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에서 만나는 제주올레 걷기 프로그램 '지금, 올레?'

시민기자 조성희

발행일 2024.03.21. 13:24

수정일 2024.03.21. 13:24

조회 2,682

서울숲 내 제주올레걷기학교 서울센터에서는 ‘지금, 올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성희
서울숲 내 제주올레걷기학교 서울센터에서는 ‘지금, 올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성희

여유로운 휴식처, 서울숲은 오래전 임금의 사냥터였고 1908년 설치된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였다. 현재는 서울 시민들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자 걷기 좋은 산책길로 사랑받고 있다. 2002년 시민의 녹색 권리를 위해 뚝섬 개발사업 대신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던 서울숲은 조성 당시 5,000여 시민의 기금과 봉사로 2005년 6월 18일 나무가 우거지고 호수가 있는 도시 숲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서울숲 내 언더스탠드에비뉴 앞에서 제주올레걷기학교 1기가 출범했다. ©조성희
서울숲 내 언더스탠드에비뉴 앞에서 제주올레걷기학교 1기가 출범했다. ©조성희

이곳 서울숲에 제주올레 서울센터가 문을 열었다. 요즘 젊고 핫한 문화공간으로 알려진 서울 성동구 서울숲 내 언더스탠드에비뉴 1층에 자리한 제주올레 서울센터에서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3~6월, 9~10월, 12월)마다 40명의 서울숲 걷기 프로그램으로 제주와 서울의 걷기를 이어간다.

제주올레걷기학교의 '지금, 올레?'는 서울숲에서 제주 걷기를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행사로, 서울숲을 제대로 둘러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길을 통해 얻는 건강과 정서적 유익을 서울 시민들에게 널리 전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의 걷기 특강이 있었다. ©조성희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의 걷기 특강이 있었다. ©조성희

3월 14일 오후 1시 30분, 제주올레 서울센터에서 그 첫 번째 걷기로 '지금, 올레?' 1기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다. 이 날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놀멍 쉬멍 걸으멍 같이 가는 길'이란 주제로 걷기 특강이 있었다. 제주올레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 행복한 길, 길 위에서 사는 지역민이 행복한 길, 길을 내어준 자연이 행복한 길을 목표로 27개 코스, 총 437km 제주 올레길을 조성하고 운영했던 과정과 내용을 들려주었다. 또 그 길을 제주에서뿐만 아니라, 이제는 도심 속 서울숲에서 함께 걸으며, 서울 시민도 서울의 아름다운 공원과 숲길에서 신체적, 정서적 건강함을 느껴보자고 했다.
영화배우 류승룡 씨가 제주 올레길을 걸었던 경험을 들려주었다. ©조성희
영화배우 류승룡 씨가 제주 올레길을 걸었던 경험을 들려주었다. ©조성희

이번 '지금, 올레?' 1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류승룡 배우가 함께 참여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제주올레에 특별한 애정과 진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길을 만든 사람들, 길을 걷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곳에서 사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 인문학적·철학적·환경적·생태적인 것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던 걷기의 유익함을 소개했다. 이 날도 참가자들과 함께 서울숲 걷기에 동참하며 걷기의 생활화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또 앞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서울센터의 서울숲 걷기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함께 참여한 하지영 배우, 류덕환 배우의 인사도 반가웠다.
제주올레 스카프를 펼치며 걷기의 시작을 환호했다. ©조성희
제주올레 스카프를 펼치며 걷기의 시작을 환호했다. ©조성희

이어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제주 올레길 여행을 앞두고 있는 이들의 궁금증과 코스에 대한 질문을 비롯해 올레패스에 대한 궁금증, 걷기를 통해 도움을 받았던 사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사실 제주올레길을 가고 싶어도 여러 가지 여건상 가지 못하거나 또 계획은 하고 있지만 어떤 코스부터 걸어야 할지 궁금한 이들이 서울에서 그 해답을 얻고, 서울에서 먼저 시작해 제주에서의 걷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곧 푸르러질 숲길에서 봄을 기다리며 걸었다. ©조성희
곧 푸르러질 숲길에서 봄을 기다리며 걸었다. ©조성희

이후 서울숲 함께 걷기의 야외 수업이 시작되었다. 서울숲을 걷기 전에 모두 간단한 스트레칭과 체조를 함께했다. 넓디 넓은 서울숲에서 걷기를 통해 만나는 자연과의 교감이 혼자 걸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 줬다.

