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변 인기 급상승 'K-장터', 동대문 일요시장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24.04.19. 11:53

수정일 2024.04.19. 16:52

조회 4,751

청계천 자전거길에서 만나는 동대문 평화시장 ⓒ김종성
청계천 자전거길에서 만나는 동대문 평화시장 ⓒ김종성

청계천변에 조성한 자전거길을 따라 여유롭게 페달을 돌리며 달리다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시장이다. 광장시장, 평화시장, 동묘·황학동 벼룩시장, 서울풍물시장…

그에 더해 청계천변에 또 다른 장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청계천변 동대문 평화시장 건물 일대를 지나다 보면 신나는 음악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북적이는 풍경을 보게 된다. 음악은 트로트부터 저 멀리 중앙아시아 풍의 음악까지 들려와 이채롭다.

남녀노소 시민들부터,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도 흔히 마주친다. 일본, 미국인 관광객들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인파에 휩싸여 일요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그야말로 구름 인파다.
장터로 바뀐 동대문 평화시장 일대 찻길 ⓒ김종성
장터로 바뀐 동대문 평화시장 일대 찻길 ⓒ김종성
내외국인이 뒤섞여 구름 인파를 이루는 동대문 일요시장 ⓒ김종성
내외국인이 뒤섞여 구름 인파를 이루는 동대문 일요시장 ⓒ김종성

고물가 시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절약의 성지’, 천원장터 등으로 불리고 있는 동대문 일요시장의 한낮 풍경이다. 일요일마다 신평화시장, 동평화시장, 광희패션몰, 제일평화시장 등이 모여 있는 일대 거리와 차도가 장터로 변신한다.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인기 명소가 되면서 인터넷 지도에 ‘동대문 일요시장’(중구 신당동 779)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동대문 일요시장은 구제가 아닌 '새 제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데다 중국산, 베트남산이 아닌 국산품을 판매한다. 디자인, 옷감, 마감 등이 나쁘지 않다. ‘무조건 2천원’ 팻말이 서있는 옷 무더기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쏙쏙 건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투 그림으로 디자인한 사각팬티 같은 웃음이 나는 기발한 의류들도 많다.
구제가 아닌 국산 새 제품을 파는 동대문 일요시장 ⓒ김종성
구제가 아닌 국산 새 제품을 파는 동대문 일요시장 ⓒ김종성
5,000원에서 2만 원이면 쇼핑이 가능한 시장 ⓒ김종성
5,000원에서 2만 원이면 쇼핑이 가능한 시장 ⓒ김종성

단돈 5,000원에서 2만 원이면 멀쩡한 의류나 예쁜 신발을 장만할 수 있으니 절약의 성지라 불릴 만하다. 요즘처럼 치솟는 고물가 시대에 단비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 올해 입고 싶었던 청재킷을 1만 5,000원에 사고 기분이 좋아서 아예 그 자리에서 입고 다녔다.

이렇게 시민들은 새 옷을 싸게 사고, 상인들은 안 팔린 옷이나 잡화 등을 재고 떨이 할 수 있으니 서로 좋다. 동대문 일요시장은 의류에서 신발, 양말, 가방 등이 주류이며 최근엔 완구, 문구, 예쁜 액세서리 등도 나와 있어 MZ세대와 아이들에게 인기다.
의류 외에 모자, 양말, 지갑 등도 싸게 살 수 있다. ⓒ김종성
의류 외에 모자, 양말, 지갑 등도 싸게 살 수 있다. ⓒ김종성
완구, 문구, 예쁜 액세서리도 나와 있다. ⓒ김종성
완구, 문구, 예쁜 액세서리도 나와 있다. ⓒ김종성

SNS, 유튜브 등에 입소문이 나면서 주변 좁은 골목들까지 장터가 들어서고 있다. 얼마 안 있어 인근 명소 동묘벼룩시장같은 상설장터가 될 것 같다. 동묘벼룩시장 또한 초기에는 주말과 휴일에만 장터가 열렸는데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자 평일에도 장이 열리는 상설시장이 되었다. 

청계천변에 있는 특색 있는 시장들은 머지않아 ‘K-장터’로서 서울 시민들의 삶이 담겨 있는 관광 명소가 될 것 같다. 도시 서울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도 든다. 살고픈 도시, 가고픈 도시란 화려함과 소박함, 빌딩과 골목, 새것과 헌것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천원장터, 절약의 성지라 불릴 만하다. ⓒ김종성
천원장터, 절약의 성지라 불릴 만하다. ⓒ김종성

동대문 일요시장

○ 위치 : 서울 중구 신당동 779
○ 교통 :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7번 출구에서 도보 6분
○ 운영 : 매주 일요일 09:00~16:00

시민기자 김종성

나는야 금속말을 타고 다니는 도시의 유목민. 매일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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