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동 부지가 달라졌어요! 드넓은 녹지광장 열리다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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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13:00
지난 수십 년 동안 종로구 율곡로 안국동사거리에서 경복궁 쪽으로 가다보면 엄청난 위압감의 돌담으로 에워싸인 곳이 있었다. 높은 담으로 인해 그 내부 사정을 알 수 없었던 곳인데, 그곳은 일명 ‘송현동 부지’로 일제강점기에는 식산은행 사택지, 해방 이후에는 미군과 미국대사관 숙소 등으로 쓰였던 땅으로 그 후 여러 번의 소유권이 바뀌면서도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방치됐던 곳이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광장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곳으로 서울시는 이곳에 2025년부터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하고 아울러 ‘(가칭)송현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업 시작 전까지 2년 동안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이곳을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7일 오후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임시 개방과 함께 송현동 부지를 ‘열린송현 녹지광장(이하 ‘광장’)’으로 조성하고 광장을 에워싸고 있던 4m 높이의 돌담을 1.2m로 낮춰 개방성과 접근성을 도모했다. 이로 인해 율곡로, 감고당길, 종친부길에서 드넓은 녹지광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광장에 들어서면 중앙에는 1만㎡의 잔디광장이 펼쳐지고 그 주변으로는 애기해바라기,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등 군락지를 조성해 마치 한적한 전원에 온 것 같은 풍경을 볼 수 있게 했다. 광장 내부에는 보행로를 내 경복궁과 북촌이 연결되고, 청와대, 광화문광장, 인사동 등도 자연스레 이어진다.
또한 광장 보행로에는 2년 후 건립 예정인 ‘(가칭)이건희 기증관’에 전시될 문화예술작품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영상 전광판’이 설치됐다. 입구에는 송현동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역사의 벽(히스토리 월, History Wall)’도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 장소가 됐다.
임시개장식 기념 음악회인 ‘가을달빛송현’ 행사는 퓨전 국악팀 ‘라온아트’의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임지안 등 많은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참석한 시민들이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해가 지면서 중앙잔디광장에는 지름 5m 크기의 달 조명을 중심으로 수십 개 작은 달이 불을 밝혔다. 무대 앞에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50여 개의 관람용 빈백(bean bag)을 설치하고 야외돗자리를 무상으로 배부하기도 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 ○ 위치 : 종로구 율곡로3길 서울공예박물관 옆○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도보 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