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심과 한강의 연결통로인 잠실나들목, 일명 ‘토끼굴’에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제2호 ‘래빗뮤지엄(Rabbit Museum)’을 개장했다. 지난 8월에 조성한 망원나들목에 이어 두 번째 나들목미술관이다. 잠실 래빗뮤지엄에 들어서면, 반 고흐의 명화 ‘별이 빛나는 밤’ 디지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잠실의 랜드마크 롯데타워, 잠실종합운동장을 비롯해 한강 일대의 아름다운 야경까지 작품에 녹아든 듯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반 고흐 작품과 더불어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작품도 미디어아트로 만나볼 수 있다. 점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과정을 모션그래픽으로 재현해 원본은 그대로 살리면서 작품의 의미와 웅장함을 표현했다. 또한, 체코 출신의 화가 안토닌 치투시(Antonin Chittussi)의 고전 명화 ‘오를레앙 철도’ 작품도 미디어아트로 재구성했다. 작품 전경에 증기 기관차가 들꽃들의 움직임을 입체감 있게 표현해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 고흐 작품과 치투시 작품에서는 날씨가 맑을 때, 흐릴 때, 비 올 때, 눈 올 때에 따라 그림에도 해가 뜨고 구름이 드리워지며 비나 눈이 내리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제2호 잠실 ‘래빗뮤지엄’은 잠실나들목에 길이 13m, 높이 3m 크기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조성됐다. 시민들이 한강을 많이 이용하는 시간에 맞춰 매일 11시부터 22시까지 매 정각 30분 동안 스크린을 통해 작품들이 상영된다. 국내 전국 자치구, 행정구역 중 가장 인구수가 많은 송파구(잠실)에 래빗뮤지엄이 조성돼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예술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통로로써의 역할만 했던 나들목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어 어두웠던 기존의 나들목 이미지가 개선되고, 시민들을 한강으로 이끄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한강공원 이용 시민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래빗뮤지엄을 점차 확대한다. 향후 각각 래빗뮤지엄의 다양한 콘텐츠와 예술작품을 다른 래빗뮤지엄에도 표출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