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를 간직한 서울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도시다. 또한, 25개 자치구 모두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고 있으며, 강북과 강남을 나누는 한강은 서울의 젖줄이자 자연이 낳은 최적의 관광지다. 다양한 모습 속 서울의 아름다움을 찾는 여행인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2023 Seoul Beauty Travel Week)’가 찾아왔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서울뷰티트래블위크는 서울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아름다움을 벗어나 내면과 외면이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서울 여행 중 하나다.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는 ‘서울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한 주 간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가장 이국적인 공간이자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는, 근현대 역사의 주요 지역인 용산구 일대에서 10월 9일까지 진행된다.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의 거점 공간인 용산공원(前 미군 장교숙소 5단지)에는 용산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서울뷰티하우스’가 마련되고, 달리기·자전거 타기·원예(가드닝) 수업·미술품 감상 토론 등 다양한 시민 체험이 준비됐다. ▴쉼 ▴맛 ▴멋을 통한 서울의 아름다움을 찾아, 용산구로 한 주간의 여행을 떠났다. 자연에서 누리는 쉼(Revive)! 먼저, '쉼(Revive)'이다. 쉼은 도심 속 공간인 용산구 자연에서 누리는 휴식이라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의 주 무대인 ‘용산공원’과 독립운동 역사를 만날 수 있는 ‘효창공원’, 식물과 함께 힐링하는 ‘남산식물원’ 등 10개소를 소개한다. 용산공원은 전(前) 미군 장교숙소 5단지와 용산어린이공원, 용산가족공원 등을 포괄한다. 전 미군 장교숙소 5단지인 용산공원 부분개방부지는 안내라운지를 시작으로 청년마당과 잔디마당, 어린이마당, 용산공원 연구소, 시니어마당, 청소년마당, 전시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용산공원 부분개방부지가 좋은 점은 어린이, 청소년, 청년, 시니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남녀노소 누구나, 가족과 연인, 친구들 모두 방문하기 쉽게 한 점이다.건강한 먹거리와 분위기 좋은 카페, 맛(Refreshed)에 취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좋은 볼거리가 있다면 ‘먹거리’도 좋아야 한다.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의 '맛(Refreshed)'을 만끽할 먹거리 또한 ‘금메달’ 급이다. 서울시는 용산구의 식당과 카페 중 11곳을 엄선했는데, ‘맛있음’의 징표인 ‘블루리본 서베이’에 매년 선정된 곳이나, 우리에게 익숙한 커피 브랜드의 매장도 있다. 블루리본 서베이에 수 차례 선정됐고 정갈한 한식으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다는 ‘파르크’에 방문했다. 파르크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한국 가정식 음식점으로 ‘엄마’가 차려주는 한식이 떠오르는 곳이다. 파르크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베이컨묵은지김치볶음밥’처럼 외국인이 한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도 있다. 기자도 베이컨묵은지김치볶음밥을 주문했다. 파르크의 김치볶음밥의 가장 특이한 점은 잘 구워진 베이컨을 곁들인 김치볶음밥에 올라간 수란이다. 보통은 달걀프라이인데 수란을 넣어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김치볶음밥의 맵기도 외국인이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매운맛이었다. 함께 나오는 반찬 세 가지 모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맛이 깔끔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위해 2023 서울트래블위크에서 추천한 매장을 찾았다. 우리에게 달콤한 믹스커피로 잘 알려져 있고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전통 커피로 인식되는 동서식품의 ‘맥심’ 브랜드 매장이다.‘맥심플랜트’는 2층과 3층에 모두 바깥 공간인 ‘테라스’를 두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달콤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원두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커피 가격도 비싼 수준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대라 괜찮았다. 무엇보다 1층과 2층을 벽으로 나누지 않아 넓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멋(Rejuvenated)스러운 한국의 문화유산을 만나며 - 국립중앙박물관 추천! 마지막은 '멋(Rejuvenated)'이다. 용산은 한강을 끼고 있고 인근 이태원과 한남동에 갤러리가 많아 미술 작품 등 관람에 용이하다. 또한, 내외국인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박물관과 기념관도 있다. 용산구 서쪽에는 '백범김구기념관'이, 용산의 중심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이 있다. 이중,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모두 담겨있다. 소장 유물만 무려 150만여 점이고, 상설전시 유물은 1만여 점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두 가지 행사가 진행됐다. 첫 번째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공연 시리즈’인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다. 인류무형문화의 다채로운 전통공연이 곳곳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총 22건이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데,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이 첫 번째며, 강릉단오제와 강강술래, 김장문화, 제주해녀문화가에 이어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한국의 탈춤이 등재됐다. 기자가 찾은 10월 1일에는 강릉단오제 전통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추석 연휴를 맞아 10월 9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이다. 이 특별전에서는 인물, 동물, 사물의 모습을 한 토기와 토우들을 만날 수 있다. 토기와 토우들은 죽은 자를 보낼 때 개인적인 공간인 ‘무덤’에 넣은 것으로, 죽은 자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다. 1,600년 전 신라, 가야의 사람들은 왜 토기와 토우를 무덤에 넣었을까. 특별전은 그 이유를 ‘사후세계’로 설명하고 있다. 당시 신라와 가야인들은 죽음 이후에도 다음 세상에서 지금처럼 삶은 계속된다고 믿었기에 영원한 삶을 기원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무덤에 넣었던 것이다. 1,600년 전과 지금 모두 소중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같았다. 새 모형의 토우는 어떤 의미였을까. 농경사회에서 새는 곡식의 씨앗을 물어주는 곡령(穀靈)으로서 풍요를 상징하고,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는 매개자로 장례에도 사용됐다. 이후에는 최고의 교통수단이었던 말로 대체되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다채로운 새와 말의 토우를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한다면 반드시 2층 ‘사유의 방’을 방문해야 한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주제로 국보 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불교’하면 석굴암, 다보탑과 함께 떠올리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보존 처리 및 휴식을 위해 3개월 단위로 번갈아 한 점만 전시되던, 국보 중에서도 국보급 유물 두 점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대단한 파격인 셈이다. 두 반가사유상을 마주보고 있을 때 불교의 깊은 함의(含意)에 빠지게 된다.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는 서울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만나게 해 준다. 그 아름다움 속에서 휴식도 취하고 맛있는 음식과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고유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함께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다. 앞으로 남은 3일의 한글날 연휴에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로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아름다움을 찾아보자.서울뷰티트래블위크 ○ 일정 : 2023. 10. 3. (화) ~ 10. 9. (월) ○ 장소 : 용산공원·용산구 일대 ○ 누리집 ○ 인스타그램 　☞체험 프로그램 예약 바로가기 (※일부 프로그램은 우천 시 취소 및 변경 가능) ○ 문의 : jisu@unione.co.kr서울뷰티하우스 ○ 일정 : 2023. 10. 3. (화) ~10. 9. (월) 　※ 단, 10월 4일 용산공원 대체휴관일로 일부 전시 시설 제한 ○ 장소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221 용산공원, 옛 미군 장교숙소 5단지 ○ 교통 : 지하철 경의중앙선 서빙고역 1번 출구, 도보 5분 ○ 운영시간 : 09:00~18:00 (※입장 마감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