무엇보다 이번에 참여한 분들은 제주올레길을 자주 걸었던 분들과 또 제주올레길 걷기를 앞두고 예행 연습하듯이 걷는 분들이 섞여 있었기에 걷기를 통해 소통하며 사진도 찍어주고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서울숲의 산책길과 제주의 올레길이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어찌 보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제주올레길을 생각했듯이 모든 길은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무엇보다 서울숲에서 곧 있으면 펼쳐질 벚꽃길과 푸르러질 은행나무길을 걸으며 다가오는 봄이 몹시 기다려졌다.
서울숲 꽃사슴 방사장 사슴과 뿔 ©조성희
서울숲 꽃사슴 방사장 사슴과 뿔 ©조성희

서울숲숲속놀이터, 곤충식물원, 생태숲과 꽃사슴 방사장, 갤러리정원, 야외 조형물까지 걸으며 즐길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하다. 특별히 꽃사슴 방사장에는 실제로 살아서 풀을 먹고 뛰노는 사슴들을 만날 수 있다. 사슴 뿔도 전시되어 있으며 사슴 뿔의 생장 과정과 기능에 대한 설명까지 볼 수 있다. 서울숲에서 만난 사슴 이야기는 제주에 많은 노루와 사슴 이야기로 자연스레 연결되었다. 길이 어어지 듯 생태와 자연도 상호작용을 하며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처럼 서울 시민들에게 소중한 서울숲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야겠다는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제주올레걷기학교의 서울숲 걷기 프로그램을 따라 함께 걸었다. ©조성희
제주올레걷기학교의 서울숲 걷기 프로그램을 따라 함께 걸었다. ©조성희

제주올레 서울센터는 앞으로도 매달 둘째 주 목요일에 있을 걷기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시민들에게 꾸준히 걷기의 생활화건강한 걷기를 전파하며 '길 위에서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 같이 가는 길'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것은 자연과 잘 호흡하며 걷는 길이고, 나와 타인의 소통 및 나 자신을 발견하며 걷는 길이다. 제주올레길을 완주한 후에 신체적, 사회적 건강이 좋아졌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증명하듯이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 변화가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게 다양한 올레길 프로그램을 기획해 더욱 가깝게 찾아가는 제주올레가 되기를 바라는 기획자들의 마음이 공감되었다. 아름다운 서울숲에서 걷는 즐거움과 더불어 정서적, 신체적 건강함까지 서울의 숲길 걷기를 통해 충분히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주올레 서울센터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63 언더스탠드에비뉴 1층
○ 문의 : (사)제주올레 서울센터 010-2870-0437, (사)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서울숲 걷기학교 신청 바로가기

제주올레걷기학교 '지금, 올레?' 걷기 프로그램

○ 일정 :
 - (1기) 3. 14(목) 13:30~17:00 서울숲 일대 / 마감
 - (2기) 4. 11(목)  13:30~17:00 서울숲 일대 / 모집 중
 - (3기) 5. 9(목) 13:30~17:00 서울숲 일대 / 모집 중
 - (4기) 6. 13(목) 13:30~17:00 서울숲 일대 / 모집 중
 - (5기) 9. 12(목) 13:30~17:00 서울숲 일대 / 모집 중
 - (6기) 10. 10(목) 13:30~17:00 서울숲 일대 / 모집 중
 - (7기) 12. 12(목)~14(토) 제주 2박 3일 / 모집 중
○ 프로그램 내용 : 걷기 특강 + 걷기 야외 수업 
○ 대상 : 제주올레와 길 걷기에 관심 있는 시민 40명 내외
○ 참가비 : 1만 원(스카프, 핀버튼 제공) 

시민기자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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