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은 후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어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40대 김미란 씨를 만난 곳은 강서구에 위치한 여성인력개발센터였다. 가방 안에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 리플릿을 넣으며 말을 건넨 김 씨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회사를 그만 두었고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은 막막함과 아득함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할까? 제법 회사에서 굵직한 일들을 잘 해냈던 과거의 모습과는 달리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가늠조차 안 되는 현실을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는 그럼에도 취업을 위해 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서울 곳곳에 있는 23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 재취업을 돕다 서울우먼업은 김 씨와 같이 서울에 거주하면서 취업을 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돕는 곳이다. 서울시내 24개 여성인력개발기관 네트워크인 서울우먼업은 18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와 5개 여성발전센터,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을 통칭하는 이름으로, 일하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자치구마다 있는 18개 여성인력개발센터와 5개의 여성발전센터에서는 여성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업을 가지고 싶은 여성을 위해 전문 취업상담, 적성검사, 진로설계, 교육상담을 진행하고,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직업능력개발훈련, 창업 프로그램,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잘 알지 못했던 분야의 일을 시작하도록 돕고 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직장 적응을 지원하고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게 해준다.서울우먼업을 발판 삼아 취업 성공 이뤄 볼까?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경력보유여성을 돕기 위해 만든 것으로, 미취업 상태의 서울 여성의 재취업과 경력 복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임신과 출산, 육아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제활동이 중단된 3040여성들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 [관련 기사] 3040 여성이라면 구직지원금 받으세요! 신청방법은?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로 운영하고 있다. ▴우먼업 구직지원금은 구직지원금을 월 30만원씩 3개월 동안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통해 취업과 창업을 원하는 현재 미취업, 미창업 상태의 여성이라면 구직지원금 신청대상이 된다. 연령은 만30세부터 49세이며 주민등록등본상 거주지가 서울이어야 한다. 가구소득기준 중위소득 150%이하라면 구직지원금을 신청할 자격요건이 된다. 거주지와 가까운 여성인력개발센터를 방문하거나 서울우먼업 전화상담을 통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우먼업 인턴십은 구직 준비를 마친 여성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경력 복귀를 돕는 것이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유형별로 기업과 참여자를 모집해 기업과 참여자를 매칭하여 면접을 거친 후 최종 선발하여 근무하게 한다. 서울 소재 기업에서 최대 3개월까지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으며, 서울형강소기업, 소셜 임팩트 기업, 벤처기업, 관광 분야 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생활임금을 3개월 동안 받으며 일할 수 있다. 인턴십은 직무별, 업무 형태별 세분화된 유형별 기업 인턴십이기에 실제로 해야 하는 업무를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먼업 고용장려금은 인턴 채용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용주를 위한 고용장려금으로 인턴십 참여자를 1년 이상 또는 정규직 근로계약으로 체결할 시 3개월 동안 100만원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구직지원금, 인턴십 등의 프로그램은 각각의 신청 기간에 맞춰 지원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우먼업 누리집을 참고해 보길 추천한다.세 아이 엄마 10년 경력단절을 뚫고 재취업에 성공! 21세기 대한민국을 사는 3040 여성의 삶은 겉으로는 비슷한 모습이다. 일을 포기하고 자녀양육에 올인한 대부분의 엄마들은 분주하게 육아의 시기를 지내고, 외벌이 가정으로 자녀 교육비를 보태기 위해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미 일을 놓은 지 수년이 지난 후라 예전에 하던 일의 경력직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취업에 성공한 이웃집 엄마는 어떤 방법과 전략을 통해 가능하게 만들었을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경 력이 단절되었던 40대 남근희 씨는 세 자녀의 엄마다. 그런 그녀가 첫째 4학년, 둘째 2학년, 막내 5세가 되던 해에 10여 년 간의 가사와 자녀양육에 몰두했던 시간을 접고 취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쉽지 않았던 재취업 준비 과정을 거쳐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가지고 현역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그녀의 노하우는 무엇이었을까? Q. 세 자녀를 양육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재취업을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나요? A. 세 아이를 외벌이로 양육하며 늘 경제적으로 부족함을 느끼며 살았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이제 조금씩 돈을 벌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만 있다 보니 상당 기간 우울증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10년이라는 시간은 꽤 긴 시간인데 취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요? A.