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시기를 환절기라고 한다. 계절의 성격이 완전히 변하는 시기로,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향하는 시간은 온 자연이 움트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성큼 다가온 봄, 자연의 소생하는 에너지를 느껴보고자 서대문구의 유명한 안산자락길로 향했다. 언제 와도 좋은 안산자락길 산책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시작했다. 진입로는 총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이 독립문역이라면 또 다른 곳은 서대문구청 뒤편에서 진입할 수 있다. 무악재역이나 홍제역에서도 가깝다. 기자가 독립문역을 선택한 이유는 독립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이진아 도서관 등 가족이 함께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좋은 장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안산 자락길로 향하는 길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미 봄기운에 산을 찾은 사람들이 많기에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을 따라가도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 속 안산은 다채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제 곧 안산은 봄꽃이 개화하여 울긋불긋 아름다운 산이 되어줄 것이고 여름이면 울창한 숲 속 푸르른 나무들이 신록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다. 가을이면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봄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산으로 변신할 것이고 겨울이면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음을 준비하는 휴식기에 들어갈 것이다. 순환형 둘레길이자 전국 최초 '무장애 탐방로'인 안산자락길은 7km의 길이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둘레길 중에서 초급 코스 중 하나다.  무장애 탐방로란 장애인이나 노약자, 어린이 등의 보행 약자들이 유아차나 휠체어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숲길을 말한다. 대부분의 숲길이 이러한 유아차나 휠체어로는 이용이 어려웠기에 안산자락길이 갖는 의미는 크다. 안산은 잣나무, 자작나무, 메타세쿼이아 숲길, 참나무, 소나무, 벚나무, 팥배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울창한 숲을 조성하고 있다. 숲에서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데,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복장으로 울창한 숲 속에 들어가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시키는 자연건강법으로 스트레스도 완화시키고 신체 리듬도 회복할 수 있다. 서울의 도심 속 이렇게 멋진 산이 있어 감사한 일이다. 초급 코스로 분류되는 안산자락길은 계단이 아닌 나무 데크와 흙길로 조성되어 있다. 나무 데크는 폭이 2m, 경사는 9도 미만으로 만들어 완만하다. 가파른 비탈길은 나무 데크를 지그재그로 배치해서 경사를 낮췄고 많은 쉼터를 만들어 사람들이 오가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이곳은 힘든 산행이 아니기에 가벼운 옷차림에 물통 하나 손에 쥐고 오르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고 서울 시내 풍경도 조망해 볼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걷다 힘이 들면 잠시 쉼터에 앉아 숨 고르기도 해본다. 가장 기대가 되었던 곳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이었다. 하늘로 높이 솟아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은 장관이었다. 빽빽하게 위로 향한 나무들을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영상으로도 담아 본다.  안산자락길에는 구간별로 잣나무숲, 아까시숲, 가문비나무숲 등 다양한 매력의 숲을 즐길 수 있다. 안산자락길 전망대에 오르니 앞쪽으로 흰 바위들이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인왕산과 옆 쪽으로 북한산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전망대를 지나 걷다 보면 봉원사가 보인다. 봉원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창건된 고사찰로, 봉원사의 영산재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된 곳이다.  안산자락길에서는 봉수대도 만날 수 있다. 봉수대는 세종 때에 만들어진 것으로 횃불과 연기로 급한 소식을 전하는 용도의 통신 수단이었다.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것이 특징인 봉수대이기에 이곳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면 아름다운 서울을 볼 수 있다. 안산자락길에 마련된 공중화장실은 안심 화장실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약수터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안전한 수질검사성적서가 함께 공지되어 있었다.  혹시라도 안산자락길에서 산불이나 응급상황이 발생했다면 자락길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는 현재 위치 알림판의 숫자를 보고 119나 112에 신고할 수 있다. 걷기 좋은 길인 안산자락길은 ▴자전거 통행금지 ▴등산 스틱 사용 금지 ▴아이젠 착용 금지 ▴개의 목줄은 꼭 붙잡고 통행하기 ▴우측통행 등의 규칙을 지키며 이용해야 한다. 순환길인 안산 자락길을 돌아 다시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왔다.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넘어 출출함이 느껴지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독립문역에 있는 전통 시장인 영천시장에는 꽈배기, 떡볶이, 순댓국, 떡갈비 등 골라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이 가득이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안산자락길로의 봄나들이를 떠난 시간은 특별했다. 서울은 많은 둘레길과 한양도성길, 근교산 자락길, 생태문화길, 한강지천길 등이 잘 정비되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근교산 자락길인 안산자락길은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하기 좋은 초급 코스이기에 더 좋다. 이번 주말 안산으로의 봄 산책을 떠나보면 어떨까! 곧 봄꽃으로 만개할 안산과 서울을 기대하며 봄맞이를 제대로 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안산자락길 ○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산1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무악재역 4번 출구, 홍제역 3번 출구 ○ 서울두드림길 누리집 ○ 문의 : 02-779-7902~4 (서울둘레길 안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