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산림욕? '봉산 편백나무숲'이라면 충분히 가능!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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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10:30
편백나무는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증대에 좋다는 피톤치드의 발산량이 가장 많은 나무로 '피톤치드의 제왕'이라고 알려져 있다. 사철 푸른 편백나무는 추위에 약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 지역에 숲이 조성되어 있고, 전남 장성, 경남 남해, 제주 지역 등의 편백나무숲이 유명하다. 남부지역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편백나무숲이 서울에도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은평구에 위치한 봉산에는 무려 1만 2,400주의 울창한 편백나무숲이 보기 드문 도심 속 초록 숲을 이루고 있다.봉산은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산이다. 높이 약 209m 정도의 야트막한 산으로, 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봉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능선이 마치 봉황이 날개를 핀 모습 같다고 하여 봉산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서울둘레길 7코스 봉산·앵봉산코스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도심 속 트레킹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봉산 편백숲은 서울둘레길 7코스에서도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편백숲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탁월한 경치를 한 폭의 그림처럼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는 숲 뷰 맛집으로 통한다. ‘서울형 치유의 숲’ 중 하나로 편백나무숲, 전망대, 정자와 무장애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편의를 더한다. 서울에 이렇게 보기 드문 편백숲이 조성된 것은 2014년 은평구의 한 시민의 제안을 서울시가 주민 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면서부터다. 5년 간에 걸쳐 편백나무가 심어졌고, 그 결과 서울 도심에서 편백숲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봉산 편백숲이 또 한번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에서 공원 녹지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녹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 서남권, 서북권, 동남권에 다양한 형태의 공원과 녹지를 2026년까지 확충·정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봉산이 자리한 서북권에 대해서는 ‘봉산 치유의 숲’과 ‘백련근린공원’의 녹지 기능을 보강해 총 100만㎡의 대규모 체험형 공원으로 재탄생시키는 계획이 발표됐다. 봉산 편백숲에는 무장애 산책길이 추가로 설치되고, 포토존, 생애 주기별 맞춤형 휴게 공간, 안내판, 조명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확충될 예정이라고 한다. 봉산에 편백숲이 조성되기 전, 이곳은 노령화된 아카시아 나무와 무단 경작지로 방치된 공간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편백나무 산림욕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도심 속 특별한 초록 숲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과 숲을 즐겨 전망대까지 약 3.5km 둘레길을 자주 걷는 필자에게 편백숲은 도심에서 날아든 새를 보듬듯 맑은 공기와 힐링을 선사해 주고 있다. 봉산 편백숲을 거닐고 싶다면 주차와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을 들머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증산체육공원을 출발지로 삼으면 좋다. 편백숲과 함께 둘레길 구간 팥배나무 군락지도 눈여겨볼 명소이다. 소설 책 에는 홀로 나무를 심어 헐벗은 황무지를 푸른 숲으로 만들고 여러 사람과 즐거움을 나누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방치됐던 공간이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도심 속 편백 숲으로 거듭난 서울 봉산도 그에 버금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걷기 좋은 계절을 맞아 피톤치드 발산량이 가장 많다는 편백숲으로 초록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봉산 편백나무숲 (치유의 숲) ○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간절로 77 (지하철 6호선 증산역 3번 출구 이용)○ 문의 : 02-2115-7551 (서울시 자연생태과), 02-351-8023~5 (은평구청 공원녹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