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 계속 즐길 수 있는 3가지 방법?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05.24. 11:00

수정일 2021.06.11. 13:32

조회 1,627

‘아직 끝이 아니다’ 정원박람회를 즐기는 3가지 방법 더!

“우리 팀 세 명이 모여 정말 열심히 했어요. 원래 식물을 좋아해서 중림동 동네정원사 과정에 참여했고, 교육을 받다가 팀을 구성해 정성 쏟아 만들었어요.”
상장을 보여주는 동네정원사 김소리 씨
상장을 보여주는 동네정원사 김소리 씨 ⓒ김윤경

중림동 주민인 김소리 씨가 말했다. 그가 갓 받은 상장을 보여주었다. 이번 국제정원박람회에서 그가 포함된 리피리피팀(김소리, 이선연, 김지연)이 동네정원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작년에 하는 줄 알았다가 기다렸는데, 올해 하게 돼 다행이지요. 고생일지 모르지만, 저는 식물을 좋아해 힘들지 않더라고요. 동네에 예쁜 정원도 생기고 좋아하는 걸 즐겁게 배우고 상까지 받으니 보상받은 느낌이 드네요.” 
동네정원사 디자인 워크숍은 매우 유익했었다.
동네정원사 디자인 워크숍은 매우 유익했었다. ⓒ김소리

그는 2020년 초 중림동 주민센터에서 동네정원사 모집 현수막을 보고 교육에 신청했다. 몇 번 워크숍을 가졌을까 갑자기 코로나19가 심해지며 모일 수 없게 됐다. 비대면 교육을 받았고 팀을 구성해 동네정원을 만들게 되었다. 
동네정원사 교육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동네정원사 교육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김소리

“장소와 디자인을 구상하면서 서울역과 서울로7017 등이 있는 중림동 입구가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 카페에 유휴공간이 있어 함께 할 수 있었어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당일에 맞춰 식물 상태를 고려했다. 또 다른 지역 동네 정원도 가보고 어울리는 식물을 고르느라 농장도 여러 번 찾았다. 식물을 봐서였는지 준비는 오래 걸렸지만, 힘은 계속 솟았다. 
동네정원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한 'Well Calming Garden'
동네정원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한 'Well Calming Garden' ⓒ김소리

“없었던 동네 빈 곳에 정원이 생겼잖아요. 동네정원사가 잘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는 이를 통해 여러 식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또 남들이 변화하는 모습도 봤다고 했다. 정원을 본 지인이 본인 사무실에 꾸미고 싶다고 관심을 보여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사람들이 정원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좋더라고요. 또 식물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 접하면서 흥미가 생기는 걸 보면 참 흐뭇해요. 이 정원은 계속 저희가 관리를 해야 하니 책임감도 생기고요. 앞으로도 서울 곳곳에 이런 식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중림동에 만들어진 동네정원
중림동에 만들어진 동네정원 ⓒ김윤경

지난 5월 14일~20일까지 서울 도심에선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다. 작년 10월 기다리던 박람회가 올해로 연기돼 기대가 더 컸었다. 전시 주제는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로 더위 속에 QR코드를 이용한 비대면으로 대부분 정원을 구경했다. 
장미와 식물로 둘러싸였던 만리동광장
장미와 식물로 둘러싸였던 만리동광장 ⓒ김윤경

서울로7017에서 내려가는 만리동광장은 장미꽃이 만발한 결혼식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일나무 과일이 진짜인가 궁금해 가까이 쳐다보는 시민도 있었고, 아이는 엄마보다 빨리 신나게 정원 앞으로 뛰어갔다. 이날 만리동광장과 중림동 손기정체육공원, 상점과 도서관 등에서 많은 이가 즐거움을 만끽했다. 비대면이라 따로 구경을 했지만, 치유를 받기는 충분했다.  

