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광화문광장에 100장의 초록색 요가매트가 깔렸다. 정면에는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이, 뒤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한 서울의 한복판에서 요가 동작을 펼치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6월 21일 'UN세계요가의날'을 맞아 ‘광화문 달빛요가’ 행사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UN세계요가의날'은 인도의 전통 수행법이자 운동인 요가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4년 국제 연합(UN)이 공식 제정했다. 요가는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근육 이완 효과를 주어 현대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개막식에 앞서 행사 종합안내 부스를 통해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업사이클링 에코백, 음료, 마사지오일, 젤리 등 푸짐한 참여 선물을 받았다. 부대 행사는 11시부터 18시까지 진행됐다. 음료를 받을 수 있는 부스, 룰렛을 돌려서 요가 제품들을 받을 수 있는 부스 등이 보였다. 18시를 지나면서 식전 공연이 시작됐다. 가야금과 해금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 퓨전 국악팀 ‘별하’의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제주도의 푸른 밤', 레드벨벳 조이의 ‘안녕’ 등 귀에 익은 곡들을 연주했다. 공배스(Gong Bath : 요가, 명상 시에 사용되는 징) 연주도 이어졌다. 가족 요가 시범단의 공연은 특히 많은 박수를 받았다. 19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광화문 달빛요가 클래스'가 진행됐다. 무대 앞에서 요가 전문 강사가 시범을 보여 주었다. 시민들 옆에서는 요가 스태프들이 자세를 알려주거나 교정해 주어 요가 초보자도 금방 따라할 수 있었다. 클래스 도중 시민들과 소통하며 참여를 이끄는 순간도 있었다. '까마귀자세(바카사나)'를 잘 유지한 시민들에게는 요가매트가 선물로 주어졌다. 광화문 달빛요가는 총 20회에 걸쳐 운영될 예정이다. 6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화요일과 목요일 19시 30분부터 20시 30분까지 1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7월의 요가는 '놀이마당'(광화문역 9번 출구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8월의 요가는 '육조마당'(광화문역 9번 출구 정부청사 앞)에서 펼쳐진다. 달빛요가에 참여할 때는 요가복 또는 운동하기 편한 옷차림으로 가면 된다. 목이 마를 수 있으니 물도 지참하면 좋다. 요가 프로그램 종료 후 차가운 이온워터가 제공된다. 광화문광장은 지난해 8월에 새롭게 단장했다. 책 읽는 공간 등 시민이 방문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번 여름에는 요가 클래스로 이색적인 광화문광장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 스무 번 동안 낭만적인 여름, 광화문광장의 달빛 아래에서 건강과 힐링을 찾아 요가에 몰두할 시민들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