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 남산예장공원과 이화영기념관의 개장으로 2009년 시작된 '남산르네상스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이 사업은 남산의 생태환경과 전통 역사문화유산을 복원하고 경관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남산 4개 자락(장충, 예장, 회현, 한남)과 N서울타워 주변을 재정비해 시민의 일상 속으로 공간을 되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남산예장공원은 크게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공간과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공원 진입광장에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 붙인 소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는데, 독립운동가가 간절하게 불렀을 애국가의 한 구절로 나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하에는 녹색순환버스 환승센터와 대형버스 주차장, 이회영 기념관이 들어섰다. 이번에 정식 개관 소식을 듣고 올해 초 관람하지 못한 '기억6'과 '이회영 기념관'을 포함해 공원을 한 바퀴 둘러봤다. 과거 남산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 무예훈련장인 예장이 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에는 통감부와 통감관저가 있었으며, 군사독재 시절에는 고문수사로 악명 높던 중앙정보부가 들어선 자리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옛 중앙정보부 6국 건물과 TBS교통방송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서울광장의 2배 면적(약 7,000평)에 달하는 녹지공원을 조성했다. 또 한편에는 인권침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기억6' 전시장이 있는데 빨간 우체통 모양으로 내부에는 옛 중앙정보부 지하 고문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으며 당시의 어두운 시대상을 보여주는 짤막한 영상이 상영 중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이회영기념관에서는 '봉오동으로 가자, 청산리가 되자'라는 이름의 개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봉오동·청산리 전투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체코군단 무기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우당 이회영과 6형제는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전 재산을 처분해 압록강을 건너 서간도로 이주하여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평생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등 독립운동의 기틀을 다졌던 분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난을 그려 팔아 독립운동자금에 보탰던 이회영의 묵란과 낙관, 가명으로 보낸 친필 편지봉투, 신흥무관학교 교관 및 학생들의 사진과 약력 등이 전시됐으며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이 남긴 항일독립운동 기록 ‘서간도시종기’ 육필 원고도 볼 수 있는데 한 집안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남산예장공원○ 위치 : 서울 중구 예장동 4-1 일대 (남산예장자락)○ 교통 :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기억의터○ 위치 : 서울 중구 예장동 2-1 일대 (남산예장자락)○ 교통 :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7분○ 운영시간 :  화~일 10:00~18:0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이회영기념관○ 위치 : 서울 중구 퇴계로 26길 36○ 문의 : 02-75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