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잠자던 대형 정수탑이 예술 작품으로! 가락시장 '비의 장막'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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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10:45
물의 순환을 예술로 풀어낸 가락시장 '비의 장막' 38년간 가락시장 사거리를 지켜왔던 대형 폐정수탑이 세계적인 예술가 네드 칸(Ned Kahn)의 손길을 거쳐 공공미술 작품 ‘비의 장막(Rain Veil)’으로 재탄생했다. 1986년에 축조된 가락시장 정수탑은 2004년 가압펌프 방식이 도입되면서 가동을 멈추고 20년간 방치되어 있었는데 서울의 5대 권역에 예술 명소를 만드는 디자인 '서울2.0권역별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첫 사례로 시민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 [관련 기사] 가락시장 폐정수탑이 공공미술로…개장식 할인 행사도
32m 구조물 외부에 33만 개의 작은 날개가 움직여 거대한 물결을 이루는 ‘비의 장막’은 20년간 잠자던 폐정수탑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햇빛을 받으며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비의 장막'은 바라보는 위치와 시각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바람에 따라 출렁이는 장막 속에서 비의 물성을 형상화한 이 작품 앞에 서니, 마치 비가 내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햇빛에 반짝이는 물방울들이 춤을 추는 듯한 환상에 젖기도 했다. '비의 장막'은 자연의 변화 무쌍함을 예술로 담아낸 작품이다.
정수탑 외부는 대기 중 물의 순환과 비의 물성을 표현한 '비의 장막'이, 내부에는 '바다의 시간'이 설치되었다. 이 작품은 지난 30년간 높아진 바다 수위를 6가지 색으로 표현한 것으로, 100명의 시민이 직접 만든 레진아트(Resin Art)로 구성되어 있어,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작품 하단에 위치한 거울 연못은 작품과 하늘을 반사하며, 밤에는 4가지 색으로 변하는 조명이 비친다. 또한 2,000평 규모의 가로정원은 인근 주민과 가락시장 유통인들에게 휴식과 쉼의 공간을 제공한다.
개장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작가팀이 직접 방한하여 작품 설명회,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과 어린이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부대 행사로는 가락시장 유통 상인과 농수산식품을 주제로 창작 활동하는 20인의 예술가 팀이 함께 여는 상생시장 ‘가락×아트마켓’이 오후 1시부터 6시 30분까지 운영되었다. 가락시장 유통인이 직접 판매하는 농수산식품과 아티스트들이 만든 관련 굿즈 상품들을 30%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서울시의 수돗물 ‘아리수’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홍보 트럭이 함께 운영되어 설문서를 작성하면 아리수 트럭에서 시원한 아리수와 아리수 아메리카노, 아리수 자몽티, 아리수 망고티 등의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예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정수탑을 위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1차 '물의 생명력SAM-932: 지속 가능한 공공미술을 향한 발걸음' 강연 프로그램, 2차 정수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물 교육 및 정수 실험을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 3차 체험 프로그램으로 지난 30년간 지구의 해수면 상승도를 함께 배워 레진아트로 표현하는 '바다조각' 만들기 체험이 지난 3월에 진행되어 더욱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한때 철거 위기에 처했던 폐정수탑이 아름다운 변신을 통해 '비의 장막'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비의 장막' 아래에서는 싱그러운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어우러져 방문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