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통시장도 온라인 시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루떡에,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단팥크림빵, 그리고 알싸함에 입맛을 돋우는 파김치까지 신선한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서울시 전통시장의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서다. 김장철을 맞아 서울시 전통시장 80여 곳에서 '전통시장 문전성시'를 열고 할인 및 경품증정, 나눔행사, 실시간 방송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관련 기사] 김장준비 전통시장에서 알뜰하게! 온라인서 최대 30%할인 특히 네이버 우리동네 장보기를 통해 ‘실시간 방송판매’도 마련했는데, 그 첫 번째 라이브 커머스 현장을 찾아 지난 18일 오후 2시 성북구 돈암시장을 방문했다. 이제 전통시장도 실시간 방송판매를 한다니, 찾아가는 발걸음이 더욱 설레고 궁금했다. 맛집과 더불어 젊은 층의 유동 인구가 많은 돈암시장은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가깝다. 시장 내부로 들어서니 동네시장 라이브 방송 준비가 한창이다. 쇼핑 호스트의 활기찬 인사로 시작된 방송은 상인회장님의 인사말로 문을 연 후 첫 번째 상가로 이동했다. 처음으로 소개된 곳은 16년 동안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빵굼터 착한빵집’이다. 천연발효 효모를 사용해 만든 수제빵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이고 카스테라도 서비스로 증정한다. 실시간 방송 중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바로 상품 구입 창으로 연결돼 편리했다. 빵굼터만의 특별한 비법과 사장님이 추천해 주시는 빵 등을 소개한 후 시식으로 맛을 평가한다. 반응은 뜨거웠다. "부산도 배달되나요?", "울산은요?", "너무 맛있겠다", "빵 친구들 모여라" 등의 댓글이 넘쳐났고, 실시간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송을 시청했다. 이어 도착한 두 번째 상가는 ‘낙원 떡집’이다. 20년간 2대에 걸쳐 장사를 이어오는 비결은 "전통 떡을 그대로 유지하되 젊은 세대들 입맛에 맞게 떡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집중되는 시식 순서다. 쫄깃함 사이로 단물이 터지는 꿀떡의 식감은 아는 맛이라 더 아련했다. 낙원 떡집도 구입 시 가격 할인은 물론, 식사 대용 떡을 서비스로 주셨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반찬가게 '서연찬방'이다. 퇴근길 갖가지 맛있는 반찬을 저렴하게 구매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니 좋다. 삼색나물과 파김치, 잡채를 30% 파격 세일하며, 방송 중 구매하면 나물 추가 서비스도 있었다. 찰밥에 얹은 파김치를 크게 한 입하는 호스트의 모습을 보니 진심 배가 고파졌다.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실시간 방송판매'는 ‘네이버 우리동네 장보기’를 통해 생방송으로 함께할 수 있다. 돈암시장의 경우 기본 배달비는 3,000원이지만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이며, 예산 소진 시까지 네이버 포인트 5,000원도 받을 수 있다. 살림해 본 사람은 알 거다. 여러모로 긍정적 소비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네이버 쇼핑라이브로 진행하는 전통시장 ‘실시간 방송판매’는 7곳의 시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실시간 할인과 서비스는 물론, 평소 방문하기 힘들었던 전통시장의 대표 상품을 구매하고 시장 구석구석의 정겨운 분위기도 느껴 볼 수 있다. 이밖에 전통시장 문전성시 행사로 진행되는 ‘전통시장 특별할인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 대표 온라인 배송 플랫폼에 입점된 54개 시내 전통시장이 참여해 싱싱한 시장 상품과 먹거리를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니 아는 만큼 할인을 누릴 수 있다. 전통시장 실시간 방송판매 행사를 준비한 서울시와 돈암시장 담당자들을 만나 궁금한 것들을 더 물어봤다. Q. 전통시장 문전성시 행사에 참여하는 상가는 어떻게 선정했나요? A. 전통시장 문전성시 프로그램 중에는 '라이브 커머스'와 '현장 이벤트', 그리고 '라이브 커머스 교육' 등이 있어요. 현장 이벤트는 25개 자치구에서 추천을 받았는데, 전통시장 홍보가 될 만한 시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거나, 여러 가지 품목을 판매하는 종합시장 중 현장 답사를 통해 현장 이벤트를 진행할 만한 공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 최종적으로 선정했습니다. (황규민 서울시 상권활성화담당관) Q. 전통시장 이벤트는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보완할 부분이 있을까요? A. 라이브 커머스는 우리동네 장보기라는 걸 기반으로 하는데요. 서울시 전 지역 배송이나 전국 배송까지 가능한 품목들도 있지만, 일부는 신선도 문제 때문에 해당 지역이나 인접 지역까지만 배송이 가능해요. 포장 개발이나 배달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강동에 사시는 분도 강북의 돈암시장에서 구매하실 수 있도록 개선하고자 합니다. (서정현 행사 총괄담당 팀장) Q. 상인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교육도 진행된다고 들었는데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A. 기본적으로는 온라인 쇼핑몰 입점에 관련된 제반 사항들을 알려 드립니다. 또 대표 상품을 발굴해 사진을 찍고 상품 페이지 만드는 것을 지원해서 자생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서정현 행사 총괄담당 팀장) 집으로 돌아와 온기가 남은 시루떡을 오물거리자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생각해 보면 내게 시장은, 엄마 손을 잡고 갓 만든 뜨거운 호떡을 먹는 행복한 곳이었다. 시장은 그런 곳이다. 우울한 누군가가 기운을 내기 위해 향하는 곳이자, 가족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기 위한 따뜻한 마음들이 모인 곳이다. 1인가구가 많은 시대다. 비대면이라는 모진 시간을 이겨낸 우리 시장이 서울시가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엄마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정겨운 공간으로 다시 활기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통시장 문전성시' 행사에선 김장 재료 등을 구매 후 영수증을 제출하면 김장에 필요한 매트, 고무장갑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전통시장 김치대전' 현장 이벤트와 시장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기부하면 그 수량만큼 생활필수품을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서울시 나눔시장' 등 12월 초까지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가 개최된다. 보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전통시장 문전성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