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리기도 쉽지 않았어요.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다고 할까요? Q. 취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요? A. 평소 자녀와 관련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지역 내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았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이곳이 취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처음에는 회계 관련 직업훈련을 받아보려고 선발 인터뷰에 갔는데, 그곳 직업상담사 선생님께서 저와 이야기를 나눠 보시더니 직업상담사가 되는 직업훈련을 추천해 주셔서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하는 국비과정으로 직업상담사 자격증반을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직업상담사가 되기 위해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직업상담사는 청년,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적성검사를 통한 구직자의 흥미 분야 안내 업무를 하는 것이다. 구직상담, 구인상담, 취업알선상담, 취업교육상담, 국비지원상담, 취업지원상담, 진학상담 등 여러 상담을 통해 직업교육을 도와주고 일자리를 알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취업을 위해서는 2급 또는 1급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남근희 씨가 가장 먼저 신경 썼던 것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Q.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어떻게 하셨나요? A.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 있는 낮 시간 동안에는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귀가해 아이들을 돌보고 가사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늦은 밤이 되었고 그때부터 졸린 눈을 비비며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여러 날이 쌓여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옛말처럼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두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취업으로의 연결을 쉽게 해줄 수 있는 발판 같은 존재가 필요했다. 남근희 씨가 그때 만난 것이 서울우먼업 인턴십 프로그램이었다. 남근희 씨처럼 이제 다시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여성들에게 실전에 앞서 먼저 일을 경험해볼 수 있는 완충지대가 되어주어 좀 더 취업에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Q. 서울우먼업 인턴십이 생소한 분들도 많을 텐데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A.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알아보던 시기에 여러 정보를 찾던 중 마침 서울시에서 서울우먼업 인턴십을 만들었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인턴 기간을 거쳐 일에 대해 배우고 준비하면서 월급도 받을 수 있더라구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1기로 선발 되었답니다. Q. 서울우먼업 인턴십을 참여해 보니 어떠셨나요? 도움이 되었나요? A. 가정생활만 하다가 사회로 나아가게 되는 과정 가운데 상당한 완충지대가 되어주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해당 사업 내에서 진행해 주었던 다양한 교육들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전문자격증과 경력이 있음에도 경력단절이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서울시의 여러 기관의 직무 현장에서 일 경험을 제공하는 3개월 인턴십은 업무 기본교육과 법정의무교육을 제공해 주었고, 인턴십을 마치고 난 후 바로 취업을 해도 직무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하게 해주었죠. Q. 서울우먼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치고 취업에 성공하셨나요? A. 네, 원하던 곳에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직업상담사가 되어 저와 같이 취업을 원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취업을 알선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여러 도움을 줄 수 있었어요. Q. 취업을 준비하는 또래 엄마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나 꿀팁이 있다면? A.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고 다양한 기관의 도움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많은 사업이 끊임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고용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혹은 새일센터, 각종 직업훈련기관 및 단체에서는 다시 경력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여성을 찾고 있어요. 용기를 내어 보시기 바랍니다. Q. 남근희 씨만의 일에 임하는 노하우나 필살기가 있나요? A. 사소하고 작은 일이 주어져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했던 점과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탕비실에서 동료들의 컵을 씻으면서도 집에서 설거지할 때와는 다르게 ‘이 시간도 월급을 받는 시간이야’ 하는 생각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했고, 업무 짬짬이 시간이 나면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엑셀팁이라도 검색하여 보며 업무와 관련된 그 무엇 하나라도 더 익히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서울우먼업 구직지원금 ○ 서울우먼업 누리집 ○ 문의 : 1660-3040, 구직지원금 내선 1번(평일9:00~17:00) ○ 카카오톡 채널 : ‘서울우먼업 프로젝트’ 추가 및 상담원 채팅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