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PCR 검사 어떻게 바뀌었나? 신속항원검사는 이렇게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2.02.04. 14:20

수정일 2022.02.04. 14:37

조회 163,779

설 연휴 직후, 서울시 직영 선별진료소를 가다
설 연휴 전에 방문한 선별진료소. 이미 대기 중인 시민들로 가득했다.
설 연휴 전에 방문한 선별진료소. 이미 대기 중인 시민들로 가득했다. Ⓒ조수연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가 끝났다. 정부와 서울시 등 방역기관은 설 연휴 모임을 최소화 할 것을 당부했고, 만약 친지나 부모님을 보러 간다면 고향 방문 전후로 반드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왜냐하면, 오미크론은 위중증으로 갈 확률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고령층에게는 아직 위험하고, 기존 델타 변이보다 높은 전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된 후 현재 확대재생산지수는 1.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필자도 임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선별진료소에는 시작 전부터 긴 줄이 놓였는데, 최대한 인원이 적은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가기 전엔 스마트 서울 맵을 활용해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을 살펴보고, 상대적으로 덜 혼잡한 선별진료소를 찾을 수 있었다. 선별진료소 혼잡도는 '원활'과 '보통', '혼잡'으로 구분되는데, '원활'은 30분 이내, '보통'은 30~60분 사이, '혼잡'은 9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다. 

2월 3일 이전에 진행된 검사에선 모두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기존처럼 QR코드를 통해 개인정보를 기록한 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검체 체취 도구를 받았고,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설 연휴 이전에는 기존과 모두 동일했다.

하지만 설 연휴가 끝난 2월 3일부터는 선별진료소의 검사 방식이 바뀌었다. 2월 3일 찾은 선별진료소. 설 연휴 직후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검사 방식은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
서울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테크노 근린공원 선별진료소
서울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테크노 근린공원 선별진료소 Ⓒ조수연

먼저, 고위험군과 그 외로 나뉜다. 고위험군은 기존처럼 PCR 검사를 진행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고위험군은 ‘만60세 이상’, ‘밀접접촉자’, ‘의사 소견서를 가진 자’, ‘감염취약시설 선제검사’, ‘신속항원 및 응급선별 검사 양성자’로서, 선별진료소를 찾을 때 진단서 등 증빙자료를 가지고 와야 한다.
고위험군의 유형과 증빙자료(출처=대한민국 정부 홈페이지)
고위험군의 유형과 증빙자료(출처=대한민국 정부 홈페이지)

그 외는 모두 신속항원검사로 진행하는데,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음성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으며(다만 유효기간은 24시간이다), 곧바로 귀가하면 된다. 신속항원검사는 의료진의 관찰 하에 본인이 직접 비말을 체취하는데, 보통 15~20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다.

만약 여기서 양성이 뜬다면, PCR 검사를 받게 된다. 이른바 1차와 2차 검사로 나눠지는 셈인데, 3일에 방문한 선별검사소에서 기자는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사진 속 자가진단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한다.
사진 속 자가진단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한다. Ⓒ조수연

신속항원검사는 간단했다. 먼저 의료진이 주민번호와 생년월일 등을 확인하고, 자가진단키트를 건넨다. 그러면 검사 도구를 받고 검체체취실로 가면 되는데, 테이블에 코로나19 자가검사 방법이 글과 그림으로 안내돼 있다.

먼저, 알맞게 들어있는지 확인했다. 검체 도구와 테스트기가 모두 들어있다면, 멸균면봉을 꺼내 멸균 면봉을 양쪽 콧구멍에 1.5cm까지 넣는다.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데, 의료진은 "아프더라도 끝까지 넣고 10회 이상 문질러야 검체를 제대로 체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멸균면봉, 진단키트가 모두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멸균면봉, 진단키트가 모두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수연

직접 해봤다. 기존 자가진단키트와 다른 점은 없었지만, 면봉은 스틱 부분이 약해, 힘을 주면 쉽게 부러진다. 따라서 면봉은 살짝 쥔다는 느낌으로 콧구멍에 밀어넣어 돌돌 만다는 느낌으로 돌려 검체를 체취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이후 기존 PCR 검사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기존 PCR 검사는 체취 후 바로 귀가하면 됐지만,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으면 대기실에서 15분~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왜냐하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면 바로 PCR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사진 속 오른쪽 진단키트에 두 줄이 뜨면 양성, 한 줄이 뜨면 음성이다.
사진 속 오른쪽 진단키트에 두 줄이 뜨면 양성, 한 줄이 뜨면 음성이다. Ⓒ조수연

약 20분 정도 기다렸다. 보건소 직원이 나와 음성을 확인시켜줬고, 음성이라서 바로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다만 이름 대신에 번호를 불러주는데, 만약 양성으로 확인되면 해당 번호를 불러 검사자를 PCR 검사 장소로 데려간다.

그렇다면, 음성확인서가 필요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면 발급장소로 이동해 발급을 요청해야 한다. 모든 이에게 발급되지는 않고, 필요한 사람에 한해 음성확인서가 발급된다. 
사람들로 붐볐던 테크노 근린공원 선별진료소
사람들로 붐볐던 테크노 근린공원 선별진료소 Ⓒ조수연

한편, 서울시는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으로 선별진료소가 붐빌 것을 우려해 직영 코로나19 검사소를 4개 더 추가했다. 기존의 창동역 공영주차장,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목동운동장 남문주차장에 광진 광장, 동작 주차공원, 독립문 광장, 테크노 근린공원에서 직영 선별진료소를 추가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직영 선별진료소의 운영시간은 연중무휴 13시부터 21시까지다.

어느덧 확진자가 2만 7,000명을 넘겼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한 지금, 확진을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검사다. 의심된다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보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일, 우리 가족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서울시 직영 코로나19 검사소(월~일요일 13~21시)

○ 창동역 공영주차장: 도봉구 창동 330
○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송파구 잠실동 10-1
○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마포구 월드컵로 243-48
○ 목동운동장 남문 주차장: 양천구 안양천로 939
○ 광진 광장: 광진구 군자동 374-4
○ 동작 주차공원: 동작구 동작동 326-3
○ 독립문 광장: 서대문구 현저동 935
○ 테크노 근린공원: 구로구 3-33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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