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 사람숲길 '네 가지 즐거운 변화'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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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3 14:00
지난해 7월 공사를 시작한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개통했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애초에 자동차 중심 구조에서 사람 중심으로, 녹색 공간이 풍부한 생태문명도시를 지향하는 이름이다. 서울시는 이 길이 시민들에게 네 가지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나. 보행공간과 녹색 교통공간 확대첫 번째는 차로를 축소하고 보행공간과 녹색 교통공간이 확대된 것이다.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보도가 확연히 넓어지고 자전거 도로가 정비돼 있었다. 서울역까지 세종대로 전 구간에 여유 있고 안전하게 자전거 도로가 이어졌다. 자전거 도로에는 ‘보행자 주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 길로 걷는 시민들이 더 많았다. 자전거가 보행로 안으로 진입하는 경우에는 좀 더 주의를 하며 달려야 할 것으로 보였다. 숭례문 주변의 변화는 무엇보다 반가웠다. 바로 옆으로 보행공간과 자전거 도로가 확보되어 이제 시민들이 숭례문 옆으로 오갈 수 있게 됐다. 2배 정도 넓어진 대한문 앞 광장에서는 개방 기념 행사로 화훼농가와 함께하는 상생꽃집이 문을 열었다. 보행로 자체가 너무 비좁았던 북창동 길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넓어졌다. 버스정류장도 충분히 확보되어 더 안전해졌다.둘. 도심에 이어진 숲길두 번째 즐거움은 보행공간에 도심의 숲이 생긴 것이다. 지난 1월 보행로를 임시개통한 후 4월 말까지 초목 식재 등을 꼼꼼하게 완료했다. 다양한 테마숲과 각기 다른 높이의 관목, 초화류 등이 자연의 숲 같은 청량감도 주었다.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한 날이었지만 나무와 꽃이 심어진 길을 걸으니 한결 싱그러웠다.남대문시장 앞에는 이동식 플랜터가 놓였다. 더 잘 자라서 한여름 그늘도 크게 드리워지면 좋겠다. 곳곳에 멋진 디자인의 벤치도 놓였다. 시민들이 잠시 쉬거나 누구를 기다릴 때도 유용할 것 같았다.셋. 서울의 역사 문화 명소를 더 가까이에서세종대로 사람숲길이 시민들에게 주는 세 번째 즐거움은 역사 문화 명소를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덕수궁의 경우 더 넓어진 공간에서 수문장 의식도 더욱 웅장하게 재현할 계획이고, 숭례문과 청계광장까지 행렬하는 순라의식이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지나도록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청계광장-덕수궁-숭례문-서울역까지 2.8km를 2시간 30분 동안 걷는 ‘사람숲길 도보해설관광’ 코스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역사의 한복판이었던 이 길을 걸으며 풀어낼 이야기가 무궁무진할 것 같다. 당장 서울시의회 주변만 해도 많은 역사를 기억할 수 있다. 시의회 앞에는 ‘4.19혁명의 중심지’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넷.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마지막으로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북창동과 남대문시장, 서울역까지 관광과 보행이 이어지면서 지역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세종대로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 당연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에서는 이를 위해 여러 촉매 사업들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지난 6일 개통된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7일까지 오프라인 걷기 행사를 가졌다. 시청광장과 덕수궁, 북창동과 숭례문 등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으면 작은 선물을 받기도 했다. 온라인 걷기 행사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워킹앱 ‘워크온’으로 세종대로 주변 5개 코스를 걷고 스탬프를 찍는 행사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걷는 도시, 서울’을 열어가는 출발점이다. 여러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하나하나 보완해가며 더 걷기 좋은 서울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