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시대엔 어떻게 먹었을까? 선사문화축제에서 원시인 따라하기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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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09:24
서울 어디를 가도 볼거리가 풍성한 10월, 각 지자체별로 준비한 축제도 많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웃한 강동구, 송파구, 광진구는 선사시대부터 고구려, 백제까지 고대 유적과 관련된 의미 있는 장소로 유명한데 그 중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올해 28주년을 맞이해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열렸다.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1925년 대홍수 때 빗살무늬 토기와 집터 발견을 시작으로 3개(백제, 민무늬, 빗살무늬)의 문화지층을 확인하여 6,000년 전 이곳에 마을이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현재 강동구 암사2동에 약 7만 8,000㎡ 넓이로 움집, 암사동에 출토된 유물 72개를 포함하여 소장품 408개가 전시된 공원이다. 올해의 슬로건은 감사, 감동의 선물이란 뜻의 '선사'로 선사시대를 얼른 떠올리게 했다. 주요 무대에서는 강동구립민속예술단의 풍물놀이와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었다. 우리 전통음악은 신명나게, 서양음악은 아름다운 선율로 참석한 주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선사유적지에서 진행된 축제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최대한 살린 것이 장점이다. 현대적인 도구가 아닌 간돌도끼로 나무를 갈아 배를 만들고 서까래로 움집을 세워본다. 도시사람들에게는 낯설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익숙한 지푸라기로 놀이터를 만들었는데 밧줄놀이터와 함께 인기 장소였다. 지푸라기만 모았을 뿐인데 갈 생각없이 노는 아이들, 자연은 최고의 놀이터이자 놀잇감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3대의 가족이 눈에 띄었는데 할머니는 손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많고, 손자들은 궁금한 게 해소되는 보기 좋은 모습이다. 한 켠에서는 장애인가족축제의 무대가 있었다. 중증장애, 발달장애를 비롯한 장애를 가진 4개 팀 30여 명의 재능을 선보였다. 첫 무대를 장식한 암사재활원사물놀이팀의 풍물놀이는 공연하는 본인들도 온몸과 마음으로 리듬을 즐기는게 보일 정도였다. 수화와 함께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사회자가 “이렇게 하기 위해 얼마나 연습했는지 아시겠죠?”라고 말하자 가슴이 뭉클해졌다. 장애인들이 만든 빵도 잘 팔렸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도움이 되지만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을 가리지 않는 축제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시간의 길'은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기 위한 통로다. '소재가 진짜 돌인가? 아니겠지'하며 두드려본다. 고대적인 분위기의 내부를 지나가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았을까?"라는 필자의 말에 한 시민이 "몇 백년 후 우리 후손들도 아파트를 보면서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았을까 하며 신기해하겠죠?"라며 옛날 움집, 초가집, 기와집으로 변화된 주거형태가 이상한게 아니라고 덧붙혔다.
당뇨와 고혈압 등 현대 질병은 과도한 섭취뿐만 아니라 편리한 조리법도 한 원인이라고 하는데 축제에서 원시인들의 식사법, 주전부리가 소개되었다. 참고로 채집과 사냥으로 먹는 원시 음식은 최근 많은 영양학자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부지런하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음식이 좋다는 뜻일 거다.지역축제,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알게 되요~ 강동구에는 사회적기업활성화와 청년예술창업을 위한 엔젤공방거리가 있다. 축제에서 한지공예, 목공 등 현직 공방도 만났다. 관심은 있지만 평소 시간이 없던 터라 일회성이긴 해도 다양한 공방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강동구 내 테니스, 배드민턴과 같은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관도 있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열기가 아직도 남아있는 듯 미니축구장, 배드민턴장, 탁구미션장에 대기줄이 길었다.
불을 발견한 선사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숯불에서 구워먹는 바비큐장'도 인기였다. 축제는 끝났지만 역사는 계속 이어진다. 선사시대, 원시인이란 단어는 먼 태양계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조상들의 삶, 시간여행을 통해 만난 그들은 지금 우리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다음 후손들에게 어떤 문화를 물려줄지 고민해봐라”라고.암사선사유적지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 875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3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개관하고 그 다음 평일에 휴관)
○ 누리집
○ 문의 : 02-3425-6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