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아트북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이 탄생했다. 지난 11월 14일 고척돔 지하 1층에 사전개방한 '서울아트책보고'가 그곳이다. 고척돔을 지날 때마다 공사하는 현장을 보아왔던 터라 더욱 기대되었다. 서울아트책보고는 송파 서울책보고에 이은 제2의 책보고로, 송파 서울책보고가 공공헌책방 개념이라면, 이곳은 아트북으로 특화돼 전 세대가 예술로 힐링하며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성격을 지녔다. 아트북은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책과 미술이 결합된 책으로 그림책, 팝업북, 사진집, 일러스트북, 미술작품집, 독립출판물 등 내용 또는 형태적으로 예술적 요소가 들어간 책을 의미한다. 서울아트책보고가 사전개방한 11월 14일, 고척돔을 찾았다. 건물 정면에서 오른편으로 서울아트책보고를 알리는 주황빛 간판이 눈에 띄었다. 입구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넓은 복도 양옆으로 복합문화공간을 만나게 된다.  유아차를 끌고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도 많이 보였다. 주말이면 더 많은 이들이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마스코트인 해치도 있었다. 한 아이가 해치를 향해 웃으며 뛰어가니 다른 아이들도 하나둘씩 다가와 해치에게 폭 안겼다. 각 공간을 지칭하는 명칭도 꽤 재미있다. 중정광장을 제외하고는 ‘OO보고’라고 이름 붙였다.  서울아트책보고는 어디서부터 보면 좋을까. 지하 1층 입구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문의하거나 프로그램 예약을 확인하고 차례차례 즐겨보는 걸 추천한다. 사실 정해진 동선이 없어 벽에 붙은 지도를 보고 원하는 곳부터 돌아봐도 좋겠다. # 아트보고 '아트보고' 갤러리는 아트 작가나 예술단체 출판사 등 전문가와 기관이 협업해 전시를 진행하는 곳이다.현재 개관 특별전시로 강애란 작가의 Luminous Art Book Project 이 2023년 2월 19일까지 열린다. 책과 빛을 활용한 라이팅 북 2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아름다운 책들이 빛을 발하고 미디어로 움직이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과연 그 제목처럼 책이 주는 찬란함의 기록이다.  # 자료보고 '자료보고'는 아트북 열람실로 국내외 전문 아트북과 절판본, 희귀본 등 1만2,000여 권이 소장돼 있으며, 메타버스에서 아트북을 열람할 수 있는 2개의 좌석을 포함, 총 94개 열람석이 있다. 또한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탁자와 혼자 혹은 두어 명이 함께 책을 볼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있어 상황에 맞게 책을 볼 수 있다. 종류에 따라 번호를 매겨 분류해 놓았으며, 새로 들어온 신간은 12번 서가에 있다.  '자료보고(아트북 열람실)' 안쪽에는 아기쉼터(수유실)가 갖춰져 있어 아기를 동반한 부모도 마음 편히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해보고 '해보고'는 워크숍 룸으로 강좌와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다.#중정광장 '중정광장'은 서울아트책보고의 로비이자 휴식공간으로 미디어 월을 통해 여러 전시를 살펴볼 수 있다. 현재는 기획전시인 가 열리고 있어 곳곳마다 팝업북의 흥미로운 페이지들을 볼 수 있다. 팝업북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설렘을 주는 책 아닌가. 특히 팝업북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보이테크 쿠바슈파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50여 권의 각종 팝업북이 비치되어 있어 찬찬히 보고 있으면 흥미롭다.  # 북카페 '북카페'에서는 자유로이 휴식을 취하며 음료수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2,200원부터인데 대부분 가격이 4,000원을 넘지 않는다.  # 열린보고 아트북 전문서점 '열린보고'에서는 아트북 관련 11종의 도서와 굿즈를 만날 수 있다.  입점서점들로 분류된 서가에는 여러 책이 놓여 자유로이 볼 수 있다. 또한 굿즈를 팔고 있어 굿즈에 관심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유심히 보면 좋겠다.   # 즐겨보고 '즐겨보고'는 ‘서울엄마아빠 VIP존’ 1호점이다.‘서울엄마아빠 VIP존’은 서울시가 아이와 함께하는 외출이 즐거울 수 있도록 아기쉼터(수유실), 휴식 공간 등을 갖춘 공간으로, 서울아트책보고에 이어 세종문화회관 등에도 조성될 예정이다.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갖춰진 서울아트책보고를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 서울아트책보고 기획홍보팀 박정남 담당자에게 물었다. “시민들이 자유로이 아트북을 접하면 좋겠어요. 일반 서점에서는 고가라서 비닐에 쌓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볼 수 있거든요. 서점과 도서관을 함께하는 문화공간인 셈이죠. 또 여기서 받은 감성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좀 더 깊이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박정남 담당자는 서울아트책보고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많은 시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누려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서울아트책보고만의 특색을 살려 '서울엄마아빠 VIP존'에 맞는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해요. 또한 대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MBTI를 활용해 자신만의 아트북 노트를 만들거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는 어린이극을 예정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서울아트책보고는 문화와 예술, 책이 결합된 공간이기 때문에 예술적인 프로그램들과 책과 연관될 수 있는 프로그램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이곳에서는 귀로 책을 느끼는 희극 낭독회와 자녀와 작가와 아트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문화공간이 적었던 서남권에 이런 공간이 생겨 더 반갑다. 아직 아트북을 접하지 못했다면, 서울아트책보고에서 만나보길 적극 추천한다. 스포츠와 함께 예술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생겨 무척 기대된다.  서울아트책보고 ○ 주소 :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430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 운영시간 : 11:00~20:00, 주말·공휴일 10:00~20: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 이용료 : 무료 ○ 서울아트책보고 홈페이지 ○ 프로그램 신청 방법 : 서울아트책보고 홈페이지(로그인)→ 전시·프로그램 → 프로그램 일정 → 프로그램 선택 후 참여 또는 현장 참여 ○ 문의 : 02-2066-4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