20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끝이 났지만, 아직 녹색으로 치유할 수 있는 행복은 남아있다. 그 3가지를 꼽아봤다.
정원 작품 속으로 아이가 먼저 달려가고 있다.
정원 작품 속으로 아이가 먼저 달려가고 있다. ⓒ김윤경

1. 초청작가 작품과 동네 정원들을 보며 힐링하기

전시가 끝나도 27개 정원은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둔다. 새롭게 텅 빈 공간이 메워지니 풍성하다. 작년 국제정원박람회 푯말만 적힌 곳은 초청작가의 근사한 정원이 들어오고 남대문 문화공원의 부지 역시 영국 작가의 자홍빛 덩굴이 생겼다.  영국 작가 앤드류 그랜트의 ‘덩굴의 그물망’ (The Vine’s Web)이라는 덩굴이 특히 눈에 띈다. 자홍색의 선형 구조물은 얼핏 봤을 때는 짐작이 가지 않았다. 한 사진가가 이곳저곳 자세를 바꿔가며 사진에 골몰해 있었다. 
영국 작가 앤드류 그랜트의 '덩굴의 그물망'
영국 작가 앤드류 그랜트의 '덩굴의 그물망' ⓒ김윤경

2. 서울정원여지도를 통해 몰랐던 정원 탐색하기

서울정원여지도는 이번 박람회에 공개된 1,000여개의 민관 정원을 표기한 지도다. 개인이나 공원, 산림을 제외하고 공동체 정원과 텃밭정원, 옥상정원 등 많은 곳이 나와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서울에 소재한 정원을 시민과 함께 수집 발굴했다. 필자도 찾아보니 생각보다 몰랐던 다양한 곳에 정원이 있었고 이름도 예뻐 궁금해졌다. 가까이 있는 정원부터 틈틈이 가볼까 한다.

☞ 서울정원여지도 바로가기 : https://www.google.com/maps/d/u/0/viewer?mid=1VRHi9TlufqkkEDQsOcXTsyoBHp4eDujy&ll=37.426130775933366%2C127.55013582238496&z=8
구글 맵을 이용한 정원여지도
구글 맵을 이용한 정원여지도 ⓒ서울국제정원박람회

3. 27일 열릴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즐기기

국제정원박람회는 끝이 났지만, 자연으로 힐링받을 수 있는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곧 시작된다. 작년에는 아쉽게 온라인만 했지만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할 예정이다. 5월 27일~30일까지 양천구 안양천 자연학습장과 온라인을 통해 도시농업과 힐링을 주제로 개최된다. 
제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포스터(왼쪽), 작년 체험해 본 서울도시농업박람회 프로그램(오른쪽)
제10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포스터(왼쪽) ⓒ서울시, 작년 체험해 본 서울도시농업박람회 프로그램(오른쪽) ⓒ김윤경

온·오프라인으로 나눠 온라인에서는 VR, 생방송 프로그램, 이벤트 등을, 오프라인에서는 주제관, 팜라운지 전시 및 서울농업기술센터 홍보관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생방송으로 서울농부 10년 이야기를 정책, 공간, 체험&교육 및 산업 등에 관련해 들려준다. 필자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참여했는데, 식물로 만들어 보며 생각보다 큰 치유를 맛봤다.

☞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유튜브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channel/UCieJ42J2NleN0UlKCpizRWA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손기정 체육공원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손기정 체육공원 ⓒ김윤경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2015년 시작해 점점 생활 속 정원 문화와 정원 산업 활성화로 도심에 활기를 주고 있다. 정원을 둘러보는 동안 그동안 무채색이었던 마음에도 숨을 불어 일으켜 편안했다. 행사는 끝났어도 남아있는 정원들과 이번에 제작된 서울정원여지도를 통해 더 많은 도심 속 자연을 느껴보면 좋겠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이어 곧 시작될 서울도시농업박람회도 기대된다. 모쪼록 초록빛 자연이 사람들의 마음에 편안한 치유가 되길 바란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festival.seoul.go.kr/garden
☞ 2021 서울도시농업박람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2021.agro-cityseoul.co.kr/

시민기자 김윤경

서울을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고 전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