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듯…독립운동의 산실 '봉황각'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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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09:40
봉황각은 ‘3·1정신의 발원지’이며 ‘3·1운동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교육 사업에 힘을 쏟았던 의암 손병희 선생이 천도교의 지도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설립한 교육시설이다. 봉황각은 종교 지도자 양성 뿐만 아니라 독립정신 교육이 이뤄져 민족대표 33인 중 15인을 배출했으며, 483명의 독립운동가를 수련 시킨 역사적 산실이다. 활짝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가면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은 별관으로, 종로구에 지어진 천도교 중앙총부 건물을 1969년에 옮겨 세웠다. 기존의 중앙총부 건물이 옮겨지면서 벽돌에 번호를 새겨 내·외부 원형을 그대로 보존했다. 봉황각과 별관은 현재 의창수도원으로 쓰이며 의암 선생의 정신을 드러내 밝힌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인수봉과 백운대로 가는 길목에 있는 봉황각은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을 뒤로 하고 목조 기와 건물의 한옥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봉황각의 이름은 ‘봉황이 깃들어 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봉황과 같은 큰 인물을 길러내겠다는 의암 선생의 뜻을 담고 있다. 봉황각 옆으로 열린 문을 통해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 보면 50여 미터 거리에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의암 손병희 선생 묘소 앞에 선다. 봉황각은 북한산 둘레길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가볍게 걸으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소다. 북한산둘레길 2구간인 순례길을 걷다 보면 순백의 화강암 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국립 4.19 민주 묘지가 나타난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할 분들이 잠든 곳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이념을 느낄 수 있다. 순례길은 우리 민족의 자유의지, 항일 독립운동에 힘쓴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묘역, 대한민국 근현대사 초대 직위를 역임하신 분들의 묘역 길인 ‘초대길’과 이어진다. 자유, 평등, 민주의 이념을 전달하고 있는 근현대사 역사가 전시된 근현대사기념관에 도착한다. 독립투사를 양성한 봉황각과 북한산 둘레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편하게 걷는다.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성지인 이곳에서 역사를 배우고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며 그들이 꿈꾼 나라를 생각해본다. 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을 때, 봉황각에서도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을 것이다. 3.1독립운동의 산실 봉황각과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는 3월 1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3.1독립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이’가 진행된다. 전국 방방곡곡, 전 세계로 만세 운동이 퍼져 나갔던 그날로 돌아가 본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우리 국민의 독립 의지를 느끼며 나라 안팎으로 온 몸을 던져 독립운동에 나섰던 선조들의 용기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