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생과방'에서 이색 궁중다과상 맛봤어요!

시민기자 홍지영

발행일 2021.06.21. 14:47

수정일 2021.06.23. 10:25

조회 9,657

조선시대 임금이 먹었던 궁중병과·약차 시식 체험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맛볼 수 있는 생과방 체험이 진행 중이다.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맛볼 수 있는 생과방 체험이 진행 중이다. ⓒ홍지영

경복궁에서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맛보는 ‘경복궁 생과방’ 체험이 진행 중이다.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실제 임금이 먹었던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으로 인기가 높다. 
생과방 체험 직원들이 한복을 입고 행사를 준비 중이다.
생과방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직원들이 한복을 입고 행사를 준비 중이다. ⓒ홍지영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은 4월~6월, 9월~11월 매주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1일 체험인원은 200명에게 입장권을 발권한다. 예비인원은 프로그램이 예정보다 일찍 끝나거나 체험인원 중 순번을 기다리지 않고 귀가한 경우에만 그 수만큼 참여가 가능하다. 평일에는 방문객이 많지 않지만, 주말·공휴일에는 신청자가 많아 금세 마감된다. 
행사장 입구의 생과방 체험 프로그램 안내문
행사장 입구의 생과방 체험 프로그램 안내문 ⓒ홍지영
생과방 체험을 시작하기 전 체험방의 모습
생과방 체험을 시작하기 전 체험방의 모습 ⓒ홍지영

지난 6월19일 토요일, 생과방 체험을 위해 아침 일찍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다. 경복궁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생과방 입구 앞으로 길게 줄이 이어졌고, 9시 30분쯤 입장권 발권이 마감됐다. 많은 시민들이 입장권을 받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섰다. 평일에는 10~11시쯤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생과방 체험 프로그램 참여방법과 진행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오전 8시 20분부터 경복궁 흥례문 매표소 앞에서 대기자 접수를 받는다.
② 발권 순서에 의해서 해당되는 시간에 맞추어 생과방 입구(호궤소)를 방문한다. 
③ 참여자는 희망하는 궁중병과와 약차를 선택하고 대금을 지불한다.
④ 안내원으로부터 좌석을 배정받고 체험 장소 안내를 받는다.
⑤ 지정된 체험 장소의 좌석에서 차를 제조하고 다과를 시작한다. 

생과방 체험 프로그램 진행장소는 정원이 21명이다. 참여자 대부분이 20~30대 여성들이었고, 친구와 연인, 부부, 모자 사이 등 다양했다. 경복궁은 입장료가 3,000원이지만 한복을 입은 경우 무료여서인지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도 많이 보였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주문을 하고 좌석을 배정받는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주문을 하고 좌석을 배정받는다. ⓒ홍지영

경복궁 소주방 전각에 위치한 생과방은 궁중에서 국왕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던 곳이다. 생과방 내부에 위치한 호궤소에서 궁중병과와 궁중약차 메뉴를 선택한 후 좌석을 안내 받아 궁중다과를 시식해 볼 수 있다. 
참가자들이 생과방에서 궁중병과와 약차를 주문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생과방에서 궁중병과와 약차를 주문하고 있다. ⓒ홍지영

이때 체험으로 먹을 수 있는 궁중병과는 총 6가지이며 가격은 1,000~2,500원선으로 저렴하다. 
매작과(1,000원)는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한과로 밀가루에 생강을 넣어서 튀긴 것이고, 정과(1,000원)는 모과와 유자와 같이 특유한 향을 가진 과일이나 배, 연근, 생강, 무 등을 재료로 해 만든 것이다. 
체험으로 맛볼 수 있는 궁중병과가 진열돼 있다.
체험으로 맛볼 수 있는 궁중병과가 진열돼 있다. ⓒ홍지영

또한 약이 되는 과자라는 뜻을 가진 약과(1,000원), 단호박 고유의 건강함에 견과류의 식감을 더한 단호박찰편(1,000원), 조선시대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다과상에 내던 찹쌀가루로 만든 주악(2,000원)도 있다. 궁궐에서 즐겨먹었던 마로 만든 향기로운 떡 서여향병(2,500원)는 하루 40개만 한정판매한다. 
생과방 입구에 설치된 메뉴 입간판 모습
생과방 입구에 설치된 메뉴 입간판 모습 ⓒ홍지영

함께 마실 수 있는 궁중약차 역시 여섯 종류로, 가격은 한 주전자에 유자차, 오미자차, 강계차(계피, 생강, 귤), 감국차(국화, 구기자), 삼귤차(인삼, 귤피, 대추)는 4,000원이고, 건공차(인삼, 백출, 건강, 감초)는 5,000원이다. 한 주전자의 약차로 참석한 두 사람이 함께 마실 수 있다.
참가자들이 생과방에서 궁중병과와 약차를 체험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생과방에서 궁중병과와 약차를 체험하고 있다.ⓒ홍지영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에서 실제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먹어보니 요즘 즐기는 차와 간식과는 크게 다른 느낌을 받았다. 조선시대 궁궐에서 귀한 손님에게 대접했던 다과를 맛보며 새롭게 기분 전환도 되는 듯했다. 편안하게 체험도 하고 휴식을 취하며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주문한 궁중병과와 약차로 정갈한 다과상이 차려졌다.
주문한 궁중병과와 약차로 정갈한 다과상이 차려졌다. ⓒ홍지영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은 상반기엔 4월14일부터 6월30일까지이다.하반기엔 9월~11월에 다시 운영할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현장접수만 가능하며 오전 8시20분부터 대기자 접수가 시작된다. 참고로 궁중다과는 생과방에서만 시식할 수 있고 포장 등은 불가하다. 

■ 경복궁 생과방

○ 기간 : 상반기 2021. 4. 14.(수)~6. 30.(수), 하반기 9~11월
○ 장소 : 경복궁 내 생과방(경복궁 입구에서 교태전까지 직진 후 오른편 쪽문)
○ 운영시간 : 매일 10:00~17:00, 화요일 휴무
○ 요금 : 유료
홈페이지
○ 문의 : 한국문화재재단 02-3210-4807

시민기자 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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