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요, 누려요! 낮보다 아름다운 서울의 밤, 반짝반짝 빛나는 서울야경명소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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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0 10:19
올 겨울 서울의 밤은 낮보다 더욱 아름답다. 지난 12월 19일부터 시작된 ‘2022 서울라이트 광화’와 ‘2022 서울 빛초롱’이 어우러진 빛 축제가 광화문 광장을 물들이며, 서울 도심 밤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년 만에 돌아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야간개장까지 연계해볼 수 있어 긴 겨울밤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됐다. 겨울 저녁이 시작되는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본격적인 빛축제가 시작된다.
이번에 14회를 맞이한 ‘2022 서울 빛초롱’ 축제의 주제는 ‘함께하는 동행의 빛’이다. 기존 청계천 일대에서 열리던 전시가 새단장한 광화문광장으로 무대를 옮긴 것도 특별한 변화다. 이번 빛 축제에 설치된 작품은 총 160점이나 된다. 특히, 공간이 사방으로 트여 넓은 광장에서 개최되는 것을 고려해 대형등 위주의 전시물로 풍성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빛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증샷은 장소에 구애 없이 광장 곳곳에서 더욱 실감나게 담을 수 있다.
‘2022 서울 빛초롱’은 크게 네 구역에서 주제별로 세분화된다. 이순신장군 동상 앞 부근 1구역 ‘용기의 바다’, 세종대왕 동상 앞 2구역 ‘이야기 광장’, 세종문화회관 부근의 3구역 ‘겨울빛의 숲’, 광화문 앞 4구역 ‘My Soul Seoul’로 나뉘어 빛난다. 필자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광화문광장을 찾아 온 가족 모두 신나게 빛 축제를 즐겼다. 올 축제는 무엇보다 빛 이상의 재미난 스토리가 담겨 있어서인지 더욱 실감나는 전시를 만나볼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 인근에 자리한 인왕산 호랑이 설화가 한 편의 옛날이야기처럼 펼쳐지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엄마, 이 호랑이 진짜 같아.”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호랑이 등 빛 작품들은 전설의 고향급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어 흥미진진했다. 스님으로 둔갑한 호랑이가 본색을 드러내고 호랑이로 포효하는 실감나는 모습에 움찔하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동상 앞에서 실제로 힘차게 노를 저으며 항해하는 움직이는 거북선 때문인지 이순신 장군께서 실제로 “나를 따르라”라고 외칠 것만 같았다. 가장 인기 있는 인증샷 명소 중 하나는 16m의 거대 토끼다. 벌써 ‘광화문 복토끼’라는 애칭으로 핵인싸로 등극한 작품이다.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등 주변 건물 외벽을 캔버스 삼아 ‘서울라이트 광화’가 펼쳐질 때는 빛들이 빚어내는 예술 작품 같았다. 미디어파사드 쇼의 주제는 ‘자연, 도시, 미래의 공존’으로 시그니처 쇼는 매 시간마다 정각 10분 간 진행된다. ‘둠칫둠칫 서울’과 ‘시간의 틈’은 시민들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참여형 미디어아트로 인기가 높았다. 광화문광장에서 빛 축제에 흠뻑 매료됐다면 다음은 스케이트로 활기찬 겨울밤을 더 즐겨볼 차례다. 평일에는 저녁 9시 30분, 주말에는 밤 11시까지 운영되는 서울시청 스케이트장이 3년 만에 돌아왔다. 1천원으로 즐기는 스케이트는 겨울 낭만 그 이상이다. 매진을 대비해 사전 인터넷 예약은 필수다. 서울광장 스케이트 개장은 이번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일상의 회복을 제대로 알리는 것 같아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스케이트장은 2023년 2월 12일까지 총 54일간 운영된다.서울시청과 광화문광장 사이의 ‘청계천 크리스마스, 청계천의 빛’도 감초 같은 야경 명소다. 겨울 추위도 녹일 듯한 힘찬 청계천 물줄기 주변으로 트리와 루돌프 성이 동화세상을 그리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걸음을 확장한다면 신세계백화점 외벽에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까지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