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싶었던 악기,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서 악기 대여부터 수업까지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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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4 13:14
어린 시절 한 번쯤 배웠던 악기도 성장하면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인이 된 후 직업적으로 혹은 취미로 멋지게 연주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도 해 보고 싶다'란 생각이 불쑥불쑥 들지만 여러 이유로 바로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다.
다부지게 결심한 후 악기 상가에 가서 둘러보며 설명을 들어도, 어떤 악기가 좋은 건지도 잘 모르겠고, 어디서 배워야 할지, 악기가 나와 잘 맞는지 등등의 고민이 겹겹이 쌓여 선뜻 구매 결심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사용해보고 결정을 하고 싶어도 저렴한 비용에 악기를 대여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는데, 생활문화센터 낙원에서 그 답을 찾았다. 악기 배움의 로망을 실현한 우쿨렐레 무료 원데이 클래스 서울엔 ‘신도림', '체부', '낙원','서교' 4곳의 서울생활문화센터가 있다.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원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 욕구를 채워주는 거점 공간인데, 그 중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생활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과 문화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대 악기 상가인 낙원상가 1층에 위치한 만큼, 이곳을 찾는 시민들도 악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달마다 진행되는 낙원 악기 원데이 클래스엔 참여자가 늘 많다.
신청 공지는 대개 수업 약 3주 전부터 시작되지만, 대부분 선착순 마감이라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누리집이나 사무실 방문 접수로 서둘러 하는 게 좋다. 12월엔 통기타, 바이올린, 우쿨렐레 세 종류의 악기 수업이 진행됐는데, 기자는 지난 주말 우쿨렐레 무료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했다.
주변 지인 중 악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이전부터 이 악기가 궁금했지만, 악기를 살 정도의 관심은 아니었던 터라 딱히 배울 생각을 못했는데, 당일 진행된 수업에는 악기 준비 없이 가볍게 몸만 가면 되었고, 초심자 과정이라 모든 게 편했다. 강의실에는 우쿨렐레와 교본, 악보가 준비되어 있었고, 다년간 교육을 진행하신 김명윤 강사님의 지도로 수업이 진행됐다. 당일 제공된 악기는 악기 기증을 통해 수집된 것으로, 거의 새 것이나 다름없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수업에서는 악기 각 부속 명칭, 잡는 법, 기본 코드 등을 배웠는데, 성인은 물론 7세 아이까지 수업 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시간이 부족해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하는 내내 참여자 모두 처음 배워보는 악기에서 원하던 소리가 나는 것에 신기해 했고, 간단한 코드를 배운 후 했던 합주를 통해서 성취감도 느꼈다. 남녀노소가 참여한 이 수업에 모두 만족해 했고, 악기를 사서 더 연습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러워 다음에 이런 수업이 있다면 또 참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수업 진행 과정 중엔 어떤 악기를 사면 되는 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 일단은 이 악기가 나에게 맞는 것인지 사용해보고 사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에서 운영하는 악기 대여 서비스를 먼저 이용해 보기로 했다.
악기 공유(대여)서비스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누리집을 통해 대여일 8일 전 신청하면 되는데, 대여 가능한 악기 종류가 현악기, 타악기, 국악기, 건반악기, 앰프로 다양하고, 한 달에 최저 1,000원에서 5,000원이면 대여할 수 있어 아주 저렴하다. 대여 기간 역시 최장 6개월로, 6개월 이상 대여하고 싶을 땐 오프라인 사무실에서 악기 점검을 받은 후에 가능하고, 대여료는 계좌 이체 방식으로 지불하면 된다.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서울생활문화센터, SNS 팔로우 필수! 이외에도 각 지역의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선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수업이 진행되고, 대부분 참여비가 무료이거나 소정의 재료값만 받아서 큰 부담도 없다. 무엇보다 수업 내용이 다양하다.
기자는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서 색동 타래 버선을 만드는 무료 체험에 참여했다. 인근 지역에서 공방을 운영 중인 강사의 지도로 진행된 이 수업은 기본 본을 따라 박음질, 홈질, 공구르기로 바느질을 하고 안에 솜을 채운 후 색동과 타래 장식으로 마무리하면 되었는데, 현장에서 강사의 친절한 안내와 도움도 있고, 동영상과 안내지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 손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중에 집에서 가족들과 다른 천으로 응용을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수업을 통해 “가족의 건강과 장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며 동지에 가족에게 버선을 지어주던 전통 풍습이 곧 다가올 동지라는 절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동지 이후에 다가올 크리스마스 장식물로도 손색이 없어 여러모로 유용한 수업이었다.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선 기본 대여나 대관 프로그램 외에도 전시나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체험들을 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시민들은 관련 SNS나 누리집에 회원 등록을 한 후에 소식을 받아보면 좋겠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상가1층 하부공간(낙원동 284-6)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22:00
- 역사갤러리 : 10:00~18:00
- 생활문화상담소 : 12: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연휴 휴관
○ 문의 : 02-6959-8323
○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누리집
○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누리집
○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누리집
○ 서울생활문화센터 체부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