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한 물건, 어떤 과정 거쳐 우리집까지 올까? 국립관세박물관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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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11:27
최근 5~6년 사이 늘어나기 시작한 '직구'는 2023년 기준 인천항에만 하루 평균 150톤이 들어올 만큼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이렇게 한국에 들어온 물건들은 반드시 '통관'이란 과정을 거쳐야 집까지 배달이 되는데, 이러한 통관 작업을 하는 세관에선 어떤 일을 하는지, 또 통관은 어떤 과정을 통과하는지 볼 수 있는 국립관세박물관에 다녀왔다. 국립관세박물관은 논현동에 위치한 서울본부세관 1층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월~금요일 10:00~17:00까지 무료로 운영하는 박물관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들려 구경할 수 있다. 1878년 9월, 강화도조약으로 빼앗긴 관세주권을 되찾기 위해 부산 두모진 해관을 개관하며 시작된 관세업무는 부산, 인천, 군산, 서울에 세관을 만들어 외국에서 들어오는 물건들을 검사하며 지금의 세관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세관의 주된 업무는 '밀수품을 잡아내는 것'인데 해외에서 보낸 물건들 속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밀수품들을 숨겨 놓기 때문에 이를 꼼꼼하게 찾아내기 위해서 통관 과정이 길어지게 된다. 이곳에선 밀수품을 얼마나 철저하게 숨겨 들여오다 걸렸는지 전시해 두었는데, 아이들이 쓰는 미술용품 아래에 마약을 숨겼다 걸리기도 했고, 스피커 안쪽에 금괴를, 수입할 때 쓰는 목재상자 안쪽에 담배를 숨겨 들여오려다 적발이 된 사례도 있었다. 특히나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은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어 수많은 검사과정을 통해 적발하게 되는데 국민들의 안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더욱 꼼꼼하게 검사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적발 대상으로 동물의 가죽이나 뿔, 산호 등이 있는데 고가에 팔리는 탓에 무분별한 사냥 대상이 되어 멸종 위기종이 되기도 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 발생해 이러한 물품들 또한 반입이 금지된다. 또한 소위 '짝퉁'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들의 모조품 또한 통관 과정에서 적발이 되는데, 이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물건들로 이런 물건들이 시장에 풀리면 소비자들을 속여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품목들도 철저하게 걸러내고 있다. 이러한 밀수품들은 워낙 철저하게 숨겨서 들여오는 탓에 다양한 장비들을 사용하게 되는데 첨단 장비를 통해서 성분검사는 물론, X선이나 적외선을 이용한 검사까지 통과한 다음에야 각 가정으로 배송된다. 안쪽에는 우리가 해외여행을 갈 때 꼭 하는 짐 검사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반입제한 물품이나 세관신고에 관한 것들을 퀴즈로 만들어 재밌게 배워볼 수 있었다. 마지막은 세관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좋았다. 평소 직구도 종종 하고 해외여행을 다니며 간접적으로 통관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잘 몰랐다. 국립관세박물관에서 밀수품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어떤 노력으로 이런 것들을 걸러내는지 체험해 볼 수 있어 놀랍고 새로웠다. 아이와 함께 들려봐도 좋을 것 같다.국립관세박물관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721 서울본부세관 1층○ 운영시간 : 월~금요일 10:00~17:00 (토,일요일 휴관)○ 관람료 : 무료○ 문의 : 02-510-1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