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년, 남북 주민 소통의 공간 '남북통합문화센터'
STOCKZERO
0
124
0
0
2021.06.04 15:30
북한이탈민의 현실과 한반도 분단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는 곳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으로 내려온 북한이탈주민의 수는 어느덧 3만 명을 넘겼다.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을 ‘먼저 온 통일’로 말하면서, 통일에 디딤돌이 될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지난해 5월 13일에는 북한이탈주민이 어려움으로 호소하는 ‘문화’의 장벽을 최대한 낮추고자 서울 마곡 일대에 탈북민과 한반도의 분단을 느낄 수 있는 ‘남북통합문화센터’를 개관했다. 또한, 매월 5월 넷째 주를 ‘통일교육주간’으로 설정해 지자체, 교육청과 함께 통일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통일 주간을 맞아, 올해로 개관 1주년을 맞은 남북통합문화센터 기획전시관을 방문했다.기획전시관은 북한이탈주민과 대한민국 국민과의 참여와 소통을 위해 만들었다. 남과 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별도의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하며,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후 5층에 내리면 된다. 5층 기획전시관을 둘러본 다음, 6층에 통합문화체험관에서 VR 체험 등의 순서로 관람할 수 있다.전시관은 ▲분단의 아픔 ▲고통 치유의 노력 ▲먼저 온 통일이라는 3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분단의 아픔'은 이산가족 등 생이별을 해야했던 우리 민족의 사연이 소개돼 있고, '고통 치유의 노력'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과정을 소개한다. '먼저 온 통일'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전시관에 들어서니 ‘먼저 온 통일’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70년 넘게 분단이 이어지면서 남북이 하나였던 과거는 흐릿해졌다.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 민족이 힘을 모아 이뤄야 할 숙원이자 과제로 남아 있다. 전시에서는 ‘먼저 온 통일’이자 ‘먼저 온 미래’인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남북이 하나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분단의 아픔'에서 주로 다뤘던 이야기는 이산가족이다. 이별한 지 70년이 넘은 이산가족은 13만 명 중 현재 8만 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도 80대 이상의 비율이 63.4%에 달한다. 이와 함께 오래된 이별과 새로운 이별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오래된 이별은 이산가족과 납북자다. 납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북한에 억류 또는 거주하게 된 사람을 말한다. 6.25 전쟁 등으로 북에 끌려간 인원 등이 납북자에 포함된다.새로운 이별은 바로 탈북민에 대한 이야기다. 북한이탈주민은 6.25 전쟁 이후 연간 10명 내외로 입국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그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북한의 ‘고난의 행군’ 등으로 인한 경제난 탓이다. 경제난 등으로 인해 북한을 떠난 이탈주민의 수는 어느덧 3만 명을 넘겼다.'고통 치유의 노력'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이 중심이 된 3개의 봉사 단체를 소개하고 있다. 광명의 하나향우회, 파주의 여원봉사단, 여수의 한마음봉사단 등이다. 이들 단체는 모두 북한이탈주민이 조직한 단체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문화의 장벽을 허문 사례로 꼽힌다.또한 통일을 테마로 한 향수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마들렌향으로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린 것처럼, 고향에 대한 향기로 이산가족의 사라져가는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고 싶었던 작가는 기획전시실의 작은 코너에 이북 5도 출신, 다섯 명의 목소리로 고향에 대해 얘기하는 콘텐츠를 기획했다.기자도 헤드셋을 끼고 경청했다. ‘황해도 해주 바다내음’이란 콘텐츠를 들었는데, 울컥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끝으로 느린 우체통과 함께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다가올 평화 통일 한반도를 상상하며, ‘미래의 나에게’, ‘당신에게’, ‘그대에게’ 편지를 보내는 공간이 인상적이었다.6층 통합문화체험관은 VR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나 철도 연결을 통해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 유럽으로 갈 수 있는 소식, 남북이 언어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공동으로 편찬하고 있는 최초의 우리말 사전을 소개하고 있다.이 사전의 이름은 ‘겨레말큰사전’인데, 이 사전은 규범어뿐만 아니라 남북 및 해외동포의 지역어를 새로 조사, 어휘 33만여 개를 수록하고, 생활에서 쓰이는 용례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는 문화 협력의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남북통합문화센터는 지하철 마곡나루역, 마곡역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잘 몰랐던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알고 싶다면 남북통합문화센터를 방문해 다양한 콘텐츠와 행사를 즐겨보자.■ 남북통합문화센터○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서1로 56
○ 가는법 : 5호선 마곡역 1번 출구에서 도보 6분
○ 관람코스 : 기획전시관 ⇒ 영상체험실 ⇒ 통합문화체험관 ⇒ 소망실(총 1시간 소요)
○ 관람시간 : 화요일 ~ 토요일 10:00 ~ 17:00(매주 월·일 휴관)
○ 홈페이지
○ 문의 : 02-2085-7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