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 장군 흔적 찾아, 봄 꽃길 따라 걷는 '트레킹학교'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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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 13:00
남녀노소 구분없이 자주 찾는 종합공원, 낙성대낙성대가 위치한 관악구에서는 어디를 가나 강감찬 장군을 친숙하게 만날 수 있다. 인헌공 강감찬 장군이 별이 떨어진 터라는 이름의 낙성대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인근 학교, 지명도 '인헌'이라는 말이 들어간 명칭들이 많다. 거란의 10만 대군을 고려 병사 1만6,000명으로 대승하고 혼비백산하며 돌아가게 했다는 귀주대첩이 교과서 밖으로 나와 도심 속에서 살아 숨쉬는 기분이 든다.요즘 낙성대는 사당인 안국사 외에도 강감찬전시관, 낙성대도서관, 관악문화예절원(전통혼례식장,전통야외소극장), 반려견놀이터가 추가되어 3대가 함께 어우러져 볼거리, 즐길 거리를 누릴 수 있는 종합공원이 되었다. 현재 전통혼례식장은 임시 휴관 중이다.주말이면 역사문화체험을 나온 초등학생 아이들도 자주 눈에 띈다. 안국사 앞에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3층 석탑과 기념비가 있어서 서울 도심이 아닌 어딘가 멀리 유적지에로 떠나온 듯한 기분이다. 넓고 평평한 광장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거나 드문드문 앉아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평화롭다. 봄꽃 가득핀 관악산, '인헌공 강감찬길' 따라 본격적인 트레킹 시작!그뿐만이 아니다, 관악산 둘레길에는 '인헌공 강감찬길'까지 있다. 지난 토요일 아침, 관악구에서 주최하는 '봄꽃길따라 트레킹'이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사전 신청을 완료했다. 5월 22일, 29일 두 차례 진행되며, 현재 모집 접수는 종료된 상태다. 가벼운 산행을 위한 준비물은 물과 간단한 간식 정도다.안전하고 유익한 산행은 숲길등산지도사, 김정환 지도사의 안내로 이뤄지며 본격적인 산행 시작 전 열 체크와 몸풀기로 2시간에 걸친 트레킹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프로그램은 회차당 가족 5팀의 인원 제한이 있는데,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가족이 많았다. 백두대간과 서울둘레길 157km, 해외 명산도 완주했다는 지도사는 산에 대한 정보를 참여자들과 함께 나누며 젊은 사람들은 산행을 통해 에너지를 얻어 가서 좋고, 가족단위 참여자들은 자녀와 함께 숲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라 좋다는 말을 덧붙였다. 우리나라에 있는 명산, 해외 명산 소개는 보너스 팁이다.“이 나무 이름이 뭘까요?”, “산에서는 경쟁이 없지요. 수종이 다른 여러 나무들이 어울려 살아요”갈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등 나무이름에 얽힌 사연도 재미있다.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퀴즈도 내보고 실뜨기, 신문지, 도형 만들기로 다리 아프다는 아이들의 마음도 달래가며 산행은 지속됐다.트레킹 코스에는 계단이 꽤 많아 만만치 않다. “이럴 때는 일명 타이거 스텝, 호랑이처럼 일자 산행으로 걸어보세요”라며 지도사가 참여자들에게 걷는 팁을 알려주었다.발을 넓게 벌려 걸으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근육을 더 쓰고 뒤뚱거리게 된다. 일자로 걸어보니 보폭을 줄인 만큼 에너지도 덜 쓰고 몸도 꼿꼿이 되어 부담이 적다. 지도사는 하산 시는 되도록 폴대를 이용한 노르딕 워킹으로 몸무게를 분산시켜 무릎 관절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트레킹은 역사를 찾아 숲길도 걷고, 아이들과 놀이도 즐기며 올바른 산행법을 배울 수 있어서 의미 있었지만, 더 큰 목표는 산행하며 'LNT' (Leave no trace, 자연에 흔적 남기지 않기)다.코로나19 때문에 야외활동자가 늘어난만큼 자연이 훼손될 가능성도 늘었다. '자연에 흔적 남기지 않기'란 계획 짜기, 쓰레기 최소화하기, 다른 방문자 배려하기 등을 지키며 숲을 체험하는 것이다. 이를 지키며 얻는 것은 결국 자연보호다.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검색해보면 서대문구, 용산구 등 다른 자치구에서도 '트레킹학교'가 진행되고 있다. 관악산은 관악구와 동작구, 경기도 안양, 과천까지 연결되는 큰 산으로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인지 트레킹학교 외에도 '2시의 숲속 책방', '둘레둘레 숲길산책(서울둘레길 5-1코스)' 등 다양한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참여해보자.■ 서울공공예약서비스○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