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낙엽 아쉬울 때, 서울숲 식물이야기를 만나세요!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2.12.01. 14:50

수정일 2022.12.02. 17:21

조회 1,683

서울숲 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서울숲 겨울에 만나는 식물 이야기>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서울숲 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서울숲 겨울에 만나는 식물 이야기>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박분

낙엽이 지는 늦가을에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기 좋은 곳, 서울숲을 찾았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로 나와 공원으로 가다 보면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건물이 물결을 이룬 이색적인 거리가 나타난다. 컨테이너 건물과 보행로 바닥 곳곳에 ‘언더 스탠드 애비뉴’라고 영어로 쓰여 있다. 한눈에 봐도 개성미 넘치는 이곳은 창조적인 공익 문화공간이다.
서울숲 진입로에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건물들. 이색적인 거리 모습을 만들고 있다.
서울숲 진입로에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건물들. 이색적인 거리 모습을 만들고 있다. ©박분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언더 스탠드 애비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상점이 보인다.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언더 스탠드 애비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상점이 보인다. ©박분

파랑, 노랑, 분홍 등 밝은 색조의 컨테이너에는 카페나 액세서리, 방향제 등을 파는 소품가게들이 들어섰다.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만큼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상점도 눈에 띄었다. 또한 서울숲 인근에는 카페 거리가 형성되어 즐길 거리도 더욱 풍성해졌다.
군마상은 서울숲의 지나온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군마상은 서울숲의 지나온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박분

서울숲으로 들어서자 군마상이 반기듯 손짓한다. 경마장을 힘껏 달리는 말을 형상화한 군마상은 예전에 경마장이었던 서울숲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형물로 서울숲의 지나온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은 매우 광활한 곳으로 크게 생태숲과 문화예술공원, 습지생태원, 체험학습원 등으로 구분돼 있다. 
서울숲 조각정원에서 만난 ‘시인의 발자국’
서울숲 조각정원에서 만난 ‘시인의 발자국’ ©박분
너른 가족마당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
너른 가족마당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 ©박분

조각작품이 전시된 드넓은 뜰은 조각정원이다. 조각정원에는 다양한 조각작품이 띄엄띄엄 전시돼 있어 모두 다 감상하려면 꽤나 발품을 들여야 한다. 계절과 잘 어울리는 작품을 찾아 감상하기도 집중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이 계절과 잘 조화가 되는 작품을 찾던 중 하나를 발견했다. ‘시인의 발자국’이라는 작품을 보는 순간 문득 학창시절 읊조리던 구르몽의 시구절이 떠올라 옮겨본다. 

“…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 되리라….”
은행나무숲은 사색하기에도 힐링의 장소로도 적격이다.
은행나무숲은 사색하기에도 힐링의 장소로도 적격이다. ©박분
은행나무숲에서 사진촬영을 즐기는 시민들
은행나무숲에서 사진촬영을 즐기는 시민들 ©박분
‘은행나무숲을 건강하게’ 안내판
‘은행나무숲을 건강하게’ 안내판 ©박분

서울숲을 빛내는 명소는 한둘이 아니다. 커뮤니티센터 뒤편에 자리한 은행나무숲 또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서울숲의 명소다. 그런데 그 은행나무숲에 전에 없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건강한 은행나무숲을 가꾸기 위해 앞으로 3~5년 사이 단계적으로 나무를 간벌할 계획이라는 내용이다. 이 예쁜 나무들을 간벌한다니… 안타깝기도 하지만 나무들의 건강을 위해선 꼭 필요한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은행나무숲은 그동안 시민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사색하기에도 좋았고 힐링의 장소로 적격이었다. 특히 사진촬영 장소로는 으뜸이었다. 가늘고 빽빽한 은행나무숲에 서면 어떤 각도에서 촬영을 하더라도 제법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고맙다, 나무들! 이제 더욱 건강해지렴.
보행가교는 서울숲과 한강을 잇는 구름다리이다.
보행가교는 서울숲과 한강을 잇는 구름다리이다. ©박분
건초를 먹고 있는 꽃사슴들
건초를 먹고 있는 꽃사슴들 ©박분

서울숲에서는 ‘보행가교’를 걷는 특별한 재미도 누릴 수 있다. 바람의 언덕에서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보행가교는 서울숲과 한강을 잇는 구름다리로 서울숲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책코스이다. 상쾌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숲의 맑은 기운과 하나 되는 기분이 든다. 다리 아래 꽃사슴이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도 사진에 담아본다. 
보행가교에서 바라본 한강 습지 풍경
보행가교에서 바라본 한강 습지 풍경 ©박분
서울숲 보행가교에서 저녁노을을 감상하는 시민들
서울숲 보행가교에서 저녁노을을 감상하는 시민들 ©박분

발아래로 갈대가 우거진 습지에 푸른 잎 무성한 버드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길고도 뜨거웠던 여름과의 작별이 아쉬운 걸까? 아직 푸른 잎을 떨구지 않았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천연습지를 잘 간직한 모습이다. 보행가교 끝에 서면 바다처럼 펼쳐진 한강이 다가온다. 어느덧 저녁노을이 붉다. 노을을 감상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노을 속에 함께 잠긴다.
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열리는 전시회 모습
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열리는 전시회 모습 ©박분
전시 중인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세밀화
전시 중인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세밀화 ©박분
그림 그리기 코너가 마련된 전시실 오두막 모습
그림 그리기 코너가 마련된 전시실 오두막 모습 ©박분
전시실에 설치한 오두막에서 한 시민이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하는 모습
전시실에 설치한 오두막에서 한 시민이 그림 그리기 체험을 하는 모습 ©박분
 전시 기간 동안 누구나 무료로 식물엽서 그리기 체험이 가능하다.
전시 기간 동안 누구나 무료로 식물엽서 그리기 체험이 가능하다. ©박분

 커뮤니티센터 1층에서는 계절에 맞춤한 <서울숲 겨울에 만나는 식물 이야기> 전시회를 열고 있다. 12월 14일까지 진행하는 전시에서는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세밀화 등 식물그림 228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나뭇잎 그림이 눈앞에 펼쳐진다. '나뭇잎 일기'로 불리는 전시작품은 작가가 채집한 나뭇잎을 그림으로 그리고 일기를 쓰듯 그날의 단상을 나뭇잎 하나하나에 기록한 작품이다. 실물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똑 닮은 모습의 나뭇잎 그림에는 작가가 느낀 자연의 모습도 기록돼 있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산작약, 매화마름, 하늘나리 등 산과 들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한국 야생화를 그린 ‘멸종위기 식물화’ 12점도 선보이고 있다. 수수하면서도 어여쁜 꽃들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멸종위기 식물화 산작약과 매화마름
멸종위기 식물화 산작약과 매화마름 ©박분
작은 화분에 식재한 관엽식물도 전시됐다.
작은 화분에 식재한 관엽식물도 전시됐다. ©박분
늦가을의 정취가 깃든 서울숲의 호수
늦가을의 정취가 깃든 서울숲의 호수 ©박분

작은 화분에 식재한 몬스테라, 신고디움 등 60종의 관엽식물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에 설치한 오두막에는 그림 그리기 코너가 마련돼 있어 전시 기간 동안 무료로 식물엽서 그리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전시회 관람은 무료다.

서울숲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서울의공원 누리집(홈페이지)
○ 문의 : 동부공원여가센터 02-460-2941, 2905

시민기자 박분

현장감 있는 생생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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