.04.23. 14:28

조회 1,309

손기정체육공원 내 체계적으로 달리기를 배울 수 있는 거점 공간
손기정 체육공원 내에 러닝러닝센터가 지난 19일 개장했다. ⓒ이경애
손기정 체육공원 내에 러닝러닝센터가 지난 19일 개장했다. ⓒ이경애

손기정체육공원 내 ‘러닝러닝센터’가 지난 19일 문을 열었다. 뛰면서 배우는 러너들을 위한 거점시설로, 이 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러너들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를 달리며, 대한민국 마라톤 영웅들과 그들이 빛낸 역사를 기억하고, 함께 달리는 공동선을 배우게 될 것이다.
러너들의 성지로 새단장한 손기정체육공원 전경 ⓒ이경애
러너들의 성지로 새단장한 손기정체육공원 전경 ⓒ이경애

중구 중림동에 자리한 손기정체육공원은 1990년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고 부지에 조성된 근린공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이지만 그동안 축구장 중심의 동네공원 정도로만 사용돼 의미가 퇴색했었다. 이에 2년여 공사 끝에 작년 5월 러닝트랙을 비롯해 다목적운동장, 게이트볼장, 어린이도서관을 줄줄이 개방하며 30여년만에 ‘러너의 성지’로 재개장했다. 이어 지난 19일 러닝러닝센터가 드디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러닝러닝센터는 '달리다'의 '러닝'과 '배우다'의 '러닝' 합성어다. ⓒ이경애
러닝러닝센터는 '달리다'의 '러닝'과 '배우다'의 '러닝' 합성어다. ⓒ이경애

러닝러닝센터는 '달리다'의 '러닝(running)'과 '배우다'의 '러닝(learning)'을 합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달리기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마라톤 영웅들의 이야기를 배운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졌다.

러닝러닝센터로 가는 길도 쉽다. 서울로7017을 지나 만리동광장 쪽으로 내려간 뒤 골목으로 들어가 언덕길을 올라가다보면 공원 후문에 연면적 660㎡(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러닝러닝센터'를 만날 수 있다. 작년 12월말까지 개관기념 전시를 개최한 이후, 현재는 프리오픈했다. 입장시에는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체온측정과 방명록작성, 마스크착용과 손소독이 필수다.
러닝러닝센터 찾아가는길 ⓒ이경애
러닝러닝센터 찾아가는길 ⓒ이경애

러닝러닝센터는 왜 4월 19일에 문을 열게 된 것일까? 이 날이 1947년 4월 19일 서윤복(1923∼2017) 마라토너가 보스턴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날이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동시에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뛰어 망국의 한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던 현지 교민들에게 긍지를 안겨 주는 사건이었기에 그 의미가 크다.
4월 19일에 러닝러닝센터가 문을 열게 된 이유 ⓒ이경애
4월 19일에 러닝러닝센터가 문을 열게 된 이유 ⓒ이경애

'러닝러닝센터' 내부에는 B1층에 라커룸, 샤워실, GX 스튜디오가 있고, 1층에는 러닝트랙과 연계한 라운지와 전시공간 및 카페로 꾸며져 있다. 라커룸은 남녀각 30명, 샤워실은 남녀 각 8명이 이용할 수 있는데, 라커룸과 샤워실은 네이버 예약(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439312)이나 현장 구매 후 이용할 수 있다. 샤워실 이용료는 회당 3,000원이며 수건, 샴푸, 바디워시 등이 제공된다.
라커룸 및 샤워실 ⓒ이경애
라커룸 및 샤워실 ⓒ이경애

특히 1936년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페이스메이커였던 남승룡 선수와 서윤복 선수의 기록과 자료가 센터 전시공간에 전시되고 있는데 승리가 다가 아닌 노력과 조력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남승룡 선수와 서윤복 선수의 기록과 자료 ⓒ이경애
남승룡 선수와 서윤복 선수의 기록과 자료 ⓒ이경애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실내·집합 운동 하기가 곤란해진 요즘, 달리기는 가장 기본적인 운동으로 특별히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인기있는 종목인데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리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혼자서 운동할 수 있어 인기다. ⓒ이경애
달리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혼자서 운동할 수 있어 인기다. ⓒ이경애

러닝러닝센터에서는 러닝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실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즐길 수 있으며 지하 1층에 있는 단체운동(GX) 스튜디오에서 달리기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주 1회 진행될 예정이다. 
수준별 러닝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경애
수준별 러닝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경애

5월부터는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 코치가 이끄는 수준별 러닝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며, 효창공원과 남산을 연계한 달리기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러닝 클래스를 수료한 이들에게는 센터 멤버십 회원 자격이 부여되며 회원들에게는 온라인 러닝클래스 강좌 및 전용 락커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마라톤 정신을 이어갈 러닝러닝센터 ⓒ이경애
마라톤 정신을 이어갈 러닝러닝센터 ⓒ이경애

명실상부한 러너들의 성지로 다시 재탄생된 손기정체육공원의 러닝러닝센터로 인해 감독 손기정, 페이스메이커 남승룡, 금메달리스트 서윤복 마라톤 영웅을 기억하고, 그들의 숨은 열정을 기념하면서 마라톤 정신을 이어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러닝러닝센터(RLC)

○ 주소 : 서울시 중구 손기정로 101-6
○ 운영시간 : 평일 10:00 ~ 21:00 / 주말 9:00 ~ 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lc_seoul
○ 연락처 : 070-4112-3060

시민기자 이경애

기자단, 인플루언서로 활동중인 이경애 입니다. 서울을 알리고 활성화하는데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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