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고양이 집사가 됐다. 사료와 화장실 모래 그리고 간식 등만 있으면 준비가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루밍’, ‘채터링’, ‘우다다’, ‘꾹꾹이’ 등 쏟아지는 낯선 단어들에 혼란스러웠다. 집사가 되려면 적어도 고양이 세계의 용어를 알아야 했다. 차근차근 공부했지만, 알고 싶은 것은 더 많아졌다. 중성화 수술은 언제 하는 게 좋은지, 고양이 기분이 안 좋을 때 하는 행동과 신날 때, 혹은 집사를 좋아할 때 하는 행동들도 알고 싶었다. 화장실이 있어도 밖에서 변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뭔가 기분이 나쁘다는 뜻이었다. 반려동물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를 눈치채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온전히 반려인의 몫이었다. 고양이를 키운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다 알 수 없다. 왜 비닐을 깨무는지, 칫솔질이 어려울 때는 어떡해야 하는지 등 말이다. 반려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사료를 주고 화장실을 치우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기초지식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준비했다. 오는 9월 12일 비대면으로 ‘반려인능력시험’을 개최한다. 서울시와 ㈜동그람이 주최한다. 올해로 3회 차를 맞는 ‘반려인능력시험은 ’자격 있는 반려인’으로서 공부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다. 반려인, 또는 예비 반려인이 스스로 얼마나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며 말이다. 응시를 원하는 반려인은 7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네이버 ‘동물공감’ 블로그(https://blog.naver.com/animalandhuman)에서 신청하면 된다. ‘반려인능력시험’은 9월 12일 비대면으로 실시되며, 오전 11~12시에는 강아지 부문이, 오후 13~14시에는 고양이 부문이 각각 치러진다. 시험문제는 동물등록, 산책, 미용방법과 같은 일반상식부터 반려동물의 행동이해, 건강관리, 현행법령 등 전문지식까지 반려인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영역별로 출제되며 문제는 총 50문항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험에 응시자가 몰린 것을 감안해 올해는 응시자 수를 강아지 부문 3,000명, 고양이 부문 2,000명 등 총 5,000명으로 늘렸다고 한다. 시험 보면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  반려동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다. 반려인이라면 혹은 예비 반려인이라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일 수 있다.  서울시는 능력시험을 보는 응시자 전원에게 응시 인증서를 발급하고, 점수가 높은 100명에게 캣타워, 애견 유모차 등의 상품을 마련했다고 한다. 성적은 11월 말 발표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는 총 1,450만 명에 달한다. 이중 서울에서는 77만 가구가 101만 4,000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반려동물 사업 또한 다채롭다. 지난해 3월, 반려견 내장형 마이크로칩 동물등록을 1만 원에 지원한 바 있다. 이는 반려견의 유실·유기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기존 내장형 동물등록 비용은 4만~8만 원이나, 이번 사업을 통하여 서울시민은 1만 원에 내장형 동물등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서울시 도시정비구역 거주 가정의 반려동물에게 중성화 비용을 지원한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사업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지역 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과 안전한 곳으로 이주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이 모두 떠난 철거지역에 남겨지는 길고양이들이 위험에 노출된다는 보도를 봐 왔던 터라 반가웠다.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거주하는 반려가구의 반려동물로 개는 6개월령 이상, 고양이는 2~2.5kg 이상이 대상이다. 지원은 반려견의 동물등록비, 내장형 마이크로칩, 반려견·반려묘 중성화수술 비용 50%다. 다견, 다묘 가정은 총 2마리까지 중성화 수술비를 지원한다.  우리동물병원생명 사회적협동조합은 서울시와 취약계층 반려동물 건강 지원을 위한 ‘동물과 사람 통합복지사업’을 시작했다. 비영리법인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자발적으로 가입한 조합원들에 의해 관리 및 운영되는 이번 사업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을 잘 돌볼 수 있게 중성화 수술, 보호자 교육, 반려인 심리상담, 반려인 입원 시 돌봄 등을 지원한다. 대상은 1살 이상의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으로 지난 7월 14일까지 지원을 받았다. 서울시는 현존하는 여러 동물 단체와 손잡고 동물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과 반려인 또한 거리의 동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서울에 사는 반려인의 한 사람으로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다. 반려동물은 코로나19로 지치고 외로운 이들에게 좋은 친구이자 위로가 되는 존재이다. 어떤 대상이건 좋아하면 궁금한 게 많아지는 법이다. 반려동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면 반려인능력시험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이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해 더 공부하고 반려인이  되기 위해 어떠한 것들을 알아야 하는지 이해하면 좋겠다. ■ 2021 반려인능력시험 ○ 일시 : 2021. 09. 12 11:00 강아지 / 13:00 고양이 (각 시험당 1시간) ○ 진행방법 : 비대면 온라인 시험(각 부문 50문항, 객관식) ○ 참가인원 : 강아지 3천명, 고양이 2천명 선착순 접수 ○ 신청기간 : 7월 26일(월) ~ 8월 31일(화) ○ 신청방법 : http://dogandcat.modnex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