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친구가 되어 드릴게요! 원하는 여행 '트립집'에서 알아보세요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4.04.04. 12:43

수정일 2024.04.09. 17:44

조회 292

명동 한복판에 지역관광 안테나숍 ‘트립집(Tripzip)’이 문을 열었다. 명동역 8번 출구에서 중심 거리로 접어들어 전진상 골목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환대의 분위기에 금세 편안해졌다.

공식으로 개방하는 첫날이라서인지 들뜬 느낌도 있는 공간에 여러 외국인 여행자들도 보였다.
명동 한복판에 트립집이 문을 열었다. ⓒ이선미
명동 한복판에 트립집이 문을 열었다. ⓒ이선미
트립집에 들어서자 환대의 느낌이 가득하다. ⓒ이선미
트립집에 들어서자 환대의 느낌이 가득하다. ⓒ이선미

트립집은 서울 관광만이 아니라 지방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고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는 지역관광 안테나숍의 브랜드다. 현재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북도, 전라남도와 안동시까지 5개 지자체의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지자체 홍보존을 돌아보고 있다. ⓒ이선미
외국인 여행자들이 지자체 홍보존을 돌아보고 있다. ⓒ이선미
  • 트립집에는 마련된 지자체 홍보존 ⓒ이선미
    트립집에는 마련된 지자체 홍보존 ⓒ이선미
  • 현재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북도, 전라남도와 안동시가 참여했다. ⓒ이선미
    현재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북도, 전라남도와 안동시가 참여했다. ⓒ이선미
  • 트립집에는 마련된 지자체 홍보존 ⓒ이선미
  • 현재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북도, 전라남도와 안동시가 참여했다. ⓒ이선미

‘지자체 홍보존’에서는 각 지자체의 주요 축제와 명소 등을 알아볼 수 있고 기념품이나 특산품을 구입하거나 판매처를 안내받을 수 있다. ‘체험존’도 준비 중인데 안동 목화솜 만들기, 목판 인출 체험 등 지역 특색을 담은 문화 체험이 가능할 예정이다.
서울마이소울과 지자체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선미
서울마이소울과 지자체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선미

트립집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상주한다. 그밖에 독일이나 몽골 등의 원어민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여행의 콘셉트를 반영해 ‘나만의 여행코스’를 짜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상담을 통해 맞춤형 여행 일정을 추천 받을 수 있다.
컨시어지 데스크에서는 ‘나만의 여행코스’ 설계를 돕는다. ⓒ이선미
컨시어지 데스크에서는 ‘나만의 여행코스’ 설계를 돕는다. ⓒ이선미

트립집에 대해 친절한 안내를 해준 김신헌 대표는 이곳이 여행자들에게 투어메이트 같은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 받는 차원을 넘어 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는 곳, 어떤 의미로 남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실제로 얼마 전 한 일본인 여행자는 여러 차례 트립집을 방문한 후에 한국인 엄마를 찾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가족여행 온 어린이가 스탬프 찍은 엽서를 선물로 받았다. ⓒ이선미
가족여행 온 어린이가 스탬프 찍은 엽서를 선물로 받았다. ⓒ이선미

이날 만난 자원봉사자 강유아 님도 그런 맥락에서 섭외된 것으로 보였다. 미국 교민으로 잠시 방문 중인데 명동에 나왔다가 우연히 들른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김신헌 대표가 가능한 시간에 여행자들과 함께해줄 수 있는지 요청했다고 한다. 
 
강유아 님은 오래 전 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찾아간 작은 박물관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에 숨어 있는 보물 같은 곳들이 효율적으로 더 많은 여행자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할 안테나숍의 취지에 적극 공감했다. 더욱이 고국을 떠나 사는 입장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워지는 고국의 어떤 것들이 있다고 한다. 여행자들에게 정보를 주기에는 공부가 부족하다고 말했지만 트립집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강유아 님만이 나눠줄 수 있는 또 다른 무엇이 있어 보였다. 
대청마루 같은 이곳에서 우리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선미
대청마루 같은 이곳에서 우리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선미

트립집에는 각기 다른 배경과 욕구와 목적을 가진 여행자들에게 더 풍요로운 경험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이 보였다. 그런 의도는 트립집을 들어서면 곧장 시선을 끄는 넓고 긴 좌석에도 담겨 있었다. 마치 대청마루 같은 공간에 예쁜 방석과 소반이 놓여 그리운 곳을 찾아온 것 같은 안정감이 느껴졌다. 방문자들 역시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았다. 이날은 카페의 음료도 무료로 제공되어 한 잔의 차를 나누는 분위기가 정말 사랑방이 되었다.

어디에든 있는 카페지만 트립집의 카페에는 명확한 전략이 들어 있다. 이날은 관악구 남현동 리버벨카페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어 주었는데 앞으로도 지역 카페 바리스타들이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한다. 이런 경험이 각 지역 방문과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트립집의 목적이기도 하다.
각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팝업 카페를 운영하게 된다. ⓒ이선미
각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팝업 카페를 운영하게 된다. ⓒ이선미

각 지역의 식음료를 알리는 것도 한 역할이다. 태백의 탄탄강정이나 순천의 사이다, 영동 와인 등 각 지역의 식음료 시식과 시음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자체의 식음료를 시식, 시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선미
지자체의 식음료를 시식, 시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선미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마치 고향에 간 것처럼 어울려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취재를 하러 갔는데 여행자가 된 것 같았다. 김신헌 대표는 트립집이 끊임없이 흘러가는, 모두가 흘러가는 명동 골목에서 문득 멈춰서 돌아보는 의미의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아마도 여행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문득 멈춰서 낯설게 보기. 다가오는 순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만날 수 있을 때 우리는 일상에서도 여행자로 살아가는 셈이다. 
상주하는 직원과 자원봉사자, 여행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이선미
상주하는 직원과 자원봉사자, 여행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이선미

트립집에 머무는 동안 많은 여행자들이 오고 갔다. 트립집에 많은 조언과 자문을 해주고 있는 오수잔나 님도 만날 수 있었다. 한양도성 낙산구간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외국인 스태프로 눈에 띄었던 오수잔나 님은 40년 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살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잘 알고 알리고 있는데 최근에는 지역 축제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축제를 찾아오려면 항공권 등 예약을 위해서도 일정이 빨리 나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또 입국을 해서 축제에 가려고 해도 연결되는 교통수단부터 숙박, 아침식사 등을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다. 수잔나 님은 트립집이 실시간으로 축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다. 
트립집에 많은 조언과 자문을 하고 있는 오수잔나 님 ⓒ이선미
트립집에 많은 조언과 자문을 하고 있는 오수잔나 님 ⓒ이선미

지역과 상생하는 문제는 절대 선택의 부분이 아니다. 지역이 살아야 우리 미래가 산다. 그런 의미에서도 트립집이 해야 할 일들이 무척 많아 보였다. 저마다 트립집에 바라는 것들이 다양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여행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서울 여행, 사람들로 인한 좋은 기억이야말로 가장 좋은 홍보가 된다. 다양한 사람들, 정보 제공만이 아니라 사람 사는 이야기들도 함께하는 트립집이 국내외 여행자들의 멋진 정류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트립집

○ 위치 : 서울시 중구 명동10길 35-12
○ 교통 : 지하철 4호선 명동역 8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월~일요일 10:00~19:00(연중무휴)
인스타그램
○ 문의 : 02-318-7028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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