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속에 즐거움이 있다! '우리가 그린 페스티벌'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3.06.08. 10:54

수정일 2023.06.08. 18:25

조회 551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를 주제로 인류 최초의 세계 환경 회의가 열렸다. 총 113개 나라와 3개 국제기구, 257개 민간 단체가 참여한 이 회의에서는 ‘유엔 인간환경선언’이 채택되었고, 이날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1996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매년 6월 5일을 법정기념일인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고 올해로 28년을 맞는다. 서울시는 세계 환경의 날이 포함된 6월 5일부터 11일까지‘환경주간’으로 지정, 다양한 환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그린 페스티벌' 현장 ⓒ조송연
'우리가 그린 페스티벌' 현장 ⓒ조송연

지난 3일과 4일에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우리가 그린 페스티벌’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환경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에너지와 자원순환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열린 행사다. 이번에 진행된 우리가 그린 페스티벌은 ‘불편함에 즐거움이 있다’를 주제로 그동안 불편하게 느껴지던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재미있고 쉽게 접하도록 했다.

페스티벌은 문화와 공연, 전시, 체험, 공유, 나눔 행사로 열렸는데, 먼저 전시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을 방문해 보았다. 버려진 옷이나 플라스틱 등을 활용해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거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비즈 줄넘기를 만드는 부스도 있었다. 특히 줄넘기는 당장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진행된 '우리가 그린 페스티벌' ⓒ조송연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진행된 '우리가 그린 페스티벌' ⓒ조송연
재활용품으로 만든 반려견 옷들 ⓒ조송연
재활용품으로 만든 반려견 옷들 ⓒ조송연

참여형 부스도 눈에 띄었다. 나만의 에코백과 저탄소하우스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으로, 에코백에 색칠하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가장 많은 줄을 보였던 부스는 ‘자전거로 만드는 솜사탕’.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생산되는 전기로 솜사탕을 만드는 부스다. 솜사탕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페달을 빠르게 달려 전기를 생산했고, 직접 전기를 생산하면서 자연스레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달콤한 솜사탕은 덤이다.
에코백 만들기 체험 ⓒ조송연
에코백 만들기 체험 ⓒ조송연
자전거로 만드는 솜사탕 ⓒ조송연

체험 부스 옆에는 서울시의 친환경 정책을 소개하는 부스 두 곳이 보였다. 먼저, ‘오아시스 서울’이다. 오아시스 서울은 서울 시내 카페·식당을 도심 속 오아시스로 구축하여, 텀블러를 가져오는 시민 등에게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는 서울시의 지역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이다. ☞ [관련 기사] 텀블러 있으면 시원한 물 드려요…'오아시스 서울' 시작

카페와 식당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서울 도심에만 1,000여 곳의 오아시스를 구축했고, 2023년에는 3,000여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샘을 찾는 ‘오아시스’라는 말처럼, 텀블러만 있다면 무료로 시원한 식수를 마실 수 있다.

‘제로서울’ 홍보 부스도 보였다. 서울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시민을 돕고자 제로카페, 제로식당, 제로마켓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제로카페는 일회용품 없는 카페로, 다회용 컵을 사용 및 회수할 수 있다. 제로식당은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하며 배달하는 가게이며, 제로마켓에서는 다회용품 등을 가지고 방문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 [관련 기사] 탄소중립,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요! 일상 속 실천 방법
'오아시스 서울' 홍보 부스 ⓒ조송연
'오아시스 서울' 홍보 부스 ⓒ조송연
'제로서울' 홍보 부스 ⓒ조송연
'제로서울' 홍보 부스 ⓒ조송연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날씨 속에 진행된 우리가 그린 페스티벌에 참여한 시민들의 갈증은 서울광장 밖에 비치된 ‘오아시스 서울 카페 2호점’이 해결했다. 오아시스 서울과 깨끗한 수돗물 아리수를 홍보하고자 아리수와 아리수를 기반으로 끓인 보리차, 옥수수차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마시는 방법은 간단했다. 텀블러 등을 가져온 시민은 물을 담아가고, 텀블러가 없는 시민은 미리 비치된 다회용 컵에 물을 따라 마시면 됐다. 오아시스 서울을 직접 체험을 통해 홍보한 셈이다.

공유마켓과 바자회도 신기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준비한 공유마켓은 가정에서 잠들어 있는 물건을 필요한 물건으로 교환하는데, 물건을 구매하는 개념이 아닌 ‘교환’하는 개념이라 불필요한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제로웨이스트와 유사했다.
다회용 컵으로 아리수를 마실 수 있었다. ⓒ조송연
다회용 컵으로 아리수를 마실 수 있었다. ⓒ조송연
물물교환 형식의 바자회 ⓒ조송연
물물교환 형식의 바자회 ⓒ조송연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는 서울에너지플러스 부스를 준비했다. 서울에너지플러스는 서울 시내 에너지 취약가구의 에너지 복지 증진을 위해 시민과 기업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약 135억 원을 모금해 41만 가구의 에너지를 지원했다.

이번 부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제품(스테인리스 빨대,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은 모두 기부된다. 기자도 몇 가지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구매해 에너지 취약 계층에게 기부했다.
서울에너지플러스 부스를 살펴보는 시민 ⓒ조송연
서울에너지플러스 부스를 살펴보는 시민 ⓒ조송연
대나무 빨대와 제로웨이스트 제품 ⓒ조송연
대나무 빨대와 제로웨이스트 제품 ⓒ조송연

친환경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왔다.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은 불편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즐거움’과 ‘행복’이 있다. 다양한 체험이 함께한 이번 '우리가 그린 페스티벌'. 더 많은 시민이 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지구를 물려주면 좋겠다.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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