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영사관이 미술관으로? 예술미 뿜뿜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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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14:07
'서울에 이런 곳이?'라고 하면 조금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오늘 소개할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존재는 독특함을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숨겨진 명소로 추천할 만하다. 미술관이 위치한 관악구 '남현동'은 서울에서 잘 알려진 동네도 아닌데다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구 서소문동의 본관 등에 비하면 인지도가 높지 않아 전시, 문화, 예술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처음 접해 보는 장소일 수도 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앞서 언급한 중구 서소문동의 본관과 나름 유사한 점도 있다. 바로 오래된 근대 건축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전자는 1928년에 지어진 경성재판소 건물(1995년까지는 서초동으로 이전한 대법원 건물)인 등록문화재 근대 건축물이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고, 남서울미술관의 경우는 독특하게도 '구 벨기에 영사관'이 미술관으로 변신한 사례다. 구 벨기에 영사관은 무려 1901년 한국과 벨기에 사이에서 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후 세워진 곳으로, 1903년에 착공하여 1905년에 완공되었으며 오히려 본관의 경성재판소 건물보다 오래된 건축물이다. 본래 중구 회현동 2가 78번지(현 우리은행 본점 사옥)에 있었는데 1970년 도심재개발 사업에 의해 지금의 남현동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근대 건축물이자 등록문화재인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진 벽돌조 절충식 건물이다. 외관부터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붉은 벽돌과 화강암을 혼용하여 건축하였고 건물의 외관은 당시 일반적인 건물들에 비해 비대칭형이다. 현관 앞에 위치한 두 개의 발코니에 길게 늘어서 있는 돌기둥들은 고전주의적 느낌이다. 전면의 창 부분은 르네상스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각 층에 설치된 베란다의 기둥들은 이오니아 방식으로 되어 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는 상설 전시로 진행 중인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비롯해 '길드는 서로들'과 전시 연계 지역 탐방 프로그램인 '남현 ,사당동의 기억을 따라' 등 풍성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부담 없이 미술관 곳곳의 휴게 공간과 전시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시민들에게는 참 고마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인들의 삶과 터전을 엿볼 수 있는 남현동 예술인마을 도보 투어도 추천한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 위치 :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 교통 :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134m
○ 운영시간 : 화~금요일 10:00~20:00 토‧일요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법정공휴일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598-6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