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버스정류소인 스마트쉘터(Smart Shelter)가 숭례문 정류장에 첫 선을 보였다. 기존 버스정류장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에 그대로 노출됐다. 더위와 추위를 피할 곳이 없어서 시민들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쉘터는 실내공간은 물론 최신 정보통신기술과 다양한 기능을 접목해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숭례문에서 서울역 방면으로 가는 도로에 설치된 스마트쉘터는 멀리서 봐도 아름다운 곡선이 눈에 띈다. 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살린 디자인이라고 한다.스마트쉘터가 기존 버스정류장보다 눈에 띄게 편리해진 부분은 도착 버스의 지정된 위치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버스의 도착 위치에 따라 시민들은 앞뒤로 뛰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버스의 도착 위치는 P1, P2, P3 등 세 곳으로 지정돼 있으며 안내전광판을 보고 해당 자리에서 차분하게 기다리면 된다. 지붕이 없는 버스정류장은 비가 오면 버스를 탈 때 시민들이 우산을 접고 펴는 과정에서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붕을 높이 설치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각종 안내장치도 눈에 띈다. 버스도착 알림 전광판 외에도 대형 스크린에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버스노선뿐만 아니라 지하철노선, 시민 홍보 사항 등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안내판에서는 대중교통 혼잡도 기반 길 찾기 서비스,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예약 정보 등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장에는 두 개의 스크린이 있는데, 한쪽에서는 노선버스, 정차 위치, 도착예정 시간을 보여주며 또 다른 스크린에서는 미세먼지와 현재 시간, 정책 등을 안내한다.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체온측정 시스템도 갖췄다. 지하철보다 공간이 좁은 버스인 만큼 승차할 때 한 번쯤 체온을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버스를 앉아서 기다리는 의자에서는 무선충전기도 이용할 수 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자동심장충격기는 자세한 사용법과 함께 비치돼 있다. 유사시를 대비해 스크린도어 옆에는 비상벨도 설치돼있다.유리벽면의 스크린은 재활용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야간에도 밝게 빛나는 스마트쉘터는 도시미관을 개선하는 효과도 갖춘듯 보였다. 내부 공간 역시 환해서 보다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쉘터를 직접 경험해보니 깨끗한 공기와 시민 안전, 이용자 편의, 실시간 정보 시스템을 갖춘 미래형 버스정류소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겪어야 했던 불편함이 대부분 사라진 듯하다. 숭례문 이외에 홍대입구, 합정역, 건대입구, 독립문공원, 구파발역, 공항대로 등 10개소에 순차적으로 개통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