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4월 27일 '서울시 약자동행 가치의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공포했다. 조례는 경제적 빈곤 외에도 신체적·사회적 요인 등으로 인한 소외계층으로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모든 대상을 '약자'로 정의했다. 또 약자가 생계·주거·교육·의료 등 주요 생활 영역에서 기본적 서비스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약자동행'으로 명시했다. 4월 30일, 서울광장에서는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해 약자동행 가치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교육 행사 '2023 동행 어울림광장 - 동행, 함께하는 서울'이 개최됐다. 메인 무대에서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 씨가 '당신은 그 자체로 완벽하다'라는 주제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강연을 진행했고, 원샷한솔로 유명한 인플루언서 김한솔 씨와 특수교사 권용덕 씨가 무대에 올라 장애를 극복하는 삶의 자세 및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방법에 대해 시민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관련기사] 토크콘서트, 인형만들기…30일 '동행 어울림광장' 열린다 다양한 약자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각종 부대 프로그램이 병행됐다. 청각장애인 자녀로 사는 삶과 수어의 필요성에 대해 강연하는 유튜버 유손생의 '또 하나의 언어, 수어', 어린이를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화 구연 '동화로 모두 어울림', 간단한 수어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모두 함께 손으로 말해요',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느려도 괜찮아', 스트레스 진단 및 해소법을 강연하는 '행동하는 마음치료'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마음으로 다가가는 시간을 함께했다. 대표적 이동약자인 임산부와 시각장애인을 실제 체험해보고 공감하는 '동행의 출발선'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임산부 체험은 누구나 준비된 임산부 체험복을 입고 강사와 함께 임산부가 어려워하고 조심해야 할 동작을 체험해볼 수 있었고, 안대로 눈을 가리고 흰 지팡이를 이용해 점자블록을 걸어보는 시각장애인 체험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도 시설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약자를 포함한 남녀노소 누구나 전문적 신체 능력이나 연습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어울림 스포츠’도 인기를 끌었다. '셔플보드'는 컬링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나 무거운 스톤 대신 막대와 원반을 사용하여 경기를 진행해 허리나 무릎을 굽히기 힘든 노인이나 휠체어를 탄 사람도 즐길 수 있다. '스포츠스태킹'은 12개의 스피드스택스 컵을 다양한 방식으로 쌓고 내리는 스포츠로, 다리가 불편한 시민이나 어린이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다. 탁구와 배드민턴을 접목시켜 개발된 뉴 스포츠인 '핸들러'는 배드민턴 라켓이 길어 어린이·여성·고령자들이 셔틀콕을 맞추기 어려운 단점을 보완해 탁구 라켓과 흡사한 라켓을 사용함으로써, 초보자들도 쉽게 경기를 즐길 수 있고 좁은 공간에서도 즐겁게 운동이 가능하다. '후크볼'은 어린이나 여성들도 쉽게 던질 수 있는 부드러운 볼을 벨크로로 제작된 과녁에 던져 부착하여 높은 점수가 표시되어 있는 과녁 부분에 공을 맞춰 점수를 겨루는 스포츠이다.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에서 착안해 제작된 오도함 작가의 작품 '해피 진동클럽'도 체험할 수 있었다. '해피 진동클럽'은 길이 6.75m, 넓이 2m, 높이 0.75m에 달하는 커다란 고무 튜브에 누워 몸에 전달되는 진동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작품으로, 청각장애인 및 시민들이 함께 음악을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점자 촉각 인형 만들기, 동행 실 반지 만들기, 동행 달력 그리기 등 '동행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가 생각하는 동행을 다양하게 표현해보고, 동행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2023 동행 어울림광장' 행사는 5월 20일, 21일 예정되어 있다. 더위로 야외 활동이 힘든 7~8월 하절기를 제외하고 10월까지 매월 1~2차례 진행될 예정이다.2023 동행 어울림광장 ○ 기간 : 2023. 5/20, 5/21, 6/23, 9·10월 예정 ○ 장소 : 서울광장 ○ 주요 프로그램 : 토크 콘서트, 어울림 스포츠, 해피 진동클럽 등 ☞ 프로그램 소개 및 사전 신청 안내 ○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