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핀 봄날, 덕수궁 내부를 속속들이 엿보다!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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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2 13:24
덕수궁관리소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덕수궁 전각 내부를 둘러보며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특별관람전을 진행했다. 하루 두 차례 진행된 이번 관람전은 홈페이지를 통해 회당 10명까지 선착순으로 신청받았다. 전각 내부 관람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봄마다 진행되다가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재개됐다. 1시간 25분 동안 문화해설가의 해설과 함께 여러 전각을 차례대로 다니며 내부에 직접 들어갈 수 있었다.
평소 밖에서만 보던 전각 내부에 직접 들어가 관람하니 마치 과거로 탐험에 나선 기분이었다. 특별관람전을 놓친 분들을 위해 봄기운이 가득 머금은 덕수궁 전각 내부를 사진으로 담아 봤다.정전 '중화전(中和殿)', 황실 최초의 유치원 '준명당(浚眀堂)' 문화해설가의 안내에 따라 ▴중화전(中和殿)부터 관람을 시작했다. 관람객들은 신발을 벗고 관리소 측에서 나눠준 덧신으로 갈아 신은 뒤, 해설가를 따라 중화전 안으로 조심히 들어갔다.
고종 황제가 사용한 중화전은 1902년 2층으로 된 중층으로 지어졌다가 1904년 화재로 소실된 이후, 1906년 궁핍한 재정 상황으로 현재의 단층 건물로 중건됐다. 내부에는 황제가 앉았던 어좌가 있고 그 뒤로 일월오봉도 병풍이 놓여 있다. 천장 가운데에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색 용이 새겨져 있는 보개 천장이 있다.
이어, ▴준명당(浚眀堂)은 외국 사신을 접견했던 곳이었으나 1904년 불에 타버린 뒤, 즉조당(卽阼堂)과 함께 새로 지어졌다. 고종 황제의 막내딸 '덕혜옹주'를 위해 유치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준명당에서 월랑(月廊; 복도각의 일종)을 통해 바로 옆에 있는 즉조당으로 건너갈 수 있다.황제의 집무실 '즉조당(卽祚堂)' ▴'즉조당(卽祚堂)'은 15대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종은 '중화전'이 지어지기 전까지 '즉조당'을 정전으로 사용하다가 이후에는 업무 공간인 편전으로 사용했다.
1904년 불타 버린 뒤 1905년 중건됐으며, 고종의 후비인 순헌황귀비가 1907년부터 1911년 승하할 때까지 생활하던 공간이다. 내부에 있는 집기들은 장인들이 재현한 것으로 진품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석어당(昔御堂)'과 고종의 마지막 숨 '함녕전(咸寧殿)' ▴'석어당(昔御堂)'은 궁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2층 구조의 목조 건물로, 임진왜란 중 피난 갔다 돌아온 선조가 거처하다가 승하한 곳이다. 1904년 덕수궁 대화재로 소실된 후, 가장 먼저 복원됐다. 후대 왕들이 선조를 애도하고 임진왜란을 잊지 않기 위해서 다른 전각과 달리 단청(여러 가지의 색과 무늬로 장식하는 일)하지 않았다고 한다. 2층에서 창을 열면 바로 앞에 살구나무가 보이고,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함녕전(咸寧殿)'은 조선 후기 마지막 왕실의 침전으로 사용됐으며, 1919년 고종이 승하한 곳이기도 하다.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좌측은 왕비의 침실 '서온돌', 우측은 왕이 거처했던 '동온돌'이 있다.덕수궁 ○ 대중교통 : 1·2호선 시청역 하차 1번 출구
○ 운영시간 : 화~일 09시~21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홈페이지
○ 문의 : 02) 751-0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