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온고지신' 정신 되새기며 서촌 도보탐방 출발!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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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14:26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 했다. 희망찬 청룡의 해를 맞아, 옛 서울을 찬찬히 돌아보고자 경복궁 옆 동네, 서촌을 찾았다. 서울한옥포털 '한옥마을 도보지도'에서 추천한 코스를 따라 서울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웃대를 답사해 봤다.
'웃대'는 과거 청계천 상류지역을 일컫던 말로, 주로 경복궁 서쪽 동네, 서촌을 지칭했다. 추사 김정희와 겸재 정선이 거주했던 마을인 이곳에는 일제강점기, 해방과 근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 주택과 문화 예술의 역사가 남아 있다.
웃대의 작은 골목까지 찾아볼 수 있는 추천코스가 담긴 을 따라 걷다 보면 조선시대 문인부터 현대 예술가들의 공방까지, 켜켜이 쌓여 있는 서울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의 시작은 통의동 백송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나이 많던 천연기념물 백송이 1990년 태풍에 쓰러져 지금은 그 밑동만 남아 있었다. 그래도 그 옆에는 젊은 백송 네 그루가 그 곁을 지키며 혈통을 잇고 있다. 앞으로 신세대 백송들이 500년 넘게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며, 웃대의 수호신이 되어주기를 기원했다. 이어서, 시인 이상의 집과 보안여관을 지나며, 일제강점기 문예활동을 하던 시인과 소설가들에 대해 얘기했다. 이곳, 웃대 현장에서는 100년 정도의 시간 여행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웃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통인시장이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골목형 전통시장으로, 다른 전통시장과는 차별화 되는 일명 시장통 뷔페인 '도시락카페'로 유명하다. 마침 출출하던 차에, 카페에서 엽전을 구매하고, 시장을 다니며 기름떡볶이, 만두, 어묵 등을 담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도시락카페에서 한복을 차려 입은 외국인 사이에 앉아 한국 전통시장 음식을 맛보는 기분이 색달랐다. 한국적인 문화가 여전히 세계적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에 새삼 뿌듯했다. 의 진수는 뭐니뭐니해도 실내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한옥구경이었다. 그중 필운동 홍건익 가옥이 가장 좋았다. 1936년에 지어진 당시 상인 홍건익의 집으로, 대문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 별채 등 다섯 동의 한옥이 낮은 구릉을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서울에 남아 있는 한옥 중 뒷뜰에 일각문과 우물, 빙고까지 갖춘 유일한 한옥이다. 게다가 안채 내 건넌방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었다. 언젠가 좋은 사람들과 꼭 이용해 보리라 굳게 다짐했다. 청전 이상범 가옥과 화실 또한 숨겨진 보물이었다. 홍건익 가옥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도시형 한옥으로 어렸을 때의 기억이 저절로 떠오르는 집이다. 골목 안쪽에 자리 잡아 찾아 가기가 쉽다. 기자도 골목을 헤매다, 친절한 뒷집 아저씨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 좁은 골목 끝에 있는 파란 대문집이니, 다른 탐방객들은 주소를 눈 여겨 보고 한번에 잘 찾기를 바란다. 이번 으로 처음 만난 필운대(弼雲臺)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배화여고 건물 바로 뒤, 오성과 한음 이야기로 더 유명한, 조선 선조 때의 재상 이항복의 집 터이다. 옥류천 계곡과 인왕산의 빼어난 경관을 배경으로 조선 건국부터 현재까지 600년이 넘는 역사를 웃대에서 답사하니,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한층 숭고해졌다. 한옥마을 도보 지도는 서울한옥포털에서 언제든지 찾아 볼 수 있다. 북촌과 서촌, 인사동, 운현궁, 돈화문로를 골목골목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실용적인 정보와 더불어 여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주제별로 코스를 추천하고 있으니,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온고지신을 위해 한옥마을 도보탐방을 권한다. 한옥마을 도보탐방 지도 ○ 서울한옥포털
○ 문의 : 02-2133-5580서촌마을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45통인시장 '도시락카페'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 도시락카페 이용시간 : 화~금요일 11:00~16:00, 토 일요일 11:00~17:00, 매주 월요일, 세 번째 일요 정기휴무, 엽전 판매(평일 15시 마감, 주말 16시 마감)
○ 누리집
○ 문의 : 02-7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