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만화거리에서 추억 먹고, 성내전통시장에서 맛집 가고!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1.04.23. 09:50

수정일 2021.04.23. 15:32

조회 1,902

부산 감천마을·흰여울 마을, 통영 동피랑 마을, 여수 고소동 벽화마을 등 전국 곳곳의 벽화마을은 여행 코스로 인기이다. 어릴 적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골목의 풍경과 벽화 그림이 주는 감성이 좋기 때문이다. 종로 이화마을과 함께 천호동 강풀만화거리는 대표적인 서울의 벽화마을이다.
강풀만화거리는 유명 웹툰 작가 강풀의 명장면 50여점으로 꾸민 벽화마을이다.
강풀만화거리는 유명 웹툰 작가 강풀의 명장면 50여 점으로 꾸민 벽화마을이다. ⓒ최병용

강풀만화거리를 찾을 때는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집 담장에 그린 것이기에 '조용히 관람하기, 집안을 보지 않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낙서하지 않기' 등의 에티켓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유명 웹툰 작가인 강풀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강풀만화거리
유명 웹툰 작가인 강풀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강풀만화거리 ⓒ최병용

눈 오는 날

강풀만화거리에는 집 한쪽 벽면이 도화지가 되기도 하고, 담벼락이 캔버스가 되기도 한다. 또는 출입문이 그림 소재가 되기도 한다. 어느 한 집의 벽면을 다 차지한 '눈 오는 날'이라는 작품은 눈이 오지 않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수영을 위해 눈을 뿌려주는 연우의 순수함을 표현한 만화다. 할아버지의 이륜차 뒤에 타 함박웃음을 짓는 할머니의 모습에서도 행복함이 묻어난다.
주택의 한쪽 벽면을 꽉 채운 만화 '눈 오는 날'
주택의 한쪽 벽면을 꽉 채운 만화 '눈 오는 날' ⓒ최병용

시간의 선물

'사랑이 뭐 완성시키는 물건이냐? 실패한 사랑이 어딨어? 그 과정도 다 사랑이잖아.'라는 순정만화 문구가 새겨진 전봇대와 이 마을에 오래전 터를 잡고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조로 만들어 장식한 벽도 있다.

'안녕하세요 사자 아저씨'란 제목의 부조도 벽에 걸려 있다. 어릴 적 무섭게 느껴지던 사자 부조가 10년 만에 귀가한 지호에게 더는 무섭지 않아 세월의 흐름을 나타낸다.
 '안녕하세요 사자 아저씨'란 제목의 부조
'안녕하세요 사자 아저씨'란 제목의 부조 ⓒ최병용

귀가

귀가는 한 집의 쪽문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오래전 유학을 떠났던 지호가 연락도 없이 가족이 있는 고향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린 만화로 오랜만이어도 익숙한 곳, 우리 집 대문 앞에 여행용 캐리어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통해 힘들고 지친 우리가 편히 쉴 곳은 가족,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집의 쪽문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 귀가
한 집의 쪽문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 귀가 ⓒ최병용

승룡이네 만화방

강풀만화거리를 걷다가 지칠 때쯤 찾으면 좋은 '승룡이네 만화방' 카페다. 웹툰 '바보'의 주인공인 승룡이가 입구에서 반긴다. 승룡이네 집 1층에선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저렴한 가격에 음료를 즐길 수 있고 2층 만화방에선 추억의 만화 1,600여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3층은 청년작가들의 작업실로 꾸며졌는데 청년들이 주민들을 위한 바리스타, 베이킹, 문화프로그램 강좌 등을 수시로 연다.
웹툰 '바보'의 주인공 승룡이를 캐릭터로 만든 승룡이네 만화방 카페
웹툰 '바보'의 주인공 승룡이를 캐릭터로 만든 승룡이네 만화방 카페 ⓒ최병용

추억이 흐르는 이발소

'추억이 흐르는 이발소'란 이름에 걸맞게 수십 년의 추억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이발소도 있다. 도쿄에서부터 이발 일을 시작해 50여 년 경력의 백발 이발사가 해주는 이발소를 찾아 이발하는 젊은이들도 많다고 한다. 옛날 이발소에서 이발 후 따뜻한 수건을 턱에 덮었다가 난로 옆에 문질러 따뜻해진 비누 거품을 발라 면도를 해주던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게 한다.
추억이 흐르는 이발소에서 50년 경력의 백발 이발사가 이발을 해준다.
추억이 흐르는 이발소에서 50년 경력의 백발 이발사가 이발을 해준다. ⓒ최병용

펄쩍

'소리 지르면서 뛰어 자아~하나 둘 셋'이라는 추억이 담긴 그림이 주정차 금지구역 붉은 경고 글씨와 어울려 마치 단속 카메라 같은 이중적인 느낌을 준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니 만화대로 소리 지르며 뛰었다간 '찰칵' 단속될지도 모른다.
'소리 지르면서 뛰어 자아~하나 둘 셋' 찰칵하며 사진을 찍고 싶은 만화
'소리 지르면서 뛰어 자아~하나 둘 셋' 찰칵하며 사진을 찍고 싶은 만화 ⓒ최병용

먹거리는 성내 전통시장에서

강풀만화거리는 성내 전통시장과 연결되어 있다. 깨끗하게 꾸민 전통시장에 각 상점 사장님의 얼굴을 캐릭터화해 그린 상점표시가 강풀만화거리에 어울리는 시장답다. 

강풀만화거리와 성내 전통시장에서는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까치온'을 무료로 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반접속(개방형)은 'SEOUL'을, 보안접속은 'SEOUL_Secure'을 선택해 아이디·비번은 'seoul'를 입력한 후 연결하면 된다. 

또한 강동구에서 야간에 강풀만화거리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약 250m 구간에 줄 조명(스트링라이트)을 달아 별빛 거리로 꾸몄다니 늦은 저녁 찾아와봐도 좋겠다.
사장님의 얼굴 캐릭터로 상점 표지판을 정비한 성내 전통시장
사장님의 얼굴 캐릭터로 상점 표지판을 정비한 성내 전통시장 ⓒ최병용

■ 강풀만화거리

○ 위치 :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168가길 38-3
○ 교통 : 지하철 5호선 강동역 4번 출구 250m/ 간선버스 130, 342/ 지선버스 3214, 3316
○ 주차장 : 천호역 지하 공영주차장 5, 7번 출구

■ 승룡이네 만화방 카페

○ 위치 :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168가길 65-29
○ 운영시간 : 10:00~20:00
○ 휴무일 : 일요일 휴무
○ 문의 : 02-470-1288

시민기자 최병용

서울의 구석구석 발로 뛰며 취재해 소개해드립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