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을 바라보며 달린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달콤한 대학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학생’ 앞을 장식하는 수식어가 바뀌었을 뿐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마음 편하게 자유로운 시기죠. 대부분의 경험에 ‘첫’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니 모든 행동이 설레고, 두근거립니다. 이 중요한 순간, 서울런 멘토단 활동을 통해 한층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조민 멘토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루마니아어와 AI융합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3학년 이조민입니다. 올해 3월부터 서울런 멘토로 활동하고 있어요. 5명의 중학생 멘티에게 학습코칭과 영어 과목 멘토링을 하고 있답니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조민 멘토. 이중 전공에다가 자격증 시험 준비, 학내 스터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 있는 활동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서울런 멘토 활동입니다. Q. 서울런을 알게 된 계기와, 서울런 멘토단 활동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작년에 지하철 광고를 통해 서울런에 대해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서울런(Run)인 줄 알고 ‘서울시에서 마라톤 대회를 여나?’하고 생각했죠.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바로 검색해 봤는데, Run이 아니라 Learn이더라고요.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거기다 서울런의 취지를 듣고 ‘서울시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올해 초 학교 홈페이지 정보 게시판에서 서울런 멘토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는데요, 대학생으로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던 데다가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곧바로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Q. 이전에도 비슷한 활동(ex. 멘토링)을 한 적이 있나요? 서울런 멘토단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요? 예전에 영어학원 및 영어 키즈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또한 학창 시절 국제학교를 다녀서 멘티들에게 영어 공부 꿀팁은 물론 영어 공부를 왜 하며 왜 중요한지 잘 알려줄 자신이 있었죠. 하지만 서울런 멘토단 모집 과정에는 특별한 자격 요건은 없어요. 체계적으로 꼼꼼하게 자기가 가진 역량을 멘티들에게 전수해 줄 대학생 멘토들을 찾고 있습니다.Q. 현재 어떤 방법으로 서울런 멘토단 활동을 하고 있나요? 중학생 멘티 5명에게 영어 교과 학습 및 진로 상담 멘토링을 하고 있어요. 멘토링 가능 시간, 담당 과목, 선호하는 연령대를 설정해놓으면 서울런 운영국에서 멘티를 매칭해줍니다. 내신 시험 대비, 영어 기초 문법, 독해, 듣기, 회화 등 멘티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학습을 도와주죠. Q. 멘토링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저는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기 보다는 멘티들의 상황이나 마음을 공감해주고, 그 과정에서 영어가 왜 필요한지 알려주려 합니다. 중학생들은 대게 어떤 행동을 하라고 하면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거든요. 해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배움을 강요하면 역효과만 날 뿐이에요. 일례로 제게는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 멘티가 있어요. 학교에서 영어 시험을 보지 않아 항상 ‘영어를 왜 공부해야 해요?’라는 질문을 하곤 했죠. 그럴 때 이 친구에게 영어 공부를 해야 할 이유를 심어줘야겠다고 생각해서 ‘무슨 일을 하고 싶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부터 시작해서 짧겠지만 저의 인생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려주며 진심으로 조언해줬어요. 단순히 학교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하는게 아니라 너가 나중에 무언가를 하고싶을 때 영어가 너에게 큰 기회로 올 수 있다고 얘기해줬어요. 그렇게 멘티가 바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적이라는 걸 깨닫게 해줬죠. 사실 멘토링 방법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의 상황에 최대한 공감해주고 학습 동기를 심어줌으로써 학습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돕고 있어요. 또 어느 날은 중3 멘티의 부모님께 두 번째 상담을 위해 전화드렸는데 어머님께서 저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밝은 목소리로 얘기하셨어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멘티가 전에 영어학원에서 선생님을 잘못 만나 영어에 흥미를 다 읽어서 공부를 안 했는데 저와의 수업 이후 서울런 수업을 더 하고싶어하고 영어가 재미있어서 숙제도 잘하고 인강도 잘 공부한다고요. 그 말을 듣고 제 노력이 보답 받는거 같고 너무너무 보람차고 제가 하고 있는 코칭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Q. 학습 멘토링 외에도 진로상담 멘토링을 같이 하고 있다고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멘티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대학에서 뭘 배우는지 궁금해해요. 그래서 대학에 가면 어떤 걸 배우고,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공부에 크게 흥미가 없는 학생에게는 지금 당장 진로를 결정할 필요가 없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함께 생각해보자고 조언하고 있어요. 다만 하고 싶은 것이 생길 걸 대비해서 기초 공부는 잘 다져놔야 한다고 자주 말합니다.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서울불꽃축제에 멘티와 함께 갈 수 있게 티켓을 마련해주셨는데요, 멘티와 단둘이 축제도 즐기면서 좀 더 가까워지고, 그만큼 심도 있는 대화도 가능했습니다.Q. 멘토링 외에도 계획서나 활동 보고서 등 추가적으로 해야하는 업무가 많아 보여요. 대학 생활과 병행하기에 버겁지는 않나요?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웃음) 저는 귀찮다고 미뤘다가 곤란한 상황이 닥치는 걸 싫어해요. 그래서 멘토링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활동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그때그때 해두는 편이랍니다. 이 과정이 습관이 되니까 이제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이 생활이 일상처럼 생각돼요. 고단함보다는 멘티들의 성장에서 비롯되는 뿌듯함, 성취감이 더 커요. 저 자신도 가르치는 스킬, 공감력, 이해력, 책임감, 인내심 등에서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요. Q. 멘티의 성장 부분은 이해가 가는데요, 멘토님도 서울런 활동을 하면서 성장하시는 걸 체감하신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우선 ‘공감’은 인간관계를 돕는 무척 중요한 요소인데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멘티들의 상황과 감정을 공유하고 이를 깊이 이해함으로써 저의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멘토링을 통해 학습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면 멘티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그들이 학습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지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며 제 티칭 스킬이 점점 느는 것을 느꼈습니다. 끝으로 멘티들은 제게 무한한 용기를 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더 잘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거든요. Q. 여러 대외활동을 경험했다 들었어요, 서울런 멘토단이 다른 활동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요? 서울런은 서울시와 담당자분들이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는 정책인 것 같아요. 얼마 전 저는 서울런 우수멘토 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돼 오세훈 서울시장님과 함께하는 간담회에 참석했어요. 시장님이 “서울런을 하면서 힘든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을 주셨는데요, 제가 “온라인 상의 멘티와는 만날 수 없는 게 원칙인데, 오프라인으로 한 두번이라도 대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을 드렸죠. 사실 즉각적인 변화를 바랐다기보다는 서울런을 경험해 본 멘토 입장에서 한 말이었는데요, 얼마 뒤 오프라인으로도 멘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서 깜짝 놀랐어요. 멘토와 멘티가 안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현장 모니터링도 나오시고 활동지원비도 제공해주시더라고요. 또 한 가지 장점은 멘토가 느끼는 애로사항이나 고민거리를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채널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서울런 멘토링 2023)으로 문의를 하면 실시간으로 답변이 와요. 오프라인으로는 ‘이음단’이라고 해서 자치구마다 한 분씩 계신데요. 멘티와 함께 공부할 공간을 마련해주거나 여러 불편한 상황들이 있을 때 신속하게 해결해준답니다. 서울런 운영이 매우 체계적인 덕분에 많은 장애물 없이 원활한 멘토링 활동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저의 노력과 수고에 맞는 적절한 보상도 마음에 들어요. 멘토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멘토 각자를 존중하죠. 중요한 장점 중 하나는 한달에 한번 있는 ‘서울런 멘토단 정기교육’입니다. 매번 서울런 운영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유명하신 분들을 초청하셔서 강연을 진행합니다. 너무 감사한 일이죠. 무엇보다 온라인 실시간 강연이라 장소 제약이 없고 자율참석이며 출석할 시 교육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강연 주제도 멘티의 학습을 도와주는 강연보다는 멘토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강연이 많아서 정말 좋아요. Q.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에게도 서울런 멘토링 활동을 추천하시나요? 네, 저는 서울런 멘토단 활동을 적극 추천합니다. 제가 가르치는 멘티는 물론, 멘토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울러 흔히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다른 대외활동과 달리 노력과 수고에 맞는 적절한 보상을 해준다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들어요. 서울런 멘토단이 되면 활동을 계속 연장할 수 있어요. 저도 올해 활동이 무척 만족스러워서 내년에도 지속해 활동할 예정이랍니다! 갓생살면서 동행의 가치도 실현하고 싶은 대학생 여러분, 저와 함께하시겠어요? 멘티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가르침의 가치를 깨닫는 것 외에도 대학생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가져다줄 서울런. 동행·매력 특별시를 선포한 서울시와 함께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한 동행에 동참하고 싶지 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