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초 시니어파크, 광진숲나루 '스마트 어르신 놀이터' 광진구에 서울시 최초의 ‘시니어파크’가 생겼다. 지금껏 어린이들을 위한 테마파크, 놀이터 등은 많았지만 시니어를 위한 놀이터는 없었다. 궁금한 마음에 천호대로 터널 상부에 넓게 자리한 광진숲나루 ‘스마트 어르신 놀이터’를 찾았다. 잔디밭을 따라 올라가자 인공폭포 아래로 놀이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근력 강화를 위한 일반 기구와 달리 이곳에 설치된 15종의 운동기구는 스트레칭에 기반을 둔 것이다. 기구를 통해 스트레칭을 하면서 모세혈관을 자극하고 뭉친 근육을 풀 수 있도록 한다. 천천히 살펴보니, 말 그대로 간단한 신체활동이 가능한 놀이터였다. 작은 계단 모형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는 ‘손가락 계단’, 구불구불 철제 봉을 따라 링을 이동시키는 ‘물결건너기’가 신기했다. 스프링 위에 앉아서 균형을 잡아보는 ‘힙스프링’, 꼬불꼬불한 다리를 건너며 균형잡기를 연습하는 ‘뱀다리 건너기’ 등 모양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운동기구들은 손가락과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을 움직여 눈과 손의 조화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어렵지 않은 동작들을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유연성과 균형감각 유지 강화를 돕는 것이다. 어르신 전용 운동 기구로 국내 최초의 특허를 얻은 이 기구들의 운동 범위는 각각 상체, 하체, 전신, 감각 등으로 구성돼 있다. 탄성포장 바닥에는 운동 범위에 따라 보라(상체), 파랑(하체), 초록(전신), 빨강(감각)으로 그려졌다. 바닥의 색을 보고 어떤 부위의 운동을 위한 기구인지를 손쉽게 알 수 있었다. 운동기구가 단순해서 쉬워 보이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정확하게 각 부위에 효과가 있는지 한눈에 알기는 어려웠다. 필자뿐 아니라 시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르신들은 정체가 모호해 보이는 기구 앞에서 망설였다. “장애인들을 위한 운동기구인가요?” 한 어르신이 긴가민가하며 물었다. “물론 장애인들도 사용 가능하겠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거예요. 안내판에 있는 것처럼 가볍게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기구들 같아요. 무릎이나 허리가 안 좋은 분들도 하실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어르신들께서 어떻게 운동기구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여쭤보기도 하셨다. 같이 그림을 보며 따라 해보다가 QR코드를 안내해드렸다. “QR체크인은 해봤지만 이런 건 처음이네요. 여기저기 보이는 이 그림이 이렇게 쓰는 거였네요?” 어르신 놀이터지만 젊은이들도 관심을 보였다. 산책 나온 청년들도 운동기구를 살펴보며 직접 운동을 해보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운동처방사의 지도에 따라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광진숲나루까지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경로당과 복지관 등 노인복지시설과 연계해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실내 시설이 아니라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운동할 수 있는 ‘어르신 놀이터’가 신선하고 반갑다. 손주와 조부모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산동 충현어린이공원' 광진구에 새롭게 조성된 어르신 놀이터와 달리 기존의 공간을 활용해 어르신을 위한 운동 기구를 설치한 곳도 있다. 중구 다산동 충현어린이공원은 공원을 재조성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연령층이 다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경사가 있는 공간을 최대한 이용해 아래쪽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 기구 14종을, 계단을 올라가는 위쪽에는 일반 운동기구들과 어르신들의 휴게공간인 팔각정자를 설치했다. 안전한 탄성포장으로 마무리한 공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미끄럼틀, 그네 등과 어르신들의 놀이터가 함께 있었다. 손주를 돌보는 어르신의 경우에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지금, 노인여가 복지시설도 보충되어야 할 시기다. 유럽에서는 이미 정착된 어르신 놀이터가 앞으로 우리 현실에 맞게 충분히 검토돼 확대 설치되기를 기대한다.■ 광진숲나루 시니어파크 ○ 위치 :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401-14(천호대로 터널 상부)○ 가는법 :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에서 약 500m○ 문의 : 02-450-1114■ 충현어린이공원 ○ 위치 : 서울시 중구 다산동 432-540○ 문의 : 02-3396-5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