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중 딱 이 계절에만, 샛노란 황금빛으로 변신한 응봉산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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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6 09:40
1년에 딱 한 번 서울의 작은 산 전체를 뒤덮는 개나리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동구에 위치한 응봉산이다. 응봉산은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샛노란 개나리꽃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4월 초 방문하는 등산객들은 벚꽃까지 피어 있는 응봉산의 장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응봉산 개나리의 전체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용비교로 향해야 한다. 용비교에는 개나리꽃이 만발한 응봉산과 그 밑을 가로지르는 전철을 함께 찍기 위해 사진에 진심인 서울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멋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용비교에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
용비교를 지나 응봉산으로 올라갈 수 있게 잘 조성된 데크 계단을 따라 해발 95.4m 꼭대기까지 올라가 봤다. 응봉산은 이제 막 피어나는 벚꽃과 만개한 개나리꽃이 잘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변하는 시야에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응봉산 중턱에 도착해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노란 개나리 꽃밭 사이를 데크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이곳이 서울인지, 동화 속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응봉산은 도시 개발로 인해 응봉산 산자락에서 모래가 흘러내리자, 그것을 막기 위해 험한 곳에서도 잘 자라나는 개나리를 심으면서 지금과 같이 봄꽃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은 약 20만 그루의 개나리나무가 있다고 하니, 그 모든 나무에서 노란 꽃이 핀 풍경은 장관일 수밖에 없다.
연신 개나리꽃에 시선을 빼앗겨 감탄하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응봉산 정상에 도착해 있었다. 팔각정에 올라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니, 멀리서 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평년보다 일주일 일찍 응봉산 개나리 축제가 열려, 많은 서울 시민들이 봄꽃 놀이와 축제를 즐겼는데, 그들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했다. 응봉산 정상은 데크길을 이용해 올라오는 산책길 코스도 있고, 정상 끝까지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자동차를 타고 올라오는 코스가 있다. 거의 정상 가까이에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자동차 주차 공간도 있었다. 팔각정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장애인 전용 비탈길도 있어 서울 시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응봉산의 정기를 마실 수 있다. 또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다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 화장실 맞은편에 강아지 줄을 묶어둘 수 있는 반려견 목줄 거치대도 설치되어 있어 애견인에게는 반가운 산책로이기도 하다.
서서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고 노을이 예쁘게 도심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금세 응봉산에 밤이 찾아왔다. 시민들은 야경을 보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민의식이 높아진 만큼, 본인들이 취식한 음식물 쓰레기들은 모두 챙겨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후 6시 30분 이후에 응봉산을 간다면, 낮의 서울과 저물녘의 서울 그리고 아름다운 밤의 서울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니 꼭 시간을 내어 퇴근길에 들러보길 추천한다.응봉산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4가 1540 응봉산○ 교통 - 경의중앙선 응봉역 또는 옥수역에서 도보 10~15분- 응봉동현대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응봉산 등산로 입구까지 도보 1분 거리○ 문의 : 02-2286-6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