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첫 걸음, 서울광장에서 열린 '도농상생 직거래장터'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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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11:08
오랜만에 시청 앞 서울광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9~20일 이틀 간 도농상생 직거래장터가 선 것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첫걸음으로 농부들이 직접 키운 농산물을 들고 나와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번 직거래장터는 2019년 추석 이후 처음 열리는 장터로, 서울광장에 장이 선 것은 거의 800일 만의 일이라고 한다. 늘 다양한 행사로 시민들의 발길이 분주하던 광장에 모처럼 훈기가 돌았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분산해서 열렸다. 서울광장과 만리동광장(서울로7017), 마포구 DMC(YTN 앞) 앞 등 3곳에서 전국 11개 시도 70여 개 시군 농가의 상품을 진열, 판매했다. 전국 지자체 추천을 받은 농특산물 직거래라 품질은 충분히 믿을 수 있었다. 참여 농가는 코로나19 백신접종완료자, 음성확인자를 대상으로 함께했다. 현장에서도 여러 입구에서 QR체크인, 발열체크, 손소독을 실시하고 시음과 시식, 체험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았다. 도농상생 직거래장터에서는 제로 플라스틱을 위해 가능하면 비닐봉투 사용을 하지 않고자 했다. 요즘은 다들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데 필요한 경우는 현장에서 장바구니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었다. 특히 과잉 농수산물 판로를 지원하는 부스도 마련했다. 서울광장에서는 지역축제가 취소되는 바람에 판로 확보에 문제가 생긴 제주도 갈치와 금산 수삼, 철원 오대쌀 등 지역 특산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일부 흠이 나거나 조금 못난 B급농산물도 선착순으로 할인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전국한우협회에서는 ‘한우 먹는 날’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각 지역의 특산물들도 많았다. 쌀농사로 유명한 철원에서는 쌀을 이용해 쌀국수와 떡국, 즉석밥을 출시했다. 다양한 제품들이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좋은 쌀로 만드는 떡국과 쌀국수라니 기대가 생겼다. 전북 무주 청정마을의 잡곡분말도 인기가 있었다. 농사를 지어온 청년 농부가 세계 10대 슈퍼푸드의 하나인 귀리가 특히 아침식사 대용으로 좋다며 추천했다. 사과와 고구마 등 제철 농산물과 김장용 무나 고춧가루, 생강과 젓갈 등도 많이 나왔다. 특히 농산물을 소분해서 살 수 있어 더 좋았다. 식구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1kg씩 사는 것도 많을 때가 있다. 필자는 표고버섯을 500g 샀다. 필자는 무채색으로 깊어가는 가을에 초록 분위기를 얻고자 작은 화초들도 구입했다. 만 원에 ‘무조건 세 개’였다. 공기정화를 하면서 짙은 향기도 자아내는 율마와 ‘오묘하고 고급진 매력’이라는 설명이 붙은 에덴로소, 그리고 크리스마스 즈음 꽃이 필 거라는 네마탄서스를 골랐다. 한겨울에도 초록초록 에너지를 얻을 것 같아 미리 힘이 났다. 시청 앞, 한쪽엔 코로나19 임시선별소가 있고, 서울도서관 외벽에는 ‘2021 서울글로벌 포토저널리즘 사진전’이 이어졌다. 여전히 여러 가지 제한이 있고 조심스럽게 열린 장터지만 조금은 일상을 회복하는 것 같아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었다. ‘2021 서울글로벌 포토저널리즘 사진전’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계 질서로 자리잡은 ‘뉴노멀, 새로운 일상’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낯설지만 적응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 일상 속 행복과 기쁨, 슬픔, 아픔, 고뇌 등이 담긴 사진들에 우리의 모습도 겹쳐 보였다. 오랜만에 북적이는 서울광장을 방문해서 좋았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더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더 건강하고 안전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